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이맘때면 세계 3대 IT 전시회 중 하나인 CES(국제가전박람회)가 열립니다. ICT 기업들은 CES를 통해 최신 기술과 제품을 공개하곤 하죠. 한 해의 시작을 알렸던 CES가 올해는 온라인으로 개최됩니다. 현장감 넘치는 행사는 없지만, ICT의 향연은 온라인에서 이어질 예정인데요. 특히 코로나19 이후 완전히 달라질 미래를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CES 2021을 수놓을 키워드와 혁신 제품은 무엇인지, 행사에 앞서 이모저모를 정리해 봤습니다.
CES 2021의 키워드는 ‘언택트’
CES 2021은 AII Digital로 진행됩니다. 행사 기간은 1월 11일(현지시각)부터 14일까지입니다. 참가자는 글로벌 리더들의 기조연설, IT 컨퍼런스를 온라인으로 만나볼 수 있는데요. 기존 오프라인 전시관은 브랜드별 디지털 쇼케이스 사이트로 대체됩니다. 쇼케이스 페이지는 12일부터 한 달간 공개 예정입니다.
매해 CES의 키워드는 기조연설을 통해 가늠할 수 있었습니다. 올해는 한스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CEO가 첫 연설을 맡습니다. 그는 ‘5G 통신, 공동체 발전을 위한 원격의료 및 교육 기술’을 이야기할 계획입니다. 코리 베리 베스트바이 CEO, 앤 사르노프 워너미디어 스튜디오 네트워크 그룹 CEO 등도 무대에 오릅니다. 각각 ‘팬데믹 시대, 베스트바이의 비즈니스’, ‘코로나19 이후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변화’를 이야기합니다.
기조연설에서 짐작할 수 있듯, CES 2021의 주요 키워드는 ‘언택트’입니다. 올해는 다양한 언택트 기술과 제품을 접해볼 수 있을 텐데요. <원더우먼> 최신작을 영화관·OTT에서 동시 개봉한 워너브라더스가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대해 입을 여는 것도 관전 포인트입니다. IT 기업뿐만 아니라 엔터 기업 또한 유의미한 인사이트를 얻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과 LG도 ‘언택트’로 한목소리
▲ 출처 : 삼성전자 유튜브 채널
삼성전자와 LG전자 역시 ‘언택트’로 한목소리를 냅니다. 삼성전자는 11일 오전 9시(현지시각)에 프레스 컨퍼런스를 엽니다. 주제는 ‘모두를 위한 보다 나은 일상’입니다. 팬데믹이 불러온 새로운 일상(New Normal)을 보다 나은 일상(Better Normal)으로 바꾸자는 것이 핵심인데요.
▲ 갤럭시 언팩 2021 티저, 출처 : 삼성전자 유튜브 채널
이 자리에서 삼성전자는 AI, IoT, 5G 기반 제품과 서비스를 공개합니다. 14일(현지시각)에는 ‘삼성 갤럭시 언팩 2021’도 개최합니다. 갤럭시 S21 시리즈와 다양한 갤럭시 에코 시스템이 발표될 예정입니다.
▲ 출처 : LG전자 페이스북 페이지
LG전자는 11일 오전 8시 30분(현지시각) 프레스 컨퍼런스를 진행합니다. 주제는 ‘소중한 일상은 계속된다. LG전자와 함께 홈 라이프를 편안하게’입니다. 이 행사에서 LG전자의 CES 혁신상 수상작은 물론 신제품들이 베일을 벗는데요.
▲ 출처 : LG 클로이 살균봇, LG 뉴스룸
AI 냉장고 인스타뷰 신제품, 살균 로봇 ‘LG 클로이 살균봇(LG CLOi DisinfectBot)’ 등이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LG전자의 차세대 프리미엄 스마트폰 ‘롤러블폰’이 공개될지도 관심사입니다.
주목할 만한 혁신상 수상작
주최측인 CTA는 본 행사에 앞서 CES 2021 혁신상 수상 제품을 공개했습니다. SKT Insight가 흥미로운 제품 네 가지를 꼽아봤습니다. 올해는 팬데믹 관련 제품이 많다는 것이 인상적이네요.
– 바이오인텔리센스 바이오버튼(BioIntelliSense BioButton™)
▲ 출처 : CES 2021 홈페이지
바이오버튼은 코로나 시대에 걸맞은 혁신 제품입니다. 동전 크기의 웨어러블 기기인데, 착용 시 최대 90일간 사용할 수 있죠. 이 기기는 휴식 시 착용자의 체온, 심박 수, 호흡 등을 지속해서 측정합니다. 측정 데이터는 건강 분석에 쓰입니다. 바이오버튼은 데이터 기반으로 착용자에게 코로나19 징후가 있는지, 건강 상태는 어떤지 분석합니다. 결과는 전용 앱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유바이모앤 스마트 수도꼭지(U by Moen™ Smart Faucet)
▲ 출처 : CES 2021 홈페이지
U by Moen 스마트 수도꼭지에는 모션 센서 및 음성인식 기술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사용자는 손짓으로 물을 틀 수 있고, 음성 명령으로 수도를 조작할 수 있죠. 예컨대 “78도 온도의 물을 2컵 채워줘”라고 요청하면, 2컵 용량의 물이 요청한 온도로 제공됩니다. 코로나 시대에 맞게 손 씻기 기능도 갖췄습니다. 꼼꼼하게 손을 씻을 수 있도록 20초 동안 작동하는데요. 손을 적실 때 물이 나오고, 비누칠 할 때 멈추고, 헹굴 때 다시 물이 켜지는 등 똑똑하게 작동하는 게 포인트입니다.
– LG전자 인스타뷰 냉장고 2021형
▲ 출처 : CES 2021 홈페이지
LG전자의 AI 냉장고 인스타뷰 2021형 모델도 CES 2021 베스트 혁신상을 받았습니다. 인스타뷰는 음성인식 및 인공지능 기능이 돋보이는 프리미엄 스마트 냉장고입니다. 내부에는 카메라가 있는데, 인스타뷰는 이 카메라를 통해 음식 재료를 분석하고, 레시피를 추천합니다. 레시피는 전면 디스플레이로 볼 수 있습니다. 재료가 떨어질 즈음에는 사용자가 다시 주문할 수 있도록 알려주기도 하죠. 무선 인터넷(Wi-Fi)을 지원하기에 별도의 스마트폰 연동 없이 자유롭게 사용 가능합니다.
– 필립스 텔레덴티스트리(Philips Teledentistry)
▲ 출처 : CES 2021 홈페이지
‘텔레덴티스트리’가 혁신상에 이름을 올린 것도 인상적입니다. 멀게만 느껴졌던 원격의료 대중화에 한 걸음 바짝 다가간 듯해 놀랍기도 하죠. 환자들은 이 서비스를 통해 집에서 치과 진료를 받아볼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전용 앱에서 치아 사진을 촬영하고 궁금한 점을 남기면, 전문의가 꼼꼼하게 진단해 주는데요. 요즘 같은 언택트 시대에 더욱더 주목받는 서비스라 할 수 있습니다.
▲ 출처 : CES 2021 홈페이지
지금까지 온라인으로 펼쳐질 CES 2021의 주요 내용과 혁신상 수상 제품을 살펴봤습니다. 지난해보다 규모는 다소 축소됐지만, 다양한 혁신 제품들이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데요. 팬데믹을 관통할 비즈니스 인사이트가 쏟아질 거란 예상에 관심은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일상의 변화가 예고되는 만큼 그 밑그림을 CES 2021에서 확인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