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끝도 없이 쏟아지는 날에는
휘날리는 깃발처럼 기쁜 날에는
떠나가는 기차처럼 서글픈 날에는
난 거기엘 가지 파란 하늘이 열린 곳
태양이 기우는 저 언덕 너머로
난 거기엘 가지 초록색 웃음을 찾아
내 가슴속까지 깨끗한 바람이 불게
‘어떤날’의 <그런 날에는>이라는 노래 가사의 일부분입니다. 여행길에서 귀를 즐겁게 해주던 <출발>, 술에 취해 친구 녀석의 어깨를 부둥켜 안고, ‘별다른 얘긴 없지만 메마른 시간 적셔 주는 술잔을 기울이며’ 목놓아 부르던 <초생달>의 기억은 지금도 머리속에 선명합니다.
사춘기 소녀의 빛망울 같은 감성을 노래하던 어떤날의 두 멤버 조동익과 이병우는, 아이러니한 제목의 두번째 앨범 ‘출발’을 마지막으로 각자의 길을 모색하게 됩니다. 세션 베이시스트 겸 프로듀서로 이름을 날린 조동익씨와는 달리, 이병우는 본업이라 할 수 있는 기타를 더욱 깊이 연구하기 위해 오스트리아의 빈 국립음악대학과 미국 피바디 컨서버토리에서 계속 기타와 음악 공부를 한 후 귀국하게 되죠.
유학중에도 꾸준히 기타 솔로 앨범 네 장을 발표했고 이들이 모두 스테디셀러 반열에 오른 만큼, 사람들은 ‘기타리스트’ 이병우에 대한 기대를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유학 후 그가 선보인 첫 번째 결과물은, ‘영화음악’이었어요. ‘영화음악 감독’이라는 명확한 개념도 없던 2000년대 초반이었던 시절에 말이죠. 많은 사람들은 기타리스트로써의 변절(?)을 의심하거나 실패를 점치면서도, 그가 만들어낼 새로운 영화음악에 많은 기대를 가지게 됐습니다. 그 결과는, 놀라움의 연속이었습니다. 클래식 기타와 15인조 챔버 앙상블 스트링이 협연한 애니메이션 ‘마리 이야기’의 영화음악은 몽환적이면서도 부드러운 영상과 놀랄 만큼 아름다운 조화를 이뤄냈습니다. 영화음악이라는 전제조건을 지운다면, ‘마리 이야기’ OST는 그 하나로 이병우의 독집 앨범이라 하기에도 전혀 손색이 없었습니다. 결국 ‘마리 이야기’ OST는 제1회 MBC 영화상 음악상을 수상하게 됐고, 그 후 이병우는 ‘스캔들’, ‘왕의 남자’, ‘장화, 홍련’과 ‘연애의 목적’, 최근에는 봉준호 감독의 ‘마더’와 윤제균 감독의 ‘해운대’까지 수많은 영화의 음악을 담당했습니다. 물론, ‘흡수’ 등의 기타 솔로 음반도 발표하면서 개인 작업도 손을 놓지 않고 있고요.
다른 사업분야도 모두 이와 마찬가지겠지만, 이동통신 분야 역시 같은 고민을 안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해결코자 최근 주목받고 있는 것이 바로 ‘B2B’분야입니다. 해외 이동통신 업계는 이미 B2B 시장으로 손을 뻗치고 있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단말기의 성능과 이동통신 환경에 힘입어 유럽의 보다폰이나 오렌지, 미국의 AT&T Wireless나 버라이즌 Wireless의 경우 전체의 35%를 상회하는 매출이 B2B 시장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의 상황은 어떨까요? 이동통신 강국 답게 B2B 시장 확대에 따른 한국 내의 준비도 이미 해외의 그것 못지 않습니다. 예를 들면 SK텔레콤은 2003년부터 B2B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열어놓고 다양한 B2B 솔루션을 공급해 지금도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유/무선 전화를 통합으로 사용하는 현대 기업들의 특성을 타겟으로 하는 유/무선 전화 통합 서비스 ‘FMC(Fixed Mobile Convergence)’나, 최근 눈부신 속도로발전하고 있는 스마트폰을 활용해 모바일 엔터프라이즈 시장을 노리고 있는 전용 서비스 ‘My Smart’ 등 수많은 솔루션은 SK텔레콤이 B2B 시장에서 만들어 낼 또다른 블루 오션을 위한 훌륭한 도구입니다. 이러한 도전이 우리 나라 이동통신 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에 대해 귀를 쫑긋 세우고 지켜보는 것도 왠지 재미 있는 일일 것 같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