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끝나면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된다고 합니다. 무더위를 날리기에는 등골이 오싹한 납량특집만 한 게 없는데요. 귀신보다 무서운 현실 공포 스릴러 한 편 어떨까요? 타인을 믿기 힘든 현대 사회, 사소한 친절로 끔찍한 스토커와 친구가 된 이야기, <마담 사이코>입니다. 옥수수(Oksusu)와 함께 극한 공포를 따라가 봤습니다.
※ 이 리뷰는 영화 내용 중 일부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고향인 보스턴을 떠나 뉴욕으로 이사 온 프랜시스. 고급 레스토랑에 취업해 바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프랜시스는 퇴근길 지하철에서 누군가 두고 내린 가방을 발견합니다. 가방 속 신분증을 보고 뉴욕에 사는 중년 여성 ‘그레타’의 가방임을 알게 되는데요.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프랜시스는 가방의 주인을 찾아주려 합니다. 처음엔 분실물 센터에 신고하려 하지만, 여의치 않자 애타게 가방을 찾고 있을 그레타를 직접 찾아가 돌려주기로 마음먹습니다.
처음에는 엄마 같은 좋은 친구가 생겼다고 생각했습니다. 엄마를 잃은 슬픔을 가진 프랜시스와 홀로 외롭게 사는 그레타는 급격하게 친해지게 됩니다. 하지만 좋았던 시간은 잠깐뿐이었습니다. 그레타에게 식사 초대를 받은 저녁, 프랜시스에게 지옥 같은 경험이 시작됩니다.
저녁 준비를 도우려 무심코 찬장을 연 프랜시스. 자신이 찾아준 것과 완벽히 똑같은 가방이 가득합니다. 심지어 가방 뒤에는 프랜시스를 비롯해 젊은 여자들의 이름과 개인 정보까지 쓰여 있었죠. 의도적으로 지하철에 가방을 흘리고 다녔다고밖에는 볼 수 없는 상황, 프랜시스는 그레타가 위험한 사람임을 깨닫습니다.
그러나 도망치기도 쉽지 않습니다. 프랜시스가 점차 그레타를 멀리하며 연락을 끊자, 본격적인 집착이 시작됩니다. 그레타는 “모든 건 오해”라며 쉴 틈 없이 문자와 음성 메시지를 보내옵니다.
그래도 반응을 하지 않자, 그레타는 급기야 프랜시스의 일터 앞에 서서 온종일 쳐다보기까지 합니다. 프랜시스는 점점 공포를 느끼게 되는데요. 혼자서는 막을 방법이 보이지 않습니다.
결국 두려움에 떨던 프랜시스는 그레타를 스토킹으로 신고해보지만, 경찰은 길 건너편에서 쳐다볼 뿐인데 “그냥 무시하라”며 대수롭지 않게 취급합니다. 연약해 보이는 중년 여성 그레타가 그다지 위험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었죠.
하지만 그레티가 평범하지 않다는 게 문제였습니다. 프랜시스가 아무리 긴장하고 경계해도 그레타는 퇴근 길 지하철, 집 앞 어디선가 불쑥 나타납니다. 최선을 다해 도망치는 프랜시스에게 그레타는 의미심장한 경고를 남기고 사라집니다. “난 대화로 해결하려 했어.”
다신 안 보고 싶었는데, 그레타는 아직 멈출 생각이 없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프랜시스는 자신이 일하는 레스토랑에 손님으로 온 그레타를 마주하게 되는데요. 상사의 지시로 어쩔 수 없이 그레타의 테이블을 담당하게 된 프랜시스. 그레타는 프랜시스를 도발하려 하지만, 통하지 않자 급기야 식탁을 뒤엎으며 폭주합니다.
과연 프랜시스는 그레타의 소름 끼치는 집착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그레타가 프랜시스에게 집착하는 이유, 충격적인 결말까지 지금, Oksusu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