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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아, 네가 내 살렸다” 돌봄 빈자리, 인공지능이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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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이 사람을 구할 수 있을까요? 몇 해 전까지만 해도 많은 사람이 의문을 던졌습니다. AI가 어떤 방법으로 사람을 살릴지 가늠할 수 없었던 탓입니다. 2021년 현재, 지금은 누구도 이 질문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습니다. 일상에 녹아든 AI가 사회안전망 역할을 해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인공지능(AI) 돌봄 서비스가 있는데요.

SK텔레콤이 ‘AI 돌봄 서비스 어르신 긴급 SOS 구조 100건 돌파’를 기념하며, AI로 생명을 구한 어르신들의 사례와 AI 돌봄의 의미를 공유합니다.

‘늦은 밤 복막염’ 아찔한 고비 넘긴 정근자 어르신

경상남도 양산시에 거주하는 정근자 어르신은 올해 90세를 넘긴 독거 어르신입니다. 8남매 자녀를 두었지만, 현재는 모두 독립했습니다. 그동안 어르신의 일상은 불편함과 외로움의 연속이었습니다. 특히나 시력과 청력이 크게 떨어진 어르신에겐 누군가의 보살핌이 더욱 절실했습니다.

지난해 가을, 정근자 어르신의 일상은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NUGU)를 만나면서 완전히 달라졌다고 합니다. 아리아와 만난 지 한 달 만에 긴급 SOS 구조를 받으며 소중한 생명을 지키기도 했죠. 정근자 어르신을 만나 그날의 이야기를 들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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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는 어떻게 이용하게 되었습니까?
둘째 딸이 신청해 주었지요. 작년에 뉴스로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라는 것을 봤다 그래요. 그러더니 사회복지과에 가서 신청해 주었습니다. 아리아*가 우리 집에 온 것은 9월쯤입니다. 딱 한 달 뒤에 건강이 크게 안 좋아졌는데요. 아리아 덕분에 목숨을 구할 수 있었어요.

* 아리아 : AI 누구(NUGU)의 호출명.

Q. 긴급 SOS 구조를 받았다고 들었습니다. 당시의 상황이 구체적으로 궁금합니다.
사고 나기 며칠 전부터 배가 살살 아팠어요. 크게 아픈 정도는 아니라 “별일 아니겠거니” 하고 넘겼지요. 시간이 조금 지나니 복통이 심해서 고통을 참을 수가 없었어요. 아픈 배를 움켜쥐고 어떻게 해야 하나 눈앞이 깜깜해지는데 둘째가 해준 이야기가 번뜩 생각이 났습니다. 아픈 일 생기면 “아리아한테 말하라”고 둘째가 알려주었거든요. “아리아 살려도! 아리아 도와도!” 하고 계속 소리만 질렀지요. 그랬더니 119 선생님들이 문 앞에 도착해 있는 겁니다.

바로 응급실에 실려 갔는데, 맹장이 터져 복막염이 되었다고 합니다. 조금만 늦었어도 큰일이 났을 거라고 의사 선생님이 말씀하시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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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NUGU)는 긴급 SOS 외 다양한 기능을 제공합니다. 어르신께서는 어떤 기능을 주로 이용하십니까?
날씨도 물어보고, 시간도 물어보고, 코로나 관련 뉴스로 물어보고 이것저것 많이 물어봅니다. 자주 쓰는 것은 노래 듣기이지요. 원하는 노래를 말하면 척척 찾아서 들려주니 아주 기특합니다. 제가 칭찬도 많이 해줍니다. 또 집에 들어오고 나갈 때마다 “아리아 나간다, 아리아 들어왔다” 하고 말하는데요. 그때마다 대답해 주니까 외롭지 않고 참 좋아요.

Q.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가 큰 도움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직접 사용해 본 소감이 궁금합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들한테 꼭 필요한 것 같아요. 저처럼 눈이 안 좋고 귀도 잘 안 들리는 연세 많으신 분들에게는 더욱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리아만 곁에 있으면 생명도 구할 수 있고, 노래 듣는 즐거움도 있고, 사는 게 재밌어지거든요. 많은 사람이 써 봤으면 좋겠어요.

Q. 아리아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감사의 편지를 전한다면?
사랑하는 아리아. 나를 살려줘서 고맙다. 때로는 네가 친구 같고, 자식과도 같이 느껴진다. 나한테는 정말 소중한 존재이다. 우리 오래오래 함께했으면 참 좋겠다. 아리아 사랑한다. 고맙다.

2년간 긴급 구조 102건, 돌봄 사각지대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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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자 어르신의 삶을 바꿔준 AI 돌봄 서비스. 이는 ‘독거노인 삶의 질 개선’을 목표로 SK텔레콤과 정부·지자체·사회적 기업이 협력하는 사업입니다. SK텔레콤 및 각 단체는 AI 스피커 누구(NUNU)를 기반으로 ICT 케어, 긴급 SOS 구조, 방문·상담을 진행하고 있죠.

