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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의 동반자, 헬스 어시스턴트(Health Assistant)

필자는 요즘 웰빙 시대에 맞춰 피트니스에 대한 관심이 많습니다. 그동안 운동 종목을 적게 해본 것도 아닌데요. 헬스, 수영, 크로스핏, 요가 등 다양한 운동을 해보았지만 내 몸만 기억할 뿐, 다른 누군가가 기억해주고 피드백해주는 것은 전혀 없었습니다. 하지만 요즘 세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내가 오늘 운동을 얼마나 했는지, 어느 부위를 집중적으로 운동했는지, 잠은 얼마나 잤는지, 깊은 잠은 얼마나 잤는지, 지금 심박수는 얼마인지 등, 내 몸에 대화를 걸어오는 친구가 생겼습니다. 그것을 우리는 헬스 어시스턴트(Health Assistant)라고 부를 수 있는데요. 이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로 구분해보면 스마트 피트니스 기기와 앱 서비스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번 기회에 관련 기기와 앱 서비스에 대해서 함께 알아볼까요? 벌써 몸이 근질거린다고요?

혼자 하는 운동인데 혼자가 아닌 각?

나는 어김없이 회사를 마치고 헬스장을 간다. 옷을 갈아입고 손목을 쳐다보니 출근하고 근무를 하면서 4,000걸음이나 걸었다. 하루 일일 걸음 목표는 10,000걸음인데 아직 6,000걸음이나 남았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런닝 머신에 내 몸을 실어볼까나, 그러기를 30분, 손목에 진동이 울렸다. 10,000걸음을 달성했다는 축하를 받았다. 심박수는 90을 향해 가는데 숨이 차서인지, 목표달성을 해서 기뻐서 인지는 잘 구분이 안 간다. 샤워를 하고 기쁜 마음에 편의점을 들려서 간단하게 샌드위치와 우유를 먹었다. “그래, 운동하고 먹는 군것질이 최고지. 이게 바로 운동하는 맛이야!” 혼자 신난 나는 앱에 들어가서 먹은 음식을 기록하고 10,000걸음 달성한 것을 함께 운동하는 사람들이 있는 커뮤니티에 올려본다. 아직 얼굴은 본 적이 없지만 함께 운동하는 다양한 분들이 나를 축하해준다. 그리고 잠이 든 나는 내일 아침 스마트폰에 울리는 알람을 끄며 화면을 보았다. 7시간을 잤는데 긴 수면시간은 4시간이었다. 3시간은 무엇을 했을까?

스마트 헬스 기기와 서비스를 이용하는 하루 일상을 적어보았습니다. 공감하는 분들도 있으실 테고, 관련 기기를 검색해보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구매를 원하시는 분들을 위해 관련 기기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내 손목에 무엇을 채워볼까?

대표적인 스마트 기기로는 삼성 기어S 시리즈, 기어 Fit 시리즈, 샤오미 미밴드, 애플워치, 핏비트 등이 있습니다. 이 중에서 기어 S시리즈와 애플워치는 스마트 워치에 가깝고, 기어 Fit 시리즈, 샤오미 미밴드, 핏비트는 스마트 밴드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워치류와 밴드류를 구분하는 기준은 ‘스마트폰과 얼마나 유사한 기능을 하느냐’입니다. 스마트폰의 기능을 많이 사용할 수 있다면 워치류이고, 운동과 관련된 일부 기능만 있으면 밴드라고 보시면 됩니다. 물론 가격대도 제법 차이가 있습니다. 이번 주제가 헬스와 관련된 만큼 스마트 워치보다는 스마트 밴드에 대해 조금 더 살펴보겠습니다.

나에게 맞는 스마트 밴드는?

스마트 밴드 구매 시에는 대개 가성비를 먼저 살펴보게 됩니다. 사람마다 처한 상황과 구매의 관점이 다른 만큼 무엇이 좋다고 딱 집어 말할 수는 없습니다. 많은 기능을 보고 구매하는 사람이 있고 배터리가 넉넉한 제품을 고르는 사람도 있습니다. 혹은 가볍고 작아서 잘 때도 끼고 잘 수 있는 제품을 선호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결국 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고 구매하시면 되겠습니다.

