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쇼크와 나의 미래는 ‘인구학적 관심’이라는 시선을 통해 인구 변화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소개해왔습니다
‘인구쇼크와 나의 미래’ 시리즈의 마지막 글입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우리 사회 인구변화의 추이와 각 분야에 불어 닥칠 변화들을 살펴봤습니다. 그리고 ‘인구쇼크’의 실체를 파악하고 어떻게 해결할지를 고민해 보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인구학적 관점’이라는 틀을 놓치지 않으려고 애를 썼습니다.
어떤 인사이트를 얻으셨나요? 다가올 미래를 헤쳐나갈 나만의 ‘생존전략’을 생각해 보셨나요? 아니면 혹시 그동안 막연하게 생각했던 인구문제의 현실을 들여다보고 오히려 더 비관적인 생각이 들으셨나요?
인구문제, 체감하긴 어려워도 심각한 수준
▲ 출산율 감소부터 고령화 증가까지 인구문제는 점차적으로 심화되고 있습니다
“세계 최하위 수준의 출산율, 출산율 감소 속도 세계 1위, 고령사회 진입속도 세계 1위, 2026년 초고령사회 진입, 생산가능인구 급감,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1인 가구의 급증, 빈집 공포, 지방 소멸 위기…”
우리 앞에 놓인 인구문제의 키워드들은 결코 긍정적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게다가 인구문제는 복잡한 이슈들이 서로 혼재되어 있어 하루아침에 해결하기 어려운 주제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사회 각 부문에서 여러 갈등이 한꺼번에 터져 나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베이비붐 세대와 청년 세대의 갈등, 국민연금을 둘러싼 논란이나 부동산 시장 불균형, 이민자 수용 문제 등이 대표적입니다.
다른 각도에서 보면 인구문제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는 실감하기 어렵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예민하게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미세먼지 문제와는 대조적입니다. 인구쇼크를 ‘고요한 재난’이라고 부르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인구문제는 어제와 오늘, 오늘과 내일을 비교하면 차이를 알 수 없지만 5년, 10년 단위로 비교해보면 고령자 증가, 출생아 수 감소 사실이 명백하게 보인다”라고 말합니다.
인구문제가 나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실감하기 어렵기 때문에 대응책과 해법을 찾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국가 비상사태라도 선포해 온 국민이 나의 일이라고 자각하고 이 문제를 공론화하며 대책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는 주장도 일리가 있어 보입니다.
지금 세대의 문제이자 다음 세대의 문제
▲ 전문가들은 우리 모두가 인구학적 관점을 갖고 우리의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지 예리하게 지켜봐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번 시리즈를 통해 분명히 확인한 것처럼 인구문제는 더 방치해서는 안 되는 화급한 이슈입니다. ‘고요한 재난’이 점점 더 현실이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우리 사회의 문제이자 세대의 문제이며 우리 개개인의 문제인 동시에 다음 세대의 문제라는 것도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요? 전문가들은 “미래의 불확실성 때문에 발생하는 불안을 해소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정확한 도구인 ‘인구지표’를 찬찬히 들여다보고 우리 사회의 미래를 냉철하게 분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인구학적 관점을 갖고 우리의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지 예리하게 지켜봐야 합니다. 인구가 사회의 변화를 결정하는 한 가지 ‘변수’가 아니라 ‘상수’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인구통계 자료들이 잘 정리된 통계청 웹사이트(국가통계포털 KOSIS, kosis.kr)만 잘 이용해도 우리의 시야를 넓혀주는 자료들을 많이 찾을 수 있습니다.
다음 단계는 미래 인구변화 관점에서 각자의 생존전략을 생각해보는 것입니다. 이번 시리즈에서 우리는 여러 냉혹한 현실을 마주했지만, 그 안에서 여러 인사이트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대입 응시자 수가 해마다 감소해 대학 입시 시스템과 판도가 변화하고 있습니다. 선호하는 직업과 직군 역시 변화하고 있습니다.
1인 가구 급증으로 소비시장과 유통 채널이 급변 중입니다. 도시 재생 프로젝트들이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습니다. 모두 인구쇼크라는 파동 안에서 발생한 변화들이죠
인구변화, 부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은 아냐
숨은 비즈니스 기회를 발견하는 것도 의미가 있었습니다. 고령자들을 위한 새로운 서비스나 직업, 1인 가구 맞춤형 산업의 진화, 소멸 위기의 지방 도시를 재생하는 일, 증가하는 빈집을 활용한 가치 창출, 세대연대형 비즈니스 등 인구쇼크 시대에 생길 새로운 기회들입니다.
인구문제는 세대, 지역, 성별, 산업별로 서로 엮여있기 때문에 ‘마법 지팡이’ 같은 획기적인 해결책은 없습니다. 마치 거대한 배가 쉽게 항로를 변경할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대형 유조선이 항로를 바꾸려면 4km 이상 천천히 돌아야 합니다. 긴 호흡을 가지고 차분히 대책을 찾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항로 변경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올바른 방향을 찾아갈 수 있는 항해지도입니다. 아무쪼록 이번 시리즈가 인구문제를 지속적으로 관심있게 지켜보고 해결을 모색해 나가는 데 유용한 지도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