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벤처의 아이디어에 모의 투자하고, 모금액으로 승부를 겨루는 흥미로운 이벤트가 열렸습니다. 수백 명의 랜선 투자자가 온라인에 모여 치열하게 고민하고, 거침없이 투자하는 진풍경이 펼쳐졌는데요. 투자자들의 주목을 한 몸에 받은 소셜벤처는 어디였을까요? 민간 최대 사회적 가치 축제 ‘SOVAC 2020’의 첫 번째 프로그램, ‘소셜밸류 가치열전’ 현장을 SKT Insight가 담아왔습니다.
소셜벤처의 가치를 겨루는 모의 투자
‘소셜밸류 가치열전’은 랜선 투자자들이 소셜벤처의 발표를 듣고, 가상 금액을 투자하는 모의 투자 이벤트입니다.
사전 선발된 100여 명과 유튜브 실시간 방송에 접속한 시청자가 인당 1,000만 원의 가상 금액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죠. 모의 투자는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크라우디’를 통해 이뤄졌으며, 한 기업당 최대 300만 원을 투자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실제 금액이 오가는 투자는 아니었습니다. 소셜벤처가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공유하는 데 의의가 있는 이벤트였습니다.
본 행사에 앞서 배우 손현주 님이 무대에 올랐습니다. 손현주 님은 장애인 합창단 ‘에반젤리’를 이끄는 단장으로 유명합니다. 그는 오프닝 스피치를 통해 이번 행사에 대한 생각을 밝혔는데요. “SOVAC에 참여하는 소셜벤처와 기업을 응원한다. 코로나로 힘든 요즘, 모든 기업 그리고 정부와 국민이 함께 사회적 가치를 고민해야 할 때”라며 발표를 마쳤습니다.
에너지·환경·사회적 약자를 아우르는 착한 아이디어
소셜벤처와 랜선 투자자를 연결하는 ‘피칭 스테이지’는 1/2부로 나뉘어 진행됐습니다. 1부에서는 인진, SENSEE, 도원바이오테크, 하비풀, 블루레오 대표가 발표에 나섰습니다.
성용진 인진 대표는 파도를 이용한 에너지 솔루션을, 서인식 SENSEE 대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즐기는 점자 도서를 소개했습니다.
함지연 도원바이오테크 대표는 자연에서 쉽게 분해되는 생분해성 플라스틱을, 양순모 하비풀 대표는 작가의 수입, 어르신의 일자리, 고객의 취미 생활을 모두 보장하는 온라인 강의 플랫폼을 공개했죠. 5번째 주자인 이승민 블루레오 대표는 장애인의 구강 건강을 책임지는 양치 솔루션을 발표했습니다.
소셜벤처 대표들은 자사가 생각하는 사회적 가치에 관해서도 언급했는데요. 서인식 SENSEE 대표는 “모두가 차별 없이 콘텐츠를 즐기는 세상”이라고 밝혔습니다. 내가 손쉽게 읽는 책이 누군가에겐 큰 장벽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인상 깊게 다가왔습니다.
1부가 마무리될 때는 호랑이 선생님으로 유명한 양치승 트레이너가 등장했습니다. 양치승 트레이너는 책상 앞에 앉은 투자자들을 위해 자세를 바로잡는 스트레칭을 전수했죠. 영상을 보며 몸을 풀 즈음 2부가 시작되었습니다.
큰 울림으로 다가온 소셜벤처의 이야기들
2부에서는 칸필터, 토도웍스, 이옴텍, 휴마트컴퍼니, so.dosi 대표 및 본부장이 무대에 올랐습니다.
한대곤 칸필터 대표는 필터 교체와 청소 없이 반영구적으로 사용 가능한 미세먼지 저감 장치를, 정성환 토도웍스 본부장은 휠체어 장애인의 이동성을 높여주는 이동 보조 기기를 공개해 놀라움을 안겨주었습니다.
8번째 주자인 박영준 이옴텍 대표는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토목용 자재 ‘슬라스틱’을 소개했는데요. 폐플라스틱의 새로운 활용 예시를 보여주는 듯했습니다.
색다른 서비스도 있었는데요. 김동현 스마트컴퍼니 대표가 발표한 비대면 심리 상담 솔루션 트로스트, 김가은 so.dosi 대표가 공개한 국내 관광 활성화를 위한 콘텐츠 플랫폼이었습니다. 심리와 관광 분야에 사회적 가치 창출이 더해졌다는 점이 독특했습니다.
2부에서도 역시 소셜벤처가 생각하는 사회적 가치에 관해 이야기했는데요. 정성환 토도웍스 본부장은 “사회적 가치란 보편적 경험의 자유”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세상은 평평하지 않지만, 기술로 평평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죠. 여러모로 소셜벤처가 만들어낸 사회적 가치가 큰 울림으로 다가온 발표였습니다.
한편, SKT Insight도 투자자 자격으로 모의 투자에 참여했는데요. 토도웍스를 비롯해 SENSEE, 도원바이오테크, 스마트 컴퍼니 등에 투자금을 지원했습니다.
소셜벤처 “대중의 지지와 관심이 중요해”
피칭 스테이지가 모두 끝나자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소셜벤처 대표자들은 투자자의 질문에 성심껏 답변했는데요. 이승민 블루레오 대표는 수익성을 묻는 말에 “제조 공정 혁신, SK와 같은 기업의 지원으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답했습니다.
리뷰 유튜버 ‘만능혁키’도 투자자로 참여해 ‘어려웠던 순간’을 물었죠. 정성환 토도웍스 본부장은 “새로운 사업 영역이라서 행정 프로세스에 맞추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행정 부처의 관심만큼 대중의 지지와 관심도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질의응답 후에는 시상식이 진행됐습니다. 1등 The Best Social Value 상은 토도웍스가 차지했습니다. 토도웍스는 모의 투자금 약 10억 2,500만 원을 모았죠. 2등 The Best Social Innovation 상, 3등 The Best Possibility 상은 인진, SENSEE가 각각 받았습니다.
‘소셜밸류 가치열전’은 시상식을 끝으로 마무리됐습니다. 이번 행사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소셜벤처 모의 투자’란 점에서 매우 흥미로웠는데요. 사회적 가치에 대해 많은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점에서 더욱더 의미 있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이처럼 뜻깊은 행사는 9월 24일까지(매주 화요일~금요일) 계속될 예정인데요. 관심 있는 분이라면 매일 오전 10시, SOVAC 유튜브 채널에 접속해 보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