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은 비싸고, 선명도가 떨어지고, 성능도 부족하다?
페이스북의 오큘러스 퀘스트 2(Oculus Quest 2, 이하 퀘스트 2)가 VR 디바이스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있습니다. 가성비를 앞세워 전 세계적으로 불티나게 판매되며 뜨거운 인기를 끌고 있는 퀘스트 2, 드디어 국내에도 상륙하는데요. 공식 판매는 SKT에서 진행됩니다. 끝판왕급 가성비로 불리는 이 제품을 직접 체험해 봤습니다.
국내 정식 발매로 만나는 퀘스트 2
퀘스트 2는 스마트폰 없이 자체 구동되는 올인원 가상현실(VR) 디바이스입니다. PC급 고퀄리티 게임을 독립형 기기로 즐길 수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죠.
아쉽게도 퀘스트 2는 해외 직구를 통해서만 구매할 수 있었는데요. 올해부터는 국내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SKT가 페이스북과 초협력하여 퀘스트 2를 보급하고, 1년 무상 A/S도 지원합니다. 발매일은 2월 2일입니다.
퀘스트 2의 성능은 전작 대비 대폭 향상되었습니다. 프로세서는 퀄컴 스냅드래곤 XR2를 장착했습니다. 스냅드래곤 865 기반 칩셋으로 그래픽 성능이 개선된 버전입니다. 램 용량은 6GB, 내장 메모리는 64GB로 게임 10~30개를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256GB 모델은 추후 발매 예정입니다.
해상도는 1,832×1,920픽셀(한 쪽 렌즈)로 4K 수준의 화질을 보여줍니다. 사운드는 3D 서라운드 오디오로 출력됩니다. 퀘스트 2는 오큘러스 링크(PC 링크) 또한 지원합니다. PC와 연결해 고성능 VR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성능은 올리고 무게는 내리고
퀘스트 2는 퀘스트 1의 깔끔한 디자인을 이어받았습니다. 그러면서 콤팩트한 크기로 재탄생했죠. 무게는 503g으로 동급 사양의 기기 중 가장 작고 가볍습니다.
컨트롤러도 새롭게 디자인되었습니다. 무광 마감이 더해져 스크래치로부터 안전합니다. 마음 놓고 돌리고 휘둘러도 끄떡없습니다. 반응형 햅틱 피드백도 적용되었습니다. 버튼을 누르거나 게임을 즐길 때 특유의 손맛을 전달합니다. 컨트롤러가 번거롭다면, 핸드 트래킹을 사용하면 그만입니다. 손으로 스크롤하고 UI를 조작하는 등 영화 같은 경험이 가능합니다.
렌즈 간격은 손으로 밀고 당기며 조절합니다. 58mm, 63mm, 68mm 3단계로 움직이며 초점을 맞출 수 있습니다.
사용법은 전작처럼 간편합니다. 먼저 Oculus 전용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하고, 페이스북 계정으로 로그인합니다. 이후 퀘스트2를 연동해 주면 됩니다.
고해상도로 즐기는 VR 콘텐츠
이제 퀘스트 2를 본격적으로 즐겨볼 차례입니다.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해상도 업그레이드였습니다. 퀘스트 2는 화질에서 드라마틱한 개선이 있었습니다. 전작보다 50% 수준으로 향상됐죠. 덕분에 그래픽 요소는 물론 한 글자, 한 글자가 더 또렷하게 보였습니다. 주사율도 최대 90Hz를 지원하고 퀄컴이 제공한 XR2 VR 전용칩을 탑재하여, 화면 움직임이 한층 매끄러웠습니다.
퀘스트 1은 고정식 포비티드 렌더링(Fixed Foveated Rendering)이 아쉬웠습니다. 눈에 보이는 영역만 렌더링하고, 주변부 그래픽의 품질은 저하시키는 기술입니다. 이를 활용하면 낮은 성능에서도 큰 부하 없이 VR 앱을 돌릴 수 있는데요. 하지만 시각적 불편감을 유발하기도 했습니다.
