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 컨소시엄이 대한민국 AI 주권 확립이라는 국가적 과제에 나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선정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프로젝트’에 정예팀으로 선정된 SK텔레콤 컨소시엄은 차세대 대형 옴니모달 모델 개발을 위해 게임, 자동차, 반도체, 데이터, 검색 등 각 산업 분야 최고의 전문 기업들로 컨소시엄으로 구성했다.
그중 ‘PUBG: 배틀그라운드’의 제작사 크래프톤은 차세대 멀티모달 모델의 아키텍처 설계와 학습 알고리즘 연구를 주도하는 핵심 파트너로 게임 산업에서 축적한 AI 기술력을 SKT의 K-AI 모델 개발에 접목하고 있다. SKT 뉴스룸은 이강욱 크래프톤 AI 본부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크래프톤의 기술적 역할과 게임 AI의 가능성을 들어봤다.
* 본 글은 다른 회사의 의견을 포함하고 있으며, SK텔레콤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게임으로 다져온 AI 노하우, 국가 AI 모델로 확장하다
Q.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프로젝트의 정예팀으로 선정된 소감을 들려주세요.
A. 정예팀으로 선정되어 매우 영광스럽고, 동시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동안 크래프톤은 게임 도메인에서 공개된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미세조정하며 활용해왔지만, 필요한 기능이 빠져 있어 어려움을 겪은 적이 많았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국내 기업들이 진짜로 필요로 하는 모델을 직접 만들고 이를 통해 국내 AI 역량이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Q. 크래프톤이 컨소시엄 내에서 K-AI 모델 개발에 맡고 있는 역할과 기여하고 있는 차별적 경쟁력은 무엇인가요?
A. 크래프톤은 지난 3년 간 세계적인 AI 학회에 논문을 가장 많이 발표한 국내 기업 중 하나입니다. 그만큼 선행 연구에 강점이 있고, 풍부한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차별화된 경쟁력을 기반으로 멀티모달 파운데이션 모델 아키텍처 설계와 학습 알고리즘 연구에 기여하려고 합니다.
또한 전 세계 유저와 직접 만나는 게임 서비스 기업으로서 AI를 실서비스에 적용하고 개선하는 경험도 풍부합니다.
글로벌 게임 경험이 만든 K-AI의 경쟁력
Q. 크래프톤은 멀티모달 모델 아키텍처 설계와 학습 알고리즘 연구를 맡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기술이 적용되고 있나요?
A. 크래프톤은 게임에 다양한 생성형 AI 기술을 도입해 왔습니다. 특히 음성, 이미지 합성 분야에서 풍부한 연구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해 왔으며, 특히 음성 합성의 경우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정예팀의 개발 목표인 멀티모달 파운데이션 모델에도 크래프톤이 보유한 음성, 이미지 합성 기술 연구 경험과 노하우가 그대로 적용될 예정입니다.
또한 파운데이션 모델을 활용하여 AI Agent를 설계하는 경험을 다수 보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게임 내에서 유저와 자연스럽게 상호작용하고 함께 플레이할 수 있는 Co-Playable Character(CPC)를 개발한 경험을 통해, 파운데이션이 모델이 스스로 상황을 인식하고 판단해 행동하는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하기 위한 노하우를 축적했습니다. 더 나아가 다양한 게임 환경에서 AI Agent를 평가할 수 있는 ‘Orak’이라는 벤치마크도 보유하고 있어, 게임을 활용한 파운데이션 모델 성능 검증에도 기여를 할 예정입니다.
Q. 게임 플레이 데이터 기반의 멀티모달 데이터셋은 어떤 역할을 하나요?
A. 게임 속 캐릭터가 보고, 듣고, 느끼고, 행동하는 모든 것이 데이터로 변환됩니다. 이 데이터는 현실 세계에서는 얻기 어려운 멀티모달 데이터가 됩니다. 이를 모델 학습에 활용하면, 기존의 파운데이션 모델보다 멀티모달 상황에서 더 잘 동작하는 모델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AI의 처음부터 끝까지, 한국 기술로 완성하는 AI 모델

Q. SKT 정예팀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첫째, SKT는 독자적인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경험을 갖춘 기업입니다. 둘째, 우리 컨소시엄은 AI의 처음부터 끝까지—선행 연구, 데이터, 가속기, 학습, 서비스—모두를 자체 기술로 수행할 수 있는 팀입니다. AI 선행 연구(크래프톤, 서울대, 카이스트, 위스콘신대), 데이터 수집(셀렉트스타), 가속기(리벨리온), 학습(SKT), 서비스 구현(크래프톤, 포티투닷, 라이너)까지 완결된 AI 생태계를 갖추고 있습니다. 이처럼 AI 생태계를 스스로 완성할 수 있는 구조는 우리 팀만의 큰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Q. 협업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나요?
A. 크래프톤은 현재 성수동에 공동 워룸(War Room)을 운영하며 참여 기관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SKT와 함께 언어모델 학습을 위한 강화학습 알고리즘을 공동 개발 중인데요. SKT의 대규모 학습 경험과 크래프톤의 실험적 연구 역량이 결합되며, 알고리즘의 개선 포인트를 빠르게 파악하고 실제 학습에 적용해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Q. 글로벌 경쟁 환경 속 K-AI 모델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전 세계적으로 AI의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다룰 수 있는 국가는 많지 않습니다. 한국은 AI 가속기, 데이터, 모델, 서비스까지 모두 독자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국가입니다.
단순히 “모델 학습”만을 분리해 보는 것이 아니라, 앞뒤의 전 과정을 모두 고려한 최적의 모델 개발이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모델과 서비스를 함께 고려해 최적화된 모델을 만들 수 있고, 모델과 가속기를 함께 고려함으로써 하드웨어 상에서 효율적으로 동작하는 모델을 구현할 수 있습니다. 또한 모델 학습과 데이터 수집을 긴밀히 연계하면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목표 성능을 달성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한국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잘 활용하면, 글로벌 경쟁 환경에서도 강점을 가진 K-AI 모델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독자 AI 파운데이션 개발을 향한 크래프톤의 목표와 각오는 무엇인가요?
A. PUBG가 전 세계 게이머를 놀라게 했듯이, 크래프톤의 AI 조직 또한 전 세계를 놀라게 할 기술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험과 데이터 이해를 바탕으로 K-AI 모델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빠르게 선보이며 한국형 AI 모델의 글로벌 성공 사례를 만들어갈 계획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