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어스 오픈이 끝난 직후 바로 참가한데다, 대회 둘쨋날이던 5월 20일에 피곤이 풀리지도 않은 채 새벽조로 경기에 출전해 공동 14위로 다소 주춤했던 최경주 선수… 어제는 18번째 홀에서 멋지게 버디를 성공시키며 12위로 올라섰습니다.
오늘 일요일은 드디어 SK텔레콤 오픈 2011 마지막 경기가 열리는 날. 그런데 날씨가 영 우중충합니다. 에이… 그래도 일기예보에 비 소식은 없었으니까… 아침을 해결하고 경기장으로 향하는 길. 빗방울은 조금씩 떨어지지만서도 이 정도가지고 경기는 중단되지 않겠죠?
그런데, 가면 갈수록 안개가 짙어져 옵니다. SK스포츠단의 리포터 ‘별한’이 보내온 카카오톡 사진을 보니, 경기장도 안개가 만만치 않은가봐요.
드디어 경기장인 핀크스 골프장 초입. 여기는 안개가 더 심하네요…
계속 30분단위로 경기가 지연되고… 불안한 마음에 잠시 필드를 돌아보러 나갔더니… 세상에~ 필드는 밤새 물기를 머금은 잔디 덕분인지 안개가 훠얼씬 심합니다. 어제 최경주 선수가 멋지게 버디를 성공시킨 18홀 부근. 선명하게 반짝거리던 SK텔레콤의 행복날개는 제대로 구분 조차 안될 정도에요.
이제는 이슬비까지 부슬부슬 내리고…… 시간은 어느 새 오후 한 시를 넘겨… 결국, 마지막 경기는 기후 문제로 아예 취소되었어요. (선수들은 힘들겠지만) 빗속에서 멋지게 샷을 날리는 모습을 볼 수 있나 했는데… 아쉽기는 하지만 할 수 없죠.
오후 세시 반에는 이번 대회의 우승자와 이벤트 수상자들을 시상하는 행사가 피닉스홀 1층 중앙 무대에서 열렸습니다. 이것이 우승 선수가 입게될 빨간 재킷과 행복날개 트로피. 이 트로피의 영예를 안게 될 선수는 바로…
이 분. 어제 경기까지 총 14언더파 202타를 치며 힘의 골프를 보여준, 이제 갓 서른이 된 호주의 커트 반스 선수입니다. 상당히 쇼맨십이 있는 선수인가봐요. 지금 저 사진은, 시상식 전에 자기가 스스로 사진기자들 앞에서 폼을 잡은 것이랍니다. 😉
1등 시상식이 있기 전, SK텔레콤 하성민 총괄사장의 축사에 이어, 이번 SK텔레콤 오픈 2011의 관중 입장수익과 선수 애장품 경매 수익, 선수들의 행복 버디 기부금을 모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주지회에 행복나눔 기금으로 전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1위 시상. SK텔레콤 오픈 2010에서 우승했던 배상문 선수가 커트 반스 선수에게 빨간 재킷을 입혀주고 있습니다.
커트 반스 선수는 상금 2억 원과 행복날개 트로피와 함께, ‘오메가’에서 제공하는 명품 시계까지 함께 받게 됐답니다.장거리 비행과 날씨 때문에 컨디션에 난조를 보여 높은 성적을 내지 못했던 최경주 선수는 이 자리에서 ‘이제 컨디션이 좋아져서 오늘 잘 할 수 있었는데 경기가 취소돼 아쉽네요’ 하고 너털웃음을 터트리면서 커트 반스의 우승에 대한 축하와 후배들에게 던지는 응원의 한마디를 잊지 않았답니다.
또한 최경주 선수는 웃으면서도 ‘2년 반 동안 무리해 운동을 해 몸이 썩 좋지 않았던 시절… 오로지 긍정적으로만 생각하며 모든 걸 이겨냈고, 이런 나를 계속 믿고 지원해준 SK텔레콤에 감사한다’며 내년에도 SK텔레콤 오픈에 참가해 반드시 좋은 성적을 내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비록 마지막 경기가 취소돼 약간 아쉬움 속에서 끝난 SK텔레콤 오픈 2011이지만, 내년에는 좋은 기량의 선수들이 보다 많이 참가해 불꽃튀는 경쟁을 통해 골프를 좋아하시는 많은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셨으면 좋겠어요. 덧붙이자면, 내년 2011년 SK텔레콤 오픈 1위, 최경주 선수가 행복날개 트로피를 받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점쳐봅니다!~ ‘희망 탱크’ 최경주 선수, 화이팅!!!
Strat (SK텔레콤 블로그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