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인 택시기사? 위험하진 않을까? 불편하진 않을까?”
지난 2018년 소셜벤처 코액터스(CO:ACTUS)가 ‘고요한 택시[관련기사]’를 선보였습니다. 당시 많은 사람이 의문을 품었습니다. 청각장애인이 택시 운전대를 잡는 건 불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2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동안의 의문은 믿음과 만족으로 바뀌었죠. SKT라는 든든한 지원군도 생겼습니다.
‘고요한 택시’로 의미 있는 족적을 남긴 코액터스와 SKT. 이제 이들이 새로운 발걸음을 내디딥니다. 양사는 기존 서비스의 안전성과 품질을 개선해 ‘고요한 모빌리티(이하 고요한 M)’를 내놓았습니다. ‘고요한 M’을 온라인 간담회에서 만나봤습니다.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 모두를 고려한 ‘고요한 M’
‘고요한 M’의 탄생 과정은 여지영 SKT 오픈콜라보 그룹장을 통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 SKT는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모두 창출하고자 소셜벤처에 주목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이유에서 2018년부터 코액터스와 협업해 왔다고 합니다. 코액터스는 청각장애인 택시 ‘고요한 택시’를 출시한 소셜벤처입니다.
당시 코액터스는 청각장애인 기사를 1명 양성한 상황이었습니다. SKT T map 택시는 점유율 1% 였죠.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양사는 서비스 확장에 박차를 가했는데요. SKT는 T map 택시에 콜 깜빡이, 메시지 등 청각장애인 기사 특화 기능을 넣으며 서비스 기반을 다졌습니다. 코액터스는 청각장애인 기사를 양성하고, 전용 태블릿 앱을 고도화하는 데 힘썼습니다.
양사가 힘을 합치는 동안 62명의 기사가 탄생했고, ‘고요한 택시’는 사회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았는데요. 여지영 그룹장은 “1명과 1%가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양사는 사업을 지속하며 한계도 느꼈다고 합니다. 수익성의 한계를 경험한 것이죠. 기사와 승객의 소통, 안전 문제 등 개선할 점도 발견됐습니다. 이를 해결하고자 세상에 나온 것이 ‘고요한 M’이었습니다.
SKT ICT 기술로 안전성 높인 ‘고요한 M’
‘고요한 M’은 코액터스의 직영 운송 서비스입니다. 코액터스가 직접 기사를 고용해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죠. 이전보다 수익성 높은 모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서비스에서도 SKT는 ICT 기술로 청각장애인 기사의 운전을 돕는데요. SKT가 개발한 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s,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는 카메라를 통해 실시간 주행 상황을 파악하고, 위험 요소를 알려줍니다. 차선 이탈, 전방 추돌, 보행자 추돌 등에 대비할 수 있게 해줍니다. 경보 내용은 ADAS 디스플레이를 통해 볼 수 있습니다.
SKT는 T케어 스마트워치도 개발했습니다. 진동으로 ADAS의 경보를 알려주는 기기입니다. 기사가ADAS의 경보를 놓치지 않도록 돕습니다. 스마트워치는 기사 보호 역할도 합니다. 취객으로부터 위협받을 시 ‘위급 상황 SOS 버튼’을 누르면 경찰에 연결됩니다. SKT는 ADAS와 T케어 스마트워치를 ‘고요한 M’ 전 차량에 지원합니다.
여 그룹장은 양사 협력과 관련해 “장애인이 서비스 제공 주체로 일어섰고, 이들이 사회에 나오는 길을 열었다”고 평가했는데요. ‘고요한 M’의 출시로 청각장애인의 사회 진출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고요하고 따뜻한 모빌리티
‘고요한 M’의 자세한 소개는 송민표 코액터스 대표에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택시는 고요한 M 앱이나 T map 택시를 통해 호출할 수 있습니다.
호출 방식은 예약과 실시간, 두 가지입니다. 예약은 호출비 2천 원이 붙으며 서울 전 지역에서 이용 가능합니다. 실시간 호출은 서울 강남구 일대에서 이용할 수 있습니다(추후 확대 예정).
‘고요한 택시’의 전용 태블릿은 ‘고요한 M’에도 적용됩니다. 승객은 음성 인식, 터치, 키보드 등으로 기사와 소통할 수 있습니다. 탑승 후 목적지를 말하면 기사 내비게이션에 바로 설정되는 기능도 추가됐습니다. 태블릿 조작이 어려운 어르신, 아이들도 이용하기 쉬워졌습니다.
‘고요한 M’은 기사와 승객에 모두에게 따뜻한 서비스입니다. 직접 고용제, 전액 월급제로 운영되며 사납금이 없습니다. 승차 거부가 없고 고요한 운행을 보장하는데요. 승차감 좋고 트렁크가 넓은 QM6 SUV 차량으로 운행되며, 와이파이, 충전기, 소독 용품까지 갖췄습니다.
‘고요한 M’은 품질 높은 서비스 또한 제공합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서울맞춤훈련센터에서 5주간 교육 과정을 마친 기사가 승객을 맞이합니다.
이날 송 대표는 “10대로 시작해 점진적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2021년 상반기에는 장애인 승객 대상 서비스를 내놓고, 하반기에는 차량을 100대로 늘릴 계획이라고 합니다. ‘고요한 M’의 외장도 언급했는데요. 수어 아티스트 지후트리의 작품으로 ‘혼자 서다’란 뜻을 가졌답니다.
송 대표는 서비스 소개를 마치며 “많은 청각장애인이 ‘고요한 M’을 통해 자립하길 바란다”며 많은 응원을 당부했습니다.
“장애인들은 몸이 불편한 것뿐이에요. 일자리를 얻지 못하는 건 옳지 않아요. 고요한 택시를 만든 사람은 저와 생각이 같은 거 같아요. 그래서 꼭 만나보고 싶어요.”
‘고요한 택시’를 이용한 어린이의 후기입니다. SKT와 코액터스가 이뤄낸 변화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죠. 이처럼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상호 이해와 협력을 이끌고 있는 ‘고요한 M’인데요.
▲ ‘감사합니다’는 한쪽 손등을 하늘을 향해 들고, 반대편 손으로 두 번 내려쳐 표현합니다.
되도록 많은 사람이 이용해, 더욱 큰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가 창출되길 바라봅니다. 고요한 M 서비스는 8월 1일부터 이용 가능합니다. 서비스를 이용했다면 수어로 감사 인사를 전하는 것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