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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년 동안 우리를 괴롭혔던 공인인증서의 악몽, 기억하시나요? 이것도 다 추억이 되었습니다. 올해 5월, 공인인증서 폐지법이 통과되면서 마침내 우리는 ‘인증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게 되었죠. 공인인증서는 패스 인증서 등 간편하고 안전한 사설인증서로 차츰 대체될 예정입니다.
최근엔 운전면허증도 ‘패스’ 앱 속으로[관련기사] 들어왔습니다. 이제는 본인 인증뿐만 아니라 신원 확인까지 모바일로 할 수 있게 되었는데요. 지난 24일 개최된 ‘PASS SUMMIT 2020 온라인 컨퍼런스’에서 그 이야기를 자세히 들어봤습니다.
공인인증서 지고 ‘간편 인증’ 서비스 뜬다
PASS SUMMIT 2020은 기업, 공공기관, 통신·포털·금융 등 핀테크 관계사, 패스에 관심 있는 일반인에게 관련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컨퍼런스입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지속 중인 만큼 이번 컨퍼런스는 언택트로 진행되었습니다. 사전 등록만 하면 누구나 공식 페이지에 접속해 발표를 들을 수 있었죠. 입장하기 위해선 본인 인증이 필요했는데요. 이 과정에 ‘패스 간편 로그인’을 적용한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첫 번째 세션은 특별 기조연설이었습니다. 발표는 방송통신위원회 신종철 과장이 맡았습니다. 신 과장은 ‘본인 인증 트렌드와 개인정보보호 정책 방향’에 관해 설명했죠.
지난 21년간 이어진 공인인증서는 액티브 X 논란, 보안 논란 등 지속적인 논란을 야기했는데요. 신 과장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올해 5월 전자서명법이 개정되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렇게 공인인증서 폐지법이 통과되면서 인증 시장의 독점적 지위가 사라졌다고 하죠. 현재는 여러 사설 인증 서비스와 사설 인증 기관이 시장에 등장한 상황입니다.
이동통신3사가 협력해 만든 ‘패스’ 앱도 그중 하나입니다. 신 과장은 간편 인증 서비스가 장기적으로 기존 인증 시스템을 대체할 것으로 내다봤는데요. 그는 “인증 시장의 경쟁으로 다양한 인증 서비스가 나올 것을 기대한다”며 발표를 마쳤습니다.
운전면허증, 패스 앱 속으로 쏙
경쟁은 획기적인 서비스의 탄생으로 이어지기 마련입니다. ‘패스 모바일운전면허 확인서비스’처럼 말이죠. 이어지는 세션에서는 김훈배 모바일인증표준협회장이 이 서비스에 관해 설명했습니다.
협회는 그동안 신분증을 대체할 모바일 서비스를 고민했다고 합니다. 그 과정에서 주목한 것이 운전면허증인데요. 운전면허증은 ‘신분증’ 기능과 ‘운전자격 확인’ 기능을 두루 갖췄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패스’에 운전면허증을 넣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김훈배 협회장은 ‘패스’ 앱에 운전면허증을 등록하는 과정과 활용 예시도 상세히 소개했습니다. 여기서 걱정되는 것이 보안일 텐데요. 김 협회장은 경찰청, 도로교통공단과의 연계를 강조했습니다. 사용자가 운전면허증을 등록할 때, ‘패스’ 앱은 경찰청·도로교통공단 시스템과 연계해 면허의 진위를 확인한다고 합니다. 즉 위조된 면허증은 등록할 수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패스 모바일운전면허 확인서비스’ 덕분에 우리 일상은 한결 편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김 협회장에 따르면 ‘패스 모바일운전면허증’은 국내선 공항이나 운전면허시험장에서 신분증(운전면허증) 대신 사용할 수 있습니다. 편의점에서 성인 인증을 할 때도 쓸 수 있는데요. 전국 CU, GS25 편의점에서 사용 가능하답니다.
온라인에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김 협회장은 “지문 인식으로 ‘패스 모바일운전면허 확인서비스’에 접근해 본인 인증을 마칠 수 있도록 구현했다”고 밝혔습니다. 발표를 듣고 보니 앞으로의 모습이 더욱 기대되었습니다.
