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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모작 시대 대비해 평생학습 계획 세워라

▲ 일자리 안전망은 어떻게 구축할까요?

기술혁신과 4차 산업혁명으로 노동 유연성은 높아지고 안전성은 점점 낮아집니다. 특히 은퇴 연령에 가까워지고 있는 중년층들은 강한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50~60대들은 은퇴 후 자영업자로 몰려들어 서로 몰락의 길을 걷습니다. 이 같은 현상은 일자리 안전망을 갖추지 못한 우리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그러면 일자리 안전망은 어떻게 구축할 수 있을까요? 전문가들은 구체적인 방안으로 평생학습과 재교육을 위한 인프라 확충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평생학습은 모든 국민이 평생에 걸쳐 학습하고, 능력과 적성에 따라 교육받을 권리에 기초합니다.

과거에는 초중고 정규 교육과정을 거쳐 평생 먹고 살 직업을 선택하고, 한번 정한 직장은 평생직장이 되어 정년퇴직하고 난 뒤 별다른 직장 없이 노후를 보내는 게 가능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평생직장’이라는 말 자체가 박물관에서나 찾을 수 있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평생학습으로 일자리 안전망 준비해야

▲ 평생직장은 예전 얘기. 이제는 평생학습을 해야 할 때

평생직장이라는 말이 퇴색해져 가는 현상은 젊은 직장인들이 한 직장에 오래 다니지 않는 세태와도 연결됩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이제 첫 직장의 근속기간은 평균 1.7년에 불과할 정도로 이직률이 높습니다. 또 더 좋은 직장으로 전직을 하거나 제2의 인생을 대비하기 위해 공부하는 회사원을 지칭하는 ‘셀러덴트(샐러리맨과 스튜던트의 합성어)’가 많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평생학습이 노 장년층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님을 보여줍니다.

이처럼 평생학습에 기초한 ‘인생 이모작’은 필수가 될 것 같습니다. 퇴직 후 제2의 직장이나 직업을 갖고 일하는 것이 점점 더 중요해졌습니다. 평균 52세까지 25년을 일하고 은퇴해도 77세까지 25년은 더 일 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옵니다. 이민화 KCERN 이사장은 “4차 산업혁명은 초고령화 사회가 요구하는 이모작 교육을 넘어 N 모작 교육수요를 창출한다”고 말합니다. 노후에 대비해 ‘인생 이모작’을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 지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삼모작’ ‘사모작’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4차 산업혁명 시대 N모작에 대비한 평생학습은 어떻게 이뤄져야 할까요? 전문가들은 두 가지 방향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에듀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과 둘째, 직무 교육 중심으로 사회 현장과 밀착해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입니다.

2011년 OECD 발표 자료를 보면 한국은 평생교육 학습자 수와 평생교육기관의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성인의 평생학습 참여율 수준은 32.4%로 다른 OECD 국가들의 평균(40.2%)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6년 교육부의 평생교육 단과대학 지원 사업으로 선정된 10곳 이상의 대학에서 대부분 수시모집에서 미달했거나 지원자가 아예 없는 학과도 있었습니다. 평생학습에 대한 인식 부족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는 것이 바로 에듀테크를 활용한 재교육입니다.

맞춤식 에듀테크로 교육 효과 높인다

▲ 첨단 기술을 활용한 에듀테크

에듀테크(EduTech)는 교육(Education)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다양한 IT 기술을 활용해 교육 효과를 높이는 맞춤형 학습 시스템입니다. 과거 온라인 강좌는 수강자가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해 강의를 듣고 간단한 질문을 게시판에 올렸다면 에듀테크는 개인의 수준에 맞게 맞춤형 교육을 제공한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VR 등 첨단 기술을 학습 시스템에 활용하는 등 에듀테크 분야의 발전이 눈부실 정도입니다. 에듀테크 스타트업들이 이런 기술 발전을 끌고 가고 있습니다.

한편 전문가들은 평생학습은 사회현장에서 이뤄져야 더 효과적이라고 지적합니다. 평생교육은 학교 또는 교실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와 기업 등 전체 사회와 연결돼 이뤄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인생 이모작, 삼모작을 준비하는 중년층의 경우 그동안의 직업 경험을 살려 기업과 지역사회에서 필요한 직무를 새로 발견하고 학습하는 전략이 중요합니다. 특히 아날로그에 익숙한 세대들은 AI와 함께 일해야 하는 미래의 일터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고민해야 합니다.

한 노후문제 전문가는 “백세시대에는 건강만 잘 관리되면 현업과 은퇴의 구분이 없어질 수도 있다. 사실 은퇴는 기대수명이 길지 않던 시대에 퇴직해 여생을 안락하게 보내는 사회적 제도였다. 하지만 백세시대에는 사회생활이 길수록 좋다.”고 말합니다.

수명이 길지 않았던 시대에는 평생직장이 이상적이었다면 백세시대에는 평생 직업이 바람직합니다. 일모작을 끝내고 이모작도 자연스럽게 연장될 수도 있고 기술 변화에 맞춰 새로운 지식으로 무장해 이모작을 해나가야 합니다. 아직 현업에 열중하고 있는 젊은 세대들도 인생 다모작에 대비한 평생학습 계획을 짜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