보통 입문 코스로 샤오미 미밴드2를 많이 이용하는 편인데 그 이유는 가격이 가장 큰 영향으로 보입니다. 미밴드를 사용해보고 스마트 밴드가 나에게 도움이 되는지, 단순한 액세서리로만 그치는지 판가름해볼 수 있습니다. 그 후 유저의 운동성향 및 사용도에 따라 Fitbit 또는 기어 시리즈를 많이 착용하는 편입니다. 저 역시 최근에 관심을 갖게 된 입문자로 미밴드2를 착용 중이며, 기본적인 트래킹 기능과 심박수 측정 기능으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사용하다 보면 자주 충전하는 것이 은근히 귀찮은데요. 라이트 유저라면 충전빈도, 방수기능 등을 충분히 고려하신 후 구매하는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스마트 밴드를 스마트하게 이용하려면?

스마트 밴드는 제품 회사마다 전용 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기어 시리즈는 삼성 헬스를, 샤오미 미밴드는 Mi피트를, Fitbit는 Fitbit앱을 통해 운동 및 생활 히스토리 관리가 가능합니다. 히스토리 관리 기능은 기본적으로 걸음 수 트레킹(일간/주간/월간), 심박수 측정, 수면관리 등이 있습니다. 하루 목표를 설정할 수 있으며 목표 달성 시 기분 좋은 알림을 보내주며 운동을 독려하는 즐거운 기능도 있습니다. 참고로, 삼성헬스, 애플헬스는 트레킹이 가능한 밴드가 없이도 스마트폰을 통해서 트레킹을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운동할 때 스마트폰을 들고 하시는 분은 없긴 하죠. 그래서 스마트 밴드가 필요합니다.

어떤 앱 서비스가 좋은가요?

갤럭시와 아이폰의 스마트폰 사용률이 높다 보니 아무래도 사용 서비스 접점 역시 높습니다. 두 앱이 모두 선탑재되어 있기도 하고 다양한 기기를 통한 데이터 수집이 쉽다 보니 생태계도 잘 조성된 느낌입니다. 두 서비스의 차이라면 삼성헬스는 데이터 소스를 하나의 기기를 통해서만 가능하나, 애플헬스는 다양한 데이터 소스를 동시에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 차이점입니다. 그리고 삼성헬스의 경우 파트너 앱이 한정되어 있어 다소 폐쇄적인 느낌이라면 애플 헬스의 경우 다양한 앱의 접근을 허용하고 있어 생태계 확장 및 조성 측면에서는 좀 더 개방적입니다.

다른 앱 서비스는 없나요?

물론 있습니다. 단말기, OS와 전혀 무관한 서비스 프로바이더(Service Provider)도 있습니다. 한 예로 헬스 커넥트(Health Connect)에서 제공하는 Health-On은 기기에 종속되지 않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OS에 따라 기능이 조금 다르지만, 안드로이드의 경우 삼성헬스, 구글 Fit의 다른 트레킹 서비스를 통해 걸음 수 연동이 가능하며, Health-On Shine이나 W+ Band를 통해서도 연동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서비스로는 언더아머에서 운영하는 MyFitnessPal이나 나이키에서 제공하는 Nike+RunClub도 있습니다. 운동복 업체에서 서비스를 운영하며 자사 상품을 간접 홍보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효과는 있나요?

개인적으로는 효과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루 목표가 10,000보인데 9,000보를 걸었으면 1,000보를 마저 채우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도 하고, 커뮤니티를 통해 다른 사람의 운동하는 모습을 보면 자기 전에 치킨을 먹는 우를 범할 가능성을 줄일 수도 있습니다. 또한 수면시간을 알려주기도 하고 잠 잘 시간이 되면 알람을 보내주기도 합니다. 나도 모르게 조금씩 생활 운동을 더 하게 독려해주기 때문에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스마트밴드와 관련 서비스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100세 시대, 웰빙 열풍, 퍼스널 트레이너의 인기 등을 통해서 볼 수 있듯 사람들은 항상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스마트 밴드나 헬스 앱은 분명 운동의 촉매제 기능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헬스 어시스턴트라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될 것 같습니다. 1시간 넘게 글을 쓰다 보니 밴드에서 일어나서 움직이라고 진동을 보내주네요. 지금 이 글을 실내에서 보고 계신다면, 기지개도 켜보고, 몸을 움직여보면 어떨까요? 지금 당장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