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오랜 시간 소문만 무성했던 바로 그 모델. 애플의 4인치대 아이폰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아이폰SE’. 그 두번째 세대가 드디어 시장에 나왔습니다.
혹자는 ‘요즘 같은 시기에 누가 4인치대 휴대폰을 쓰느냐’, ‘과거 한창 우려먹던 디자인에 하드웨어를 조금 바꿨을 뿐인데 왜 이렇게 사람들이 열광하는지 모르겠다.’ 등등 다양한 의견들도 비치고 있는데요. 아이폰SE는 이미 너무나도 잘 아실 거라 생각이 되는바. 간단하게 주요 특징과 함께 어떤 부분에서 해당 모델이 이토록 주목을 받는지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 4인치대 작은 화면
이 부분은 이견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선 아이폰SE 라인업의 태생을 이해한다면 조금은 다른 접근도 가능할 거 같네요.
아이폰 SE2는 아이폰8 폼팩터를 베이스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4.7인치 크기의 디스플레이를 가지고 있어요. ‘SE’라는 이름을 갖고 나온 것이 이전에 하나뿐이라 전통적이라고 말하기에는 애매하긴 하지만 말입니다.
전작의 경우 화제가 됐던 이유가 있죠?! 바로 4인치대 작은 화면! ‘한손 사용성’을 중요하게 여기던 그 철학에 지극히 공감하던 분들이 그리워하던 경험을 그대로 받으면서, 가격이 일반 아이폰 시리즈 대비 저렴했기 때문에 2세대가 나오기 직전까지도 인기가 많았던 게 사실입니다.
다시 말해서, 애초에 아이폰SE 라인업은 작은 화면을 원하던 분들을 위한 모델입니다. 아이폰 SE가 작은 화면에 대한 니즈를 채우기 위함이라는 건 애플이 과거 키노트에서 언급했던 내용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작은 화면을 갖는데 이게 매력이 있나요?’ ‘살만한가요?’ 라는 질문은 이 시리즈와는 어울리지 않는 것이죠.
물론, 앞으로는 변화의 가능성이 큽니다. 기존 폼팩터를 활용하는 SE 시리즈 특성상 이제는 4인치대가 유지되기 힘든 이유가 그것인데요. 벌써부터 5.5인치 형 과거 플러스 모델을 본뜬 것이 내년에 나온다는 루머가 들리는 걸 보면 더더욱 이후에는 4인치대 유지는 어려워지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4인치대 화면에 휴대성, 그리고 한손 조작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던 분들에게 지금의 아이폰 SE2는 최고의 가성비 아이폰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부족함이 없지 않나 생각이 됩니다.
2) A13 프로세서 & 성능
아이폰 SE2를 ‘갓성비’로 칭하는데, 그 핵심이 바로 이것 때문이죠. A13 바이오닉 칩!
아시겠지만 이건 아이폰11 시리즈에 들어간 프로세서입니다. 해외에서 ‘현재 지구상에서 살 수 있는 스마트폰 AP 중 제일 빠른 녀석’이라고 언급하는 것이 마냥 과장으로 보이진 않네요. 일반적으로 게이밍이나 퍼포먼스에서 아이폰이 안드로이드폰보다 괜찮다는 평가가 많죠? 램이나 이런 것에서 오는 아쉬움은 있지만 말입니다.
아이폰SE2에서 기대할 수 있는 퍼포먼스는 충분히 뛰어날 것으로 예상이 되어 왔고, 실제 벤치마크 결과들도 이런 기대를 어느 정도 채워주고 있습니다. 발열 그리고 쓰로틀링에 대한 처리만 뒷받침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는 성능을 체감할 수 있는 녀석이 될듯 하네요.
3) 소프트웨어 지원
사후지원. 쉽게 말해서, iOS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지원을 생각했을 때 아이폰 SE2는 또 장점이 있습니다. 지난 아이폰 SE만 보더라도 2016년 iOS 9부터 시작해서 최근 iOS 13까지 지원이 됐는데요. 현재 A13 바이오닉 칩을 탑재한 것으로 보아 충분히 긴 시간 지원될 것 같습니다.
아이폰 SE2가 현재 중급기 시장에서 경쟁하는 모델이라고 생각을 해보면, 왜 더 매력이 있는지 이해가 될 겁니다.
4) 홈버튼 & 지문인식
이 부분은 개인에 따라 체감하는 바가 다를 겁니다. 아이폰11 시리즈 등에 적용된 페이스 ID를 더 선호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아직은 그 사용성에 대한 아쉬움 탓에 과거의 지문인식을 그리워하는 분들도 많은데요.
방금 말한 것처럼, 홈버튼 지문인식이 갖던 ‘사용성’을 원하던 분들이 많았던 점에서 이걸 메리트로 꼽는 분들도 꽤 있습니다. 저 역시 오랜만에 다시 홈버튼으로 터치 ID를 써보니, 세상 편하네요. 마스크가 전혀 거슬리지 않아요.
5) 진입장벽 낮춘 가격
가격 대비 성능, ‘가성비’를 생각했을 때, SE2 세대 시작 가격이 한국 기준으로 55만 원이죠?
정가를 기준으로 해서도 충분히 메리트가 높은 가격이라 할 텐데,
“아이폰 = 비싸다”
이런 인식이 강해서 써보고 싶고, 궁금했고, 이 생태계에 호기심이 있었지만, 선뜻 들어서지 못했던 분들에게는 꽤 좋은 계기가 될 가격이나 제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럼 ‘아쉬운 점은 없느냐?’ 그럴 리가요. 있습니다.
제 기준에서는 너무 익숙한 그래서 새것 같지 않은 디자인, 용량부터 해서 경쟁작 대비 아쉬움이 묻어나는 배터리를 대표적으로 말할 수 있겠네요.
아이폰 SE2에 대해서 살펴봤습니다. 이미 여러 리뷰를 접해보셨겠지만 정말 잘 나온 기기임에 틀림이 없는 듯합니다. 가성비폰으로 말하기에도 주저할 점이 없고요. 아이폰 SE2를 궁금해하셨던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이었길 바랍니다.
글. 라이브렉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