컨퍼런스 중간에는 IT 리뷰어로 활동 중인 유튜버, 딴트공 트래비스의 체험 영상도 공개되었습니다. 딴트공 트래비스는 편의점, 운전면허시험장 등에서 ‘패스 모바일운전면허 확인서비스’를 사용했습니다. 체험을 마친 그는 “진작에 나왔어야 할 서비스였다”며 “이제는 실물 지갑이 필요 없겠다”는 후기를 전했습니다.
패스, 신용정보 업체와 협력해 보이스피싱 잡는다
세 번째, 네 번째 세션은 보이스피싱 예방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NICE평가정보 서주채 본부장과 이준희 대리, 코리아크레딧뷰로 문재남 전무가 자사의 서비스를 소개했습니다.
NICE평가정보는 ‘Zero Fraud(피싱 사이렌)’를 소개했습니다. ‘피싱 사이렌’은 패스와 NICE평가정보가 함께 개발한 보이스피싱 예방 서비스입니다.
이 서비스에는 두 가지 정보가 쓰입니다. 이동통신사의 통신정보 그리고 NICE평가정보의 CB정보(신용정보)입니다. ‘피싱 사이렌’은 두 정보를 조합해 특정 번호(번호 소유자)의 사기 이력을 살핍니다. 위험한 거래로 판단할 경우 ‘패스’ 앱을 통해 사용자에게 알려주죠. 자세한 정보는 앱에서 제공합니다.
내게 전화를 걸어온 사람과 금융 거래를 해도 안전한지와 송금 시 상대방의 계좌가 안전한 계좌인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코리아크레딧뷰로(KCB)는 ‘안심송금서비스’를 공개했습니다. 이 서비스는 3가지 기능을 제공합니다. 첫 번째는 ‘위험 거래 탐지’입니다. 송금인이 은행 이체 거래 시, 보이스피싱 위험이 높은 거래인지 판단해 주는 기능입니다. 핵심은 머신러닝(ML) 알고리즘입니다. ML 알고리즘이 KCB에 쌓인 금융기관 거래 프로파일을 분석해 위험군을 정교하게 예측하고 알려준다고 합니다.
두 번째는 ‘수취인 명의 확인’입니다. 수취인 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하면 계좌 명의인과 휴대전화 명의인이 동일한지 확인해 주는 기능입니다. 대포통장 등을 활용한 사기를 막는 역할을 합니다.
세 번째는 ‘수취인 거래내역 문자 확인’입니다. 송금인이 돈을 보내기 전 수취인에게 확인 메시지를 보내 거래내역을 상호 확인하는 기능입니다. 문재남 전무에 따르면 착오 송금을 막고, 거래 증빙 자료로도 쓸 수 있답니다.
마지막 세션에는 인문학 강사 출신 유튜버, 조승연 작가가 등장했습니다. 그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본인 인증의 역할’에 관해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를 꺼냈습니다.
조승연 작가는 “역사적으로 팬데믹 이후 사회 구조와 상호 간 신뢰가 무너지는 현상이 종종 발생했다”며 “코로나19 이후 나타날 언택트 시대에서 본인 인증 서비스는 신뢰를 회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패스’ 앱과 같은 인증 서비스의 역할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강연이었습니다.
인증 시장 트렌드부터 인문학 강연까지 알찬 세션으로 가득했던 PASS SUMMIT 2020. 컨퍼런스를 듣고 나니 ‘패스의 미래’가 더욱 기대되었는데요.
모바일인증표준협회는 운전면허증 외에 또 다른 신분증을 ‘패스’ 앱에 도입하는 것도 논의 중이라고 합니다. ‘패스 모바일운전면허 확인서비스’의 경우 렌터카, 금융 등으로 사용처가 지속해서 늘어날 예정이라고 하죠.
간편 인증에 신원 확인까지 더해진 패스. 또 어떤 서비스로 우리 일상을 편리하게 바꿔줄까요?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