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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치킨을 튀기고 커피를 내린다고?-인간과 같이 일하는 협동 로봇


로봇이 사람과 함께 닭을 튀기거나 커피를 내리는 모습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는 시대가 되었는데요. 영화 <아이언맨>에서 로봇 팔 조수 덤-e의 도움을 받는 토니 스타크나 영화 <아이로봇>에서 선한 로봇 ‘써니’와 함께 한 팀이 되어 활약하는 델 스프너 형사의 모습도 영화 속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인간과 함께 일하는 협동 로봇


흔히 로봇이 사람의 일을 돕는다고 하면 흔히 생산 현장에서 보이는 산업용 로봇을 떠올리실 겁니다. 하지만 협동 로봇은 산업용 로봇과 조금 다릅니다. 산업용 로봇은 높은 성능을 바탕으로 빠르고 정밀한 작업을 수행합니다. 다품종 소량생산을 하기에는 효율성이 떨어집니다. 주어진 일을 수행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주변에 있는 사람을 인식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안전을 위해 산업용 로봇은 사람과 분리된 공간에서 일을 했었죠.
반면 협동 로봇은 근접 센서, 동작 센서 등을 통해 사람을 인식합니다. 사람이 있으면 자동으로 움직임을 멈춥니다. 인간이 작업하는 곳 어디든 설치할 수 있고, 별도의 공간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공간 활용도가 높아서 여러 작업 환경에 활용할 수 있죠. 다품종 소량생산 환경에도 적합해 사람 대신 단순 반복 작업, 정밀 작업, 위험 작업 등을 수행해 안전한 환경에서 사람이 일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사람 대신 커피 내리고 치킨 튀겨주는 로봇


▲ 사진 출처: 롸버트치킨 유튜브

우리 주위에서 만날 수 있는 협동 로봇의 사례를 살펴볼까요? 최근 강남에는 이색적인 치킨집이 생겼습니다. 로봇이 사람 대신 치킨을 튀기는 치킨집입니다. 염지된 닭 토막을 반죽에 담고, 파우더를 넣는 작업을 수행하는 로봇과 치킨을 튀기는 로봇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방문한 사람들의 후기를 들어보면 치킨 맛도 좋다고 하네요. 이 가게의 목표는 1인도 운영할 수 있는 가게를 만드는 것! 점주가 편하게 음식을 제조하고, 로봇으로 위험한 작업이나 단순 업무를 도와주면 소비자들도 질 좋은 음식을 합리적인 가격에 먹을 수 있겠죠?
로봇이 커피를 만들어주는 카페도 있습니다. 강남에 한 카페 전문점에는 ‘로봇 드립’이라는 메뉴가 있는데요. 원두를 고르면 일명 ‘로봇 바리스타’로 불리는 로봇이 원두를 갈아서 커피를 내려줍니다. 이 카페에는 ‘빵 셔틀’이라는 이름의 귀여운 로봇도 있는데요. 이름답게 카페에서 빵을 주문하면 고객의 자리로 빵을 가져다줍니다. 신기하고 재미있네요.
성수동 수제화 거리에도 협동 로봇이 등장했습니다. 수제화 작업자가 상체를 숙이지 않고 작업할 수 있도록 작업물 위치와 각도를 조절해주는 로봇인데요. 가죽과 밑창이 잘 붙을 수 있도록 가죽을 갈아내는 ‘그라인딩 공정’, 가죽 등을 재단하는 ‘초음파 커팅 공정’, 작업자에게 필요한 도구를 가져다주는 ‘다용도 핸드’ 기능이 탑재돼 있어 작업자가 이전보다 수월하게 구두를 만들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잔디깎는 로봇, 주방 로봇 등도 인기


▲ 사진 출처: 로보틱스 유튜브

집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협동 로봇도 인기입니다. 개인 서비스용 로봇 시장은 주요 선진국의 저출산/고령화 현상으로 인해 가정용 로봇을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국제로봇협회는 2020년까지 가사 로봇이 최대 35%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가사 로봇은 가사 노동을 덜어주는 로봇을 말하는데요. 실내외 청소로봇, 주방 로봇, 잔디 깎기 로봇, 무인경비 로봇 등이 있습니다. 냉장고 식품 정리나 요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봇도 있습니다. 런던의 한 로봇회사 ‘몰리 로보틱스’와 ‘셰도우 로보틱스’가 개발한 주방용 자동 조리 로봇 ‘몰리’입니다. 조리 과정을 녹화해서 그대로 음식을 만들고, 조리대 청소까지 알아서 하는 기특한 친구입니다.

국제로봇연맹이 발표한 ‘월드로보틱스 리포트’에 따르면 협동 로봇 시장의 규모는 2022년 3.3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로봇 산업 내의 협동 로봇의 비중도 증가해 2025년에는 협동 로봇이 전체 로봇의 37%를 차지할 것이라고 예측했는데요. 국내에서도 협동 로봇의 미래에 대한 연구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시장창출형 로봇 보급사업’을 통해 표준 공정 개발을 추진하고, 스마트공장 구축기업, 뿌리기업(주조, 금형, 소성가공, 용접, 표면처리, 열처리를 공정으로 활용하는 기업) 등을 중심으로 2022년까지 로봇 2,000대를 보급할 계획입니다.

산업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기계와 인간의 공존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협동 로봇은 앞으로 다양한 산업 분야에 활용될 것 같습니다. 저출산 고령화 사회에서 낮아지는 생산성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를 수도 있겠죠. 또 어떤 획기적인 기술을 적용한 협동 로봇이 등장해 우리의 일상을 바꿔 놓을지 그 미래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