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책상 위에서 ‘꼬부기’(포켓몬GO 게임 캐릭터)가 튀어나오고, 거실 쇼파에 앉아 롤러코스터를 타는 일이 더 이상 낯설지 않습니다. 가상현실 VR(Virtual Reality)과 증강현실 AR(Augmented Reality)’을 기반으로 한 기기와 콘텐츠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요즘이기 때문인데요. 최근에는 새로운 개념인 MR(Mixed Reality)까지 등장했습니다. 들어는 봤지만 각각의 개념을 명확하게 설명하기가 쉽지 않은 VR, AR, MR 관련 궁금증 실타래를 풀기 위해 SK텔레콤에서 진행한 New ICT포럼에 다녀왔습니다.
VR/AR/MR 비슷한 듯 다른 트리오를 소개합니다
이번 New ICT포럼에서는 ‘VR과 AR, 그리고 MR의 의미와 가치’를 주제로 SK텔레콤 종합기술원의 Virtual Experience Tech. Lab. 전진수 랩장이 연사로 나섰습니다. 전진수 랩장은 현실에 가상의 정보를 입히면 AR. 가상의 공간을 현실처럼 느끼게 하면 VR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게임 마니아들이 좋아하는 <오버워치> 같은 1인칭 시점의 슈팅게임(FPS)을 예로 들어볼까요? VR은 내 방에 앉아 HMD(Head Mounted Display)기기를 착용하고 가상의 공간에서 전투를 벌입니다. AR은 스마트폰 카메라를 통해 보이는 내 방의 공간 곳곳에서 나타나는 적을 공격하는 것이죠. 그리고 이 두 세계를 융합시킨 기술이 MR입니다.
MR은 현실세계와 가상세계 정보를 결합해 두 세계를 융합한 공간을 생성합니다. 이 융합된 공간에서는 사용자들이 AR의 현실감과 VR의 몰입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AR/VR의 장점은 취하고, 단점을 보완한 개념이 MR입니다.
2021년 시장규모 123조원…VR/AR 시장 선점 위한 경쟁 ‘치열’
전자•통신분야 시장조사기관 Digi-Capital의 2017년 리포트를 보면 글로벌 VR/AR시장 규모가 2021년에는 약 108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옵니다. 2016년 45억 달러 규모였던 시장이 5년 사이에 약 24배 수준의 무서운 성장세를 보일 거라는 전망이죠.
VR/AR 시장이 이제 막 태동한 단계여서인지 독보적인 1등 플레이어는 아직까지 없습니다. 때문에 현재 전 영역에 걸쳐 다양한 플레이어들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구글, 페이스북 등 글로벌 ICT 빅 플레이어들이 AR/VR 관련 전문기업을 인수하며, 다가올 미래 생태계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SK텔레콤 역시 지난 2012년부터 VR과 AR 연구를 계속 진행해왔습니다. 이 연구를 바탕으로 2015년에 구글과 함께 내놓은 결과물이 AR 플랫폼 ‘T-AR 탱고’ 였습니다. 구글이 통신회사와 손잡고 AR 관련 기술협업을 진행한 건 이때가 처음이라고 하네요.
구글 탱고는 3차원 공간인식과 거리 측정, 모션 트래킹이 가능한 플랫폼으로 여기에 SK텔레콤 만의 AR기술인 T-AR을 결합해 ‘T-AR 탱고’가 탄생했습니다. ‘T-AR 탱고’는 3차원 공간을 분석해 가상의 콘텐츠를 구현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주의 행성들을 방 안으로 불러올 수 있고 나의 방 안에 가상의 인테리어를 꾸미는 일도 문제 없습니다.
영화 <킹스맨> 속 가상 회의장면은 곧 현실이 된다
▲영화 <킹스맨> 캡처
영화 <킹스맨>에는 세계 각국에 흩어져있는 킹스맨 요원들이 독특한 방식으로 회의를 진행하는 모습이 등장합니다. 각각의 본부에서 요원들이 특수 글래스를 착용하고 회의를 진행하는데, 안경을 쓰기 전엔 보이지 않았던 동료들이 안경 착용 후 눈앞에 나타납니다. 임무 수행 중에 사망한 동료를 추모하기 위해 위스키를 함께 마시기도 하고, 새로운 임무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처럼 신기해 보이는 회의장면이 머잖아 현실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오는 27일 개막하는 MWC 2017에서 SK텔레콤이 공개할 미래형 통신기술 ‘텔레프레즌스’를 통해서입니다. 이날 포럼에서는 강연 이후에 ‘텔레프레즌스’ 체험 시간도 가졌습니다. 텔레프레즌스는 사용자가 VR HMD(Head Mounted Display)를 이용, 홀로그래픽 형태로 보여지는 다른 참석자 아바타와 실시간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대화 도중 가상의 데이터가 화면에 함께 보여지기 때문에 훨씬 긴밀한 소통이 가능합니다.
▲텔레프레즌스 기술 시연 중
증강현실과 가상현실을 넘나들 수 있는 텔레프레즌스의 활용도는 무궁무진해 보입니다. 예를 들어 공사현장에서는 여러 사람과 건물 외관을 AR을 통해 살펴보거나, 건물 내부를 VR 이미지로 확인해가며 정보를 공유할 수도 있습니다.
교육 현장에서는 교실 천정에 밤 하늘의 별들을 불러오는 것은 물론, 교실을 우주 공간으로 바꿀 수도 있습니다. 책이나 영상을 통해 접하는 것 보다 훨씬 실감나는 교육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겠죠?
실제로 SK텔레콤은 교육 공영방송 EBS와 손잡고 MR기술을 활용한 실감형 교육 서비스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EBS의 교육 콘텐츠와 SK텔레콤이 2012년부터 축적해온 기술적 노하우가 결합되어 3차원 체험형의 생생한 교육 콘텐츠가 탄생할 예정입니다.
SK텔레콤의 NEW ICT 생태계 조성을 위한 노력
SK텔레콤은 지난해 ICT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VR/AR 통합 콘텐츠 서비스 플랫폼 ‘T real’을 런칭했습니다. 일반인도 손쉽게 VR/AR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주는 VR/AR 콘텐츠 제작툴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SK텔레콤이 통신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안겨주기 위해 만든 서비스로, 개발자뿐 아니라 일반인도 손쉽게 관련 콘텐츠를 개발하고 공유할 수 있는 오픈플랫폼입니다.
이제 VR, AR, MR 개념이 정리가 되시나요? SK텔레콤에서 앞으로도 VR, AR, MR에 대한 새로운 소식이 나오면, 발 빠르게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