퀘스트 2에서는 주변부 품질 저하가 없었습니다. 모든 영역이 깔끔하게 처리되었습니다. 고해상도 화면에 고정식 포비티드 렌더링까지 사라지니, 화면 만족도는 200%까지 치솟았습니다.
퀘스트 2, 내 방을 영화관으로
오큘러스 전용 스토어에는 영상 스트리밍, 게임, 오피스 등 다양한 앱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VR용 3D 영상도 차고 넘쳤습니다. 먼저 넷플릭스 앱을 실행해 봤습니다. 그러자 주변이 영화에 집중하기 좋은 공간으로 변했는데요. 스마트폰으로 매일 보는 넷플릭스지만, 퀘스트 2로 보니 영화관에 온 듯 새로웠습니다.
영상 콘텐츠는 유튜브 앱이나 웹에서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유튜브 영상의 경우 넷플릭스보다 깨끗하고 선명한 화질로 재생되었습니다. 화질을 체감하기 위해 영화 예고편을 틀어봤습니다. 기존 VR에서 볼 수 없던 깨끗한 화면이 두 눈을 사로잡았습니다. 특히 4K 영상은 대형 스크린과 고해상도 화질로 압도적인 몰입감을 전해주었습니다.
화면 크기를 150인치급으로 키우면 IMAX 스크린 같은 시원함도 느껴졌습니다. 여기에 양쪽 귀로 들려오는 서라운드 사운드는 보는 맛을 더했죠. 나만의 영화관에 들어온 느낌이랄까요?
퀘스트 2로 맛보는 게임의 신세계
VR 게임의 대표작, <비트 세이버>도 즐겨봤습니다. 라이트 세이버(광선검)를 들고 박스를 쪼개는 리듬 액션 게임입니다. <비트 세이버>는 입력 반응 속도가 중요한 장르인데요. 다가오는 블록에 맞춰 광선검을 정확히 휘둘러야 합니다. 퀘스트 2는 빠른 반응 속도와 높은 주사율로 더없이 쾌적한 게임 환경을 제공했습니다. 선명한 화면 덕분에 몰입하기도 좋았습니다.
멀티플레이 역시 흥미로웠습니다. 가상 세계에서 타인과 만나 실력을 겨뤘는데, 집에서 친구와 함께 즐기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튜토리얼 게임에서는 퀘스트 2의 진면목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가상 캐릭터와 춤을 추는 대목에서는 실존하는 누군가와 가상 세계에서 만나 춤추는 듯한 감정을 느꼈습니다. 여러모로 퀘스트 2로 맛본 VR 게임은 신선했습니다.
이외에도 전용 스토어에는 200여 종의 게임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파퓰레이션 원>, <Pistol Whip> 등 대작 게임도 한가득합니다. 그리고 Link로 연결하면 PC VR 초대작 게임 <하프라이프 알릭스>도 즐길 수 있습니다. 추후엔 SKT가 투자 제작한 크레이지 월드 VR, 프렌즈 VR 월드 등도 발매되는데요. 점프VR 등 SKT의 VR 콘텐츠도 꾸준히 추가될 예정이라니, 앞으로의 퀘스트 2가 더욱 기대됩니다.
지금 가장 뜨거운 VR 디바이스, ‘퀘스트 2’는 41만 4,000원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특히 SKT 고객이라면 24개월(월 1만 7,250원) 또는 12개월(월 3만 4,500원) 약정으로 부담 없이 구매할 수도 있습니다. 퀘스트 1보다 저렴하게 출시된 만큼 가성비도 좋습니다.
퀘스트 2는 SKT 5GX공식 홈페이지∙T world∙11번가∙원스토어 등 온라인 채널에서 만날 수 있고, T팩토리·SKT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구매 가능한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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