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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응에 활용되는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5G


잠시 주춤했던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진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 지난 2월 23일 정부는 코로나19 대응 위기경보를 최고 등급인 ‘심각’으로 격상했습니다. 1월 20일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우리의 일상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요. 마스크 쓰기, 손 씻기, 기침 예절 등 예방에 대한 노력을 강조하는 한편 2차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5G가 활용되고 있습니다.

확진자 빅데이터를 활용한 민간 서비스의 등장


▲ 코로나맵 웹 사이트에서 본 전국 코로나 확진자 발생 현황과 동선

2015년 메르스 당시 감염자가 다녀간 병원이 공개되지 않아 불안감이 커졌을 때, 민간에서 만든 메르스 확산 지도가 국민들의 알 권리를 충족 시켜 줬습니다. 이번 코로나 19가 발병하면서는 더욱 신속하게 관련 앱과 웹 서비스가 등장했는데요. ‘코로나100m’, ‘코로나맵’, ‘코로나닥터’, ‘코노나팩트’, ‘안전디딤돌’이 대표적입니다. 이와 같은 앱이 주로 활용하는 확진자 정보는 질병관리본부에서 발표하는 데이터입니다. 확진자의 신용카드 기록, CCTV, 모바일 위치 정보, 대중교통 카드 기록 등 빅데이터를 활용해 이동경로를 확인하고 관련 정보를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통신사 기지국을 활용해 위치 기반으로 전송되는 긴급재난문자

이외에도 긴급재난 문자를 통해 정보가 제공되기도 합니다. 긴급재난문자는 기지국 기반으로 반경 내 지역에 있는 모든 휴대전화 가입자에게 자동으로 발송되는 체계로, 지난 해 9월 재난문자방송 송출 권한이 기초단체(시·군·구)로 확대됐습니다.

현재는 감염병과 관련한 긴급재난문자 송출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없어 지자체에 따라 제공하는 정보에서 차이가 나는데요. 긴급재난문자는 홈페이지나 앱 활용이 어려운 고령층에게 중요한 정보원인 만큼 국민에게 시의적절한 정보가 제공되길 기대합니다.

2차 감염 최소화를 위한 원격진료


▲ 중국 알리바바의 헬스 플랫폼 알리헬스 앱(2020. 2. 25 기준)

정부는 지난 2월 21일 환자의 의료기관 방문으로 인한 감염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전화 상담만으로 약을 처방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한시적’이란 표현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국내에서 원격진료는 의료법상 불법입니다. 국내 실정과 달리 미국, 일본, 중국 등의 나라에서는 원격진료가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중국은 최근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스마트 의료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알리바바의 헬스케어 플랫폼 알리헬스를 통해 무료로 원격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며, 차이나텔레콤도 5G 기술을 기반으로 1,000km 이상 떨어진 곳에 있는 의료진이 선명한 화질로 의료진 간 화상회의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드론을 활용해 순찰, 열 감지, 살균제 살포를 하거나 격리된 지역에 마스크와 생필품, 상비약 등을 전달하기도 합니다.

의료현장에 디지털 혁신을 가져올 5G와 AI


우리나라에서도 AI, 5G 등 최신 ICT 기술을 병원에 도입하기 위한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연세의료원과 SKT는 신축병원을 시작으로 5G망을 활용해 병원 업무와 환자 편의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병실 안에 설치된 ‘누구(NUGU)’ 인공지능 스피커를 통해 음성 명령만으로 침대나 조명, TV 등 실내 기기를 조작하거나, 위급 상황 시 간호스테이션과 연락을 취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홀로그램을 통해 병문안하거나 AR을 활용한 병원 내 길 안내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원격근무 지원하는 IT 솔루션


일부 기업에서는 임직원들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노출될 가능성을 최소화하고자 회의를 지양하고 재택근무를 허용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재택·원격 근무에 소극적이던 국내 기업이 원격근무에 돌입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인데요. 우리나라가 유무선 초고속 인터넷, 클라우드 등 IT 인프라가 우수한 만큼 클라우드, 메신저, 원격 접속, 원격회의, 협업관리도구 등 IT 솔루션 활용을 통해 이동 중 혹은 사업장 내 감염을 막고 나아가 기업 경쟁력을 향상하는 기회로 전환되기를 기대합니다.

원격근무, 화상회의, 제한적 원격진료 등은 현존하는 기술입니다. 인프라와 이용능력은 갖췄지만 사회문화적 영향이나 제도적 제약으로 활용하지 않는다면 정보통신 기술이 만들어 낼 수 있는 국민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이나 사회적 가치가 축소될 뿐 아니라 세계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습니다.

상기된 예가 우리의 일상 생활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시행착오와 크고 작은 갈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확진자와 자가격리자 그리고 이들의 가족, 의료진, 방역팀, 검체팀, 자영업자 등 모두가 힘든 시기를 버텨내고 있고, 코로나19 상황이 끝나길 바라는 마음은 하나일 것입니다. 온라인 공간이 갈등의 양상을 부추기기보다는 문제 제기와 대안 제시, 응원 메시지를 통해 난제를 극복해 나갈 수 있길 기대합니다.

글. 오주현(연세대학교 바른ICT연구소, 사회학 박사)

 

대한상공회의소(2016. 6).「기업의 유연근무제 도입실태 조사」.
아주경제(2020. 2. 13). [신종코로나 속 ABC파워] 中, 전염병과의 전쟁, AI드론, 원격진료 ’총동원‘
행정규칙. 재난문자방송 기준 및 운영규정[시행 2019. 5. 31][행정안전부예규 제76호, 2019. 5. 31., 일부개정]
HaB Korea (2020. 2. 17). Korean’s COVID-19 response is definitely Outstanding.
ITU. ICT Development Index 2017. Retrieved Feb. 26, 2020.
MEDICAL Observer (2019. 4. 29). 연세의료원, 신축병원에 5G·AI 등 ICT 솔루션 도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