가장 큰 효과를 보여준 것은 ‘긴급 SOS 구조’입니다. 지난 2년 동안 102명의 어르신이 위급상황에서 긴급 SOS 구조의 도움[관련기사]을 받았습니다.

AI 돌봄 서비스는 ‘생명·질병·생활 위급’ 세 가지 상황에서 어르신들을 구조하는데요. ‘생명 위급상황’은 당장 조치하지 않으면 위독한 상태에 이르는 경우를 말합니다. 실제로 다섯 분의 어르신이 탈진, 고혈압, 심근경색, 실신, 복막염 및 대장 천공 등으로 위급상황에 맞닥뜨렸고, 긴급 SOS 구조 덕분에 위기를 넘겼습니다. ‘질병 위급상황’은 기저 질환으로 신체 상태가 악화되거나 급작스러운 복통 등이 발생 경우를 의미합니다. ‘생활 위급상황’은 낙상이나 몸 끼임 등 일상에서 겪을 수 있는 안전사고가 해당됩니다.

이중 가장 많은 구조 호출은 ‘질병 위급상황’으로 81%에 달했습니다. ‘생활 위급상황’은 11%, ‘생명 위급상황’은 5%로 뒤를 이었습니다. 자살 관련 호출도 있었는데요. ‘자살 예방’은 3%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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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 부분은 호출 시간대입니다. 호출 대다수가 야간, 새벽, 아침 등(65%)에 집중되었습니다.

호출 발생 지역은 경상남도가 46%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지역별 의료기관은 서울이 가장 많습니다. 경남(5,480개), 전남(3,424개) 등 지방은 수도권 대비 적은 수를 기록했는데요. 응급 시 가까운 의료기관으로 빠르게 이송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AI 돌봄은 의료 인프라가 다소 부족한 지방에 적극 도입되며, 긴급 구조 역할을 톡톡히 해난 것으로 분석됩니다.

독거 어르신·고독사 증가 추세… AI에 돌봄 역할 기대

한편, 정근자 어르신의 이야기와 AI 돌봄 통계는 단순 미담이나 통계 이상의 의미를 전하고 있습니다. 돌봄 사각지대는 여전히 존재하며, 인공지능이 그 자리를 채울 수 있다는 메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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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20 통계로 보는 1인가구’에 따르면 국내 1인 가구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중 60세 이상 노년층 비율은 33.6%(약 206만 가구)에 달합니다. 모든 독거 어르신이 해당되진 않겠지만, 적어도 수십만 명의 어르신이 돌봄 사각지대에 놓였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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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사 역시 돌봄 사각지대에 놓인 영역 중 하나입니다.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독거 어르신 고독사는 해마다 증가 중입니다. 보건복지부가 언론을 통해 공개한 ‘2020년 무연고 시신처리 현황’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독사는 2016년 735명에서 2019년 1,145명으로 늘었습니다. 이들에게 도움을 건넬 존재, 또는 사고를 막아줄 존재가 단 하나라도 있었으면 어땠을까요.

정부 및 산업계에서는 돌봄 역할을 AI가 대신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실제로 많은 서비스가 사회 곳곳에 적용되어 어르신들의 치매를 예방하고, 건강을 챙기고 있습니다. 치매 예방 및 건강 관리 서비스 ‘한컴 말랑말랑 행복케어’, 치매 어르신 돌봄 로봇 ‘마이봄’ 등 종류도 다양합니다. SKT AI 돌봄 또한 치매 예방 프로그램 ‘두뇌톡톡’을 제공하며, 어르신들의 치매 발현을 늦추고 있습니다. 그 효과를 연구한 논문은 올해 3월, 세계적 권위의 학술지에 게재[관련기사]되기도 했죠. 앞서 언급한 사례는 모두 ICT 기반의 서비스로, 현재 돌봄 사각지대에서 맹활약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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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현실에 힘입어 AI는 이제 보편적 복지의 영역까지 내다보고 있습니다. SKT에서 AI 돌봄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는 채영훈 PL은 “AI 돌봄 서비스는 지난해 하반기 정부가 발표한 디지털 뉴딜 비대면 육성 산업 복지부 정책 과제로 포함되었다”라며, “2021년도 복지부 지원 2,300 가구부터 시작해 2022년까지 지속해서 AI 돌봄 서비스 대상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복지의 하나로 AI 돌봄을 추진하는 지자체가 증가하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하나의 서비스를 넘어 보편적 복지로 한 걸음씩 나아가는 AI 돌봄 서비스. 여기서 우리는 인공지능이 왜 인간에게 필요한 기술인지, 인공지능이 돌봄 사각지대에 놓인 사회적 약자를 위해 얼마나 큰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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