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동창인 20대 후반 A 씨와 B 씨. 학창 시절부터 절친이었던 둘은 추억 여행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장소는 바로 경주! 수학여행의 메카였던 이곳이 요즘 핫플이 되었다고 하는데요. 황리단길을 중심으로 한 A 씨와 B 씨의 하루 여행 코스를 공개합니다.
여행 스타일을 점검해보자
여행을 시작하기 전, 여행 스타일을 점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무리 쿵짝이 잘 맞는 절친이라고 해도, 여행 스타일은 다를 수 있기 때문이죠. 어쩌면 이번에 마지막 이별(?) 여행이 될 수도 있으니 사전 점검을 꼼꼼히 해봅니다. 다행히도 A 씨와 B 씨는 빡빡한 스케줄대로 움직이는 것보다는 여유롭게 움직이는 여행을 선호하네요. 하지만 맛있는 음식을 먹지 못하면 화를 내는 점도 똑같았습니다. 이래서 둘은 둘도 없는 친구인가 봅니다.
음식점을 고르는 것이 스트레스인 당신을 위해!
A 씨는 음식점을 고르는 것이 어렵습니다. 블로그를 찾아봐도 죄다 광고뿐이고, 직접 먹어보지 않고는 쉽게 믿지 않는 편이죠. 그런 A 씨를 위해 B 씨가 비장의 무기를 준비했습니다. 바로 T맵 미식로드. 사람들이 많이 가는 진짜 맛집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라고 소개합니다. 여행지뿐만 아니라 동네에서도 종종 사용한다고 하는데, 맛집 적중률이 높다고 하네요. 핸드폰의 메인 홈 화면에 추가해 놓은 것을 보니 정말 자주 사용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지역, 성별, 나이, 그리고 누구와 함께하느냐에 따라 음식점을 추천해 주네요. 그뿐만 아니라 동네별 랭킹, 즉 지역의 TOP 10 맛집도 한 번에 보여주어 편리했습니다. 음식점을 고르는데 드는 수고를 줄일 수 있겠네요. 저희는 T맵 미식로드로 총 3개의 맛집을 골랐습니다. 이제 경주로 떠나는 일만 남았습니다.
경주 여행 START!
드디어 여행 시작일. 오늘은 황리단길과 대릉원 주변을 여행할 계획입니다. 걸어도 되는 거리이긴 하지만, 자전거 두 대를 빌렸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경주를 달리면 신라인의 숨결을 더 잘 느낄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랄까. 경주에서 보내는 막바지 여름! 생각만 해도 파릇파릇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경주에서 가장 핫한 맛집을 찾아서
우리의 경주 여행은 ‘교리김밥’에서 시작합니다. 전국 3대 김밥집 중 한 곳이라고 하니, 맛을 꼭 봐야겠죠. 재료의 제한으로 1인당 김밥 2줄만 구매할 수 있는 규칙도 있네요. 맛집 포스가 느껴지는 대목이었습니다.
김밥 세 줄과 잔치국수를 시켰습니다. 김밥 안에 부드러운 달걀이 가득하네요. 김밥도 맛있지만, 잔치국수의 시원한 국물 맛도 일품입니다. 날씨가 선선할 때 오면, 포장해서 소풍 온 것처럼 야외에서 김밥을 먹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교리 김밥을 먹고 난 후 자전거를 타고 황리단길로 왔습니다. 이곳은 황남동 포석로 일대의 “황남 큰길” 이라 불리던 골목길인데요. 최근 한옥 스타일의 카페나 식당, 사진관 등이 생기면서 젊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고 있답니다. 1960-70년대의 낡은 건물 등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옛 정취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황리단길에는 맛집이 많아 고르는 데에 힘이 들었습니다.
두 번째 맛집은 온천집으로 골랐습니다. 예쁜 음식 세팅은 인증샷을 부르는 비주얼이었습니다. 대표 메뉴인 비프 스테이크 정식과 1인 샤브샤브를 주문했습니다. 샤브샤브의 육수는 한국 소울푸드인 된장 베이스 사골 육수에 채소를 더 해 담백하면서도 깔끔한 맛이었습니다.
특히, 샤브샤브 야채와 고기를 다 먹고 마지막에 끓여 먹는 칼국수가 일품이었죠. 스테이크 덮밥에는 소고기가 큼지막해서 씹는 맛이 좋았습니다. 황리단길에서 든든하고 멋진 한 끼를 했네요.
경주 여행의 마지막 식사는 황남밀면으로 골랐습니다. 경주에는 밀면 맛집이 참 많은데요. 그 이유를 알아보니 가슴 아픈 사연이 서려 있었습니다. 실향민들의 슬픔을 달래기 위해 그나마 쉽게 구할 수 있는 밀가루로 제면하여 냉면과 같은 맛을 낸 것이 밀면의 시작이라고 하네요.
우리는 T맵 미식로드에서 추천해주는 ‘황남밀면’으로 향했습니다. 깔끔하고 인상적인 물밀면과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칼칼한 맛을 품은 비빔밀면이 참 맛있었습니다. 여기에 제주산 흑돼지를 연탄불에 구운 불고기도 추가해서 먹었습니다. 고기와 밀면의 조화는 언제나 아름답습니다.
여름의 막바지에 찾은 경주. 경주는 10년 전 수학여행으로 찾았을 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한가롭고 여유로웠습니다. 넓게 펼쳐진 평야, 오랜 세월을 품은 유적지. 그리고 핫한 황리단길까지. 요즘 경주는 여러가지 색을 품은 매력적인 여행지임이 분명합니다. 가을에도 또 찾고 싶은 것은 욕심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