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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B와 포세이돈은 무슨 사이일까?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사이즈로 인기를 누려온 이동식 기억장치 USB. 컴퓨터 등 갖가지 디바이스에 꽂기만 하면 쉽게 연결할 수 있기 때문에 유용합니다. 최근엔 테라바이트 단위의 데이터도 저장할 수 있는 USB가 등장했는데요. USB의 기호가 왜 ‘삼지창’ 모양인지 궁금했던 적 없으신가요? 삼지창 모양의 기호는 그리스로마 신화에서 유래했다고 하는데요. 지금부터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그리스 신화에서 바다의 신은 ‘포세이돈’입니다. 라틴어 표기로는 ‘넵투누스’ 혹은 ‘넵튠’이라고 불리죠. 바다의 신 넵튠에게 삼지창은 천둥의 신 토르의 망치와도 같습니다. 신화 속에서 넵튠은 삼지창을 휘두르며 바다에 파도를 일으키거나, 땅을 흔들리게 하며, 강을 솟아나게도 하죠.

USB 기호는 누가 고안했는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신화 속 ‘삼지창’을 본떴다는 설이 유력합니다. USB 기호를 들여다보면 삼각형, 정사각형, 원형까지 3가지의 창 끝으로 나뉘어 있죠. 이는 USB가 연결할 수 있는 다양한 장치를 뜻하는데요. USB의 세 구성요소인 5V 전력 공급, 직렬 데이터, 접지를 나타낸다고도 해요. 넵튠의 삼지창은 막강한 힘과 권위를 상징하지만, USB의 삼지창은 다른 장치와 연결되면서 얻게 되는 기술적인 ‘전력’을 상징하는 것이죠.


그리스로마 신화에서 바다의 신은 자신의 모든 힘이 깃든 삼지창으로 세상을 바꿉니다. 삼지창을 물에 꽂으면 해일이 일어나 육지를 덮치고, 하늘을 향해 힘껏 치켜들면 태풍이 일어나죠. 포세이돈(넵튠)은 삼지창의 힘을 활용해 트로이 성벽을 혼자서 완성시킨 적도 있답니다. 인간의 모습으로 둔갑해 전쟁터에 나가 삼지창으로 병사들의 머리를 톡톡 건드려 사기를 북돋기도 했고요.

USB도 삼지창과 비슷하죠? 온갖 다른 장치들을 연결하고 싶다면 USB 하나로 천하통일! 삼지창으로 세상을 연결하며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냈던 바다의 신처럼, USB도 모든 것을 연결할 수 있음을 의미하지 않을까요? 지금까지 USB 기호에 숨겨진 이야기를 들려드렸습니다. 학교에서 과제 제출용으로, 심심할 땐 영화와 음악을 저장하는 용도로 우리 일상에서 손쉽게 사용했던 USB. 의미를 알고 보니 굉장히 크고 놀라운 친구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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