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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인데요. 배달 왔습니다” 자율주행 배송 로봇 시대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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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내 집 문 앞에 택배를 놓고 가는 날이 올까?”

아직은 먼 미래에나 가능할 것 같았던 무인 배송. 미국, 중국 등 해외에서는 몇 년 전부터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한 배송 로봇을 앞다퉈 내놓고, 한정된 지역이지만 실제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배송 로봇 상용화에 노력하고 있는데요. 코로나19로 비대면이 일상화되면서 택배, 물류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Mordor Intelligence는 자율이동 로봇 배송 시장이 2024년까지 매년 49.5%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배송 로봇 시대 어디까지 와 있을까요?

4차 산업혁명 주요 기술과 융합하는 로봇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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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의 로봇 산업은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5G, 빅데이터, 자율주행, 클라우드 컴퓨팅 등 4차 산업혁명 주요 기술들과 융합하면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서비스 로봇 분야는 성장 잠재력이 높습니다. 로봇 배송이 핵심 응용 분야입니다.

유통업에서는 소비자에게 상품이 전달되는 최종 마지막 단계를 ‘라스트 마일(Last Mile)’이라고 부릅니다. 물류 단계는 많이 자동화가 되어 있지만, 물건을 실어 나르고 소비자에게 배달하는 최종 배송 구간(라스트 마일)에서 많은 인력과 비용이 발생합니다. 자율주행차량이 운전자 없이 물품을 배송하는데, 최종 단계에서 소비자에게 물건을 전달할 사람이 필요하다면 실효성이 떨어지겠죠. 해외에서 배송 로봇 개발에 주목하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도 해외에서의 경쟁 우위 확보를 위해 지난 20년 10월 ‘로봇산업 규제 혁신 로드맵’을 발표하고 시장 확대를 위한 규제 개선과 다양한 테스트베드 조성 등 정부 지원을 마련하는 중입니다.

로봇 배송 어디까지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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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아마존 홈페이지

글로벌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배송 로봇 테스트를 가장 활발하게 하는 기업 중 하나입니다. 6륜 배달 로봇 ‘스카우트’(Scout)는 지난 여름 시애틀 부근 스노호미시 카운티,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 이어, 조지아주 애틀랜타와 테네시 주 프랭클린 시에서 테스트 운행 중입니다. 고객이 애플리케이션으로 주문을 하면 배송지로 로봇이 이동하고, 고객이 인증을 거치면 자동으로 로봇이 잠금해제됩니다. 아직은 시제품이라 직원이 동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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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페덱스 홈페이지 영상 캡처

‘페덱스’(Fedex)의 자율주행 배송 로봇 ‘세임데이 봇’(SameDay Bot)은 4개의 바퀴와 2개의 보조바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평지는 물론 가파른 경사와 인도 사이 턱, 계단에서도 주행이 가능합니다. 페덱스는 제휴 리테일 업체 기업의 고객을 대상으로 시범 테스트를 진행 예정입니다.

영국의 ‘스타십 테크놀로지스(Starship Technologies)’는 대학가를 중심으로 로봇 배송을 이미 진행하고 있습니다. 미국 내 대학 캠퍼스에 시범 운영해 누적 배달 건수가 50 만회를 넘었습니다. 대학은 사유지라 규제를 어느 정도 피할 수 있고, 비교적 평지가 많고, 안정적인 경로를 확보할 수 있어 돌발 변수를 제어할 수 있죠. 스타쉽 테크놀로지스는 대학 내 서비스 경험을 기반으로 Save Mart와 제휴를 맺고 온라인 식료품 구매에 로봇 배송을 시범 서비스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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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어떨까요? 배달 애플리케이션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기업 ‘우아한형제들’이 배송 로봇 테스트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건국대와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자율주행 배달 로봇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우아한형제들의 배송 로봇 ‘딜리 드라이브’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짝수 층에서 홀수 층을 갈아타는 것도 가능합니다.

자율주행 배달 로봇은 초고속, 초저지연으로 대용량의 영상과 센서 정보 전달이 가능해야 하고, 원격제어가 필수적인데요. 5G가 이를 가능하게 합니다. SKT와 우아한형제들은 배달 로봇 상용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협업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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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는 국내 최초로 5G 에지 클라우드 서비스 ‘SKT 5GX 에지’를 상용화[관련글 보러가기]했습니다. ‘SKT 5GX 에지’를 활용하면 애플리케이션이 클라우드에 접속할 때 인터넷이나 지역 통합 사이트를 거치지 않고 SKT 통신국사에 있는 ‘웨이브렝스 존(AWS Wavelength Zone)’으로 빠르게 연결됩니다. 접근 과정이 단축된 만큼 네트워크 지연이 줄어듭니다.

배송 로봇 일상화 될까?

활발한 기술 개발과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지만 배송 로봇이 일상화되기까지는 아직 많은 허들이 존재합니다. 땅이 넓고 번잡하지 않은 교외 지역의 인도를 다니며 단독주택에 배달하는 것과 복잡한 도시, 고층 빌딩에 배송하는 것은 난이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로봇 하나 당 비용도 높고, 돌발 사항에 대한 대처 능력이 아직 미흡하고, 안전과 도난의 이슈가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사람의 일자리를 대체한다는 사회적 문제도 있습니다.

그러나 계속해서 기술 발전이 이뤄지고, 법적 규제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생겨난다면 머지않은 미래에 배송 로봇이 우리 집 앞으로 배달하는 것이 일상화되는 때가 올 수 있습니다. 우아한형제들은 배송 로봇의 최종 목표로 배달 기사가 기피하는 지역, 차량 진입이 어려운 곳, 기상 악화로 배달하기 어려운 때 로봇이 임무를 수행하도록 해 배송 편의를 향상시키겠다고 합니다. 로봇의 역할에 대한 고민과 함께 사람의 삶과 업무의 질 향상에 초점을 맞춰 로봇 산업이 발전하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