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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 공략으로 음원 사재기를 막는다, 음악플랫폼 플로(F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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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음악플랫폼 ‘플로(FLO)’가 실시간 음원 차트 폐지를 발표했습니다. 플로는 1시간 단위로 집계하던 기존 실시간 순위를 폐지하고, 24시간 누적 기준으로 AI 및 머신러닝 기술을 적용해 순위를 집계하는 ‘플로 차트’를 신설했습니다. 플로는 왜 실시간 차트를 없애버린 걸까요?

음원 사재기에 최적화된 실시간 차트 시스템, 이대로 괜찮을까?

‘취향’과 ‘개인화’는 요즘 음악 플랫폼들이 내세우는 대세 키워드입니다. 이러한 음악 플랫폼의 중심에는 1시간 단위로 업데이트되는 실시간 차트가 있습니다. 실시간 차트는 인기의 척도로 여겨지지만, 우리 모두가 외면했던 점이 있습니다. 음악 플랫폼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음악 취향을 플랫폼에 제공하고 있는데, 음악 플랫폼이 제공하는 차트는 이러한 취향을 반영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음원 사재기’ 역시 실시간 차트의 허점을 이용한 어뷰징 행위입니다. 음원 사재기는 짧은 시간 내 ‘가짜 스트리밍’을 돌려 비정상적으로 차트에 진입하는 방식입니다. 실시간 차트는 1시간 단위로 집계하기 때문에 어뷰징을 통해 손쉽게 ‘톱100 차트’에 진입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음원이 재소비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어쩌면 잘못된 집계 방식이 음원 사재기를 부추긴 셈일 지도 모릅니다.

음악 팬들이나 뮤지션들은 음원 차트가 대중의 관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불만도 제기했습니다. 가수 윤종신은 음원 사재기 논란이 일기 시작한 2018년, 개인 SNS에 음원 차트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차트는 현상의 반영인데 차트가 현상을 만드니 차트에 어떻게 해서든 올리는 게 목표가 된 현실이다. 실시간 차트와 톱 100 전체 재생, 이 두 가지는 확실히 문제라고 본다.”

건강한 음악 생태계를 조성하는 ‘플로 차트’

플로가 선보인 ‘FLO Chart(플로 차트)’는 새로운 방식으로 음원 업계에 반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플로 차트는 최근 24시간의 누적 차트를 매시 정각에 보여줍니다. 기존의 음원차트 집계 방식과의 차이는 최근 24시간 누적 차트를 매시 정각에 갱신합니다. 이를 통해, 차트 왜곡을 방지하고, 음악 트렌드는 더 빨리 확인할 수 있습니다.

플로 차트는 AI 기술력을 검증받은 ‘SK텔레콤 AIX센터’와 함께 개발하였습니다. SK텔레콤 AIX센터는 2019년 1월부터 10월까지 플로의 비식별 청취 데이터를 면밀히 분석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플로 이용자의 총 청취 시간과 청취 앨범, 아티스트 다양성을 수치 데이터화 하였습니다. 또한, 머신러닝 알고리즘인 ‘비지도 학습(Unsupervised learning)’을 통해 비정상적인 청취 패턴을 일부 발견했습니다. 플로는 이상 패턴의 재생 이력을 순위 산정에서 제외하는 방식으로 ‘플로 차트’를 운영한다는 계획입니다.

플로 차트는 2018년 서비스 출범 당시부터 추구해온 ‘취향 기반의 맞춤형 플랫폼’이라는 플로의 방향성을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신뢰할 수 있는 차트를 통한 건강한 음악 생태계 만들기. 플로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실시간 차트를 폐지하였고, 설정화면에서 차트를 선택해야만 볼 수 있도록 하는 등 개인화 서비스에 더욱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콘텐츠 플랫폼들의 개인화 서비스 경쟁… 신곡도 취향 기반으로 추천한다.

현재 플로는 신곡 추천도 개인 맞춤형으로 제공합니다. 내 취향 데이터를 기반으로 ‘좋아할 만한 최신앨범’을 구성해 사용자가 좋아할 만한 신곡을 보여줍니다. 내 취향 데이터는 매일 가져가면서, 신곡은 음악 플랫폼의 권한으로 모두에게 똑같은 곡을 추천하는 아이러니에 대한 플로의 대답인 것입니다. 이는 보다 많은 뮤지션의 음악을 사용자들에게 소개할 수 있고, 음악 업계 생태계 또한 풍성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개인화 서비스는 음악 플랫폼뿐만 아니라, 유튜브, 넷플릭스와 같은 OTT 플랫폼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발하게 선보이고 있습니다. 개인화 서비스는 사업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유용한 방식인데요. 소비자는 자신에게 필요한 상품과 서비스를 추천받아, 더욱 편리한 소비가 가능해집니다. 사업자는 구매 가능성이 높은 사람에게 집중적으로 적절한 콘텐츠를 도달하여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죠.

이제 데이터와 기술을 통해 사용자들의 ‘취향’을 좀 더 정교하게 해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1시간 단위 재생수로 경쟁하는 실시간 차트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시점이며, 더 나아가 내 취향을 귀신 같이 알아맞혀서 곡을 넘길 필요 없어지는 그 날을 기대해봐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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