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지하철을 타면 ‘참 조용하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옆 사람과 시끄럽게 이야기하거나, 통화하는 사람이 많이 없어졌습니다. 마스크를 꼭 착용하고, 대화나 통화는 자제하는 문화. 코로나 19 이후 새로운 지하철 에티켓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것만 알면 지하철 만렙! 오늘은 코로나19 특집으로 준비했습니다. 코로나19가 지하철 문화에만 영향을 준 건 아닙니다. 직장인의 출근길에도 변화가 생겼다고 하는데요. T 데이터로 만나보시죠.
서울 도심 직장인들의 출근길
첫 번째로 도심 업무지구를 살펴보겠습니다. 도심 업무지구의 대표 지하철역은 종각역, 광화문역, 을지로입구역, 서울역, 시청역입니다. 직장인 출근 시간인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 위 다섯 개 역에 하차한 승객 분포를 조사했습니다.
코로나 발생 전 도심 업무지구 직장인의 34.4%는 오전 8시 30분부터 9시 사이에 하차했습니다.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직장인 출근 시간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인기 출근 시간대인 8시 30분부터 9시 사이에 하차하던 직장인은 코로나 발생 전과 비교해 4.8%P 줄었고, 오히려 오전 7시 30분부터 8시 사이에 출근하는 직장인은 2.4%p 늘었습니다. 이러한 추세는 최근(20년 6월 말 기준)까지 지속하여 비슷한 비율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여의도 직장인의 출근 시간은 더 빨라졌다
두 번째로 살펴볼 곳은 여의도 업무지구입니다. 은행과 증권가가 몰려있는 여의도 업무지구의 출근 시간은 다른 곳보다 30분 정도 빠릅니다. 코로나 발생 전 출근 시간 분포를 살펴보겠습니다. 오전 7시 30분부터 30분 간격으로 각각 20%, 24.6%, 29.1%이네요.
코로나가 확산하자 이 숫자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각각 22.2%, 24.8%, 25.1%로 변했습니다. 하차 승객이 가장 많이 몰리던 8시 30분부터 9시 사이 비율이 3.3%P 감소했습니다. 그리고 1시간 이른 7시 30분부터 8시 사이 비율이 2.1%P 증가했습니다. 최근에도 8시 30분부터 9시 사이에 출근하는 승객만 코로나 확산기 대비 1.4%P 증가했을 뿐 나머지는 비슷한 숫자입니다.
더 길게 분포된 강남 직장인들의 출근 시간
마지막으로 강남 업무지구를 살펴보겠습니다. 이곳은 앞서 설명한 두 업무지구보다 하차 승객 분포의 변화가 가장 적게 나타난 구간이었습니다. 코로나 이전 강남 업무지구의 직장인 27.7%는 오전 8시 30분과 9시 사이에 하차합니다. 직장인의 대표 출근 시간인 9시에 맞추어 회사에 도착하려는 모습입니다.
코로나 확산기 그래프를 볼까요? 8시 30분부터 9시 사이에 출근하던 직장인은 25.6%로 코로나 발생전과 비교해 2.1%P 줄었습니다. 반면, 오전 8시부터 8시 30분 사이에 출근하는 직장인의 비율은 22.6%로 코로나 이전과 대비해 2.6%P 증가한 모습입니다.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오전 8시 30분과 9시 사이에 집중되었던 출근 시간이 30분 빨라졌습니다.
최근에는 코로나 확산기 때 고르게 분포됐던 출근시간이 점차 주요 시간대로 집중되고 있습니다. 코로나 확산기와 최근의 하차 승객 수를 비교하면 8시 30분과 9시 사이에는 0.8%P 증가했죠.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재택근무를 진행했던 회사들이 차차 사무실 출근으로 전환하면서 생긴 변화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코로나19가 직장인 출근길을 어떻게 바꿨는지 살펴봤습니다. 코로나19로 자율 출 ·퇴근제가 시행되고, 재택근무가 활성화되면서 출근길 지하철 승객 하차 시간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시간대는 피하고, 한산한 시간대를 이용하는 모습입니다. 특히, 이 변화는 주요 출근 시간인 8시와 9시 사이에 가장 도드라지게 나타났습니다. 고무적이게도 이러한 추세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답니다.
코로나19가 직장인들의 출근 시간뿐만 아니라 점심시간에도 영향을 주었다고 하는데요.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다음 시간에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