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할수록 그 혜택이 닿지 않는 사각지대도 함께 살펴야 한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나 장애인, 노약자 등은 AI가 가져온 변화에서 오히려 한발 멀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기술이 누구의 어떤 불편을 해소할 수 있는지 고민하는 ‘포용적 AI’가 중요한 이유다.
SK텔레콤과 하나금융그룹은 이러한 문제를 청년 인재들의 아이디어와 기술로 풀어내는 ‘TECH4GOOD 해커톤’을 지난 15일부터 16일까지 이틀간 개최했다. SKT의 청년 AI 인재 양성 프로그램 ‘FLY AI Challenger’ 9기와 ‘하나 청년 금융인재 양성 프로젝트’ 교육생들은 15개 혼합팀을 구성해 ‘포용적 미래를 위한 AI 서비스’를 주제로 사회문제를 해결할 프로토타입을 개발했다. AI와 금융의 전문성을 모아 더 나은 사회를 설계한 TECH4GOOD 해커톤 현장을 찾아가봤다.
서로 다른 전문성이 만나 사회문제를 해결하다
TECH4GOOD 해커톤은 SKT와 하나금융그룹이 각각 운영하는 청년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연계한 사회문제 해결형 경진대회다. 양사는 청년들이 교육과정에서 배운 지식과 기술을 실제 사회문제에 적용해볼 수 있는 실전의 장을 마련한다는 취지로 행사를 공동 기획했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TECH4GOOD 해커톤은 2023년 처음 시작됐다. 2023년에는 94명, 22개 팀이 ‘사회 약자를 위한 신규 서비스 기획’을 주제로 참여했고, 2024년에는 61명, 12개 팀이 ‘더 나은 삶과 세상을 위한 기술·서비스·솔루션 발굴’에 도전했다.
올해 TECH4GOOD 참여 학생들이 이천 SKT 인재개발원에 입소하고 있다.
입소 후 팀별로 나눠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는 모습.
올해는 특히 양사의 교육생을 혼합한 15개 팀으로 구성된 점이 특징이다.
올해는 FLY AI Challenger 9기와 하나 청년 금융인재 양성 프로젝트 교육생들이 혼합팀을 구성했다. 참가자의 보유 역량과 맡을 수 있는 역할을 사전에 확인해 팀을 균형 있게 매칭하고, AI·소프트웨어 개발 역량과 금융 분야의 지식 및 서비스 기획 관점이 한 팀 안에서 결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해커톤의 주제는 ‘포용적 미래를 위한 AI 서비스’였다. 참가자들은 사회적 약자와 디지털 소외계층을 지원하는 솔루션,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서비스, 금융과 통신을 융합한 ESG 서비스 등을 AI 에이전트나 앱·웹 형태의 프로토타입으로 구현했다.
또한 각 팀에는 SKT 현업 개발자 한 명이 전담 멘토로 배정됐다. 멘토들은 아이디어를 실제 서비스로 구현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개발 범위와 핵심 기능을 설정하며 프로토타입의 완성도를 높이는 과정을 지원했다.
포용적 AI를 고민하는 실전의 장
SKT와 하나금융그룹은 청년들이 교육에서 배운 AI 역량을 실제 사회문제 해결에 적용할 수 있도록 TECH4GOOD 해커톤을 마련했습니다. 디지털 소외계층과 장애인, 노약자 등 AI 서비스의 혜택에서 소외된 분들의 불편을 구체적으로 정의하고 해결하는 경험을 통해, 앞으로 청년들이 현업에서 필요로 하는 실전 역량을 쌓아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아이디어를 현실로, TECH4GOOD 현장
해커톤 1일차에서 학생들이 팀별 회의를 하고 있는 모습.
각 팀의 학생들은 프로토타입 개발 및 다음날 있을 Pitching을 준비했다.
1일차 늦은 밤을 넘어 2일차 새벽까지 프로토타입 개발이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첫날 오리엔테이션과 팀 빌딩을 거쳐 본격적인 개발에 돌입했다. 각 팀은 해결하려는 사회문제와 서비스 이용자를 구체화하고, 제한된 시간 안에 구현할 기능과 역할을 나눴다. 이후 밤새 프로토타입을 개발하고 발표 자료를 준비하며 아이디어를 실제 작동하는 서비스로 발전시켰다.
현장에서는 육아와 돌봄, 장애인의 정보 접근성, 교통약자의 이동, 금융교육 등 일상에서 발견한 문제를 AI로 해결하려는 다양한 아이디어가 이어졌다. FLY AI Challenger 교육생들의 개발 역량과 하나 청년 금융인재 양성 프로젝트 교육생들의 금융 지식 및 기획 역량도 서비스 구현 과정에서 결합됐다.
AI와 금융이 만나 만든 새로운 해법
금융은 일상과 밀접한 만큼 금융소외, 고령화, 청년, 소상공인 등 다양한 사회문제와 맞닿아 있습니다. 이번 해커톤에서는 AI 기술에 금융 현장의 경험과 고객에 대한 이해를 더해, 기술만으로 풀기 어려운 문제를 보다 실질적인 서비스로 구체화할 수 있었습니다.
15개 팀이 2일차 팀별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양사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이 발표 뒤 학생들에게 질문하는 모습.
이날 발표는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이어졌다.
심사위원들은 발표 직후 질의응답과 즉각적인 피드백을 전달했다.
둘째 날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15개 팀의 발표가 진행됐다. 각 팀은 해결하려는 문제와 대상 이용자, 서비스의 핵심 기능과 AI 활용 방식, 기대 효과를 소개하고 심사위원들의 질문에 답했다.
발표를 마친 뒤에는 현장 참가자들이 직접 우수팀 선정에 참여했다.
시상 전 참가자들 모두에게 축사를 전하는 엄종환 SKT 지속가능경영실장의 모습.
발표가 모두 끝난 뒤에는 엄종환 SKT 지속가능경영실장이 모든 참여 학생들에게 축사를 전했다. 엄 실장은 “통신의 AI 기술과 금융의 포용의 힘이 만나면 사회문제를 다르게 풀 수 있다는 것을 여러분이 증명했다”며, “수상 여부를 떠나 자신의 생각과 기술로 사회문제를 직접 풀어본 경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 후 곧바로 현장 참가자들의 투표도 진행됐다. 최종 결과는 심사위원 평가 80%와 현장 투표 20%를 합산해 선정됐다. 우수상은 ‘또박또박’을 개발한 Jude팀과 ‘편해질지도’를 개발한 삼박자팀, ‘손울림’을 선보인 14K팀이 받았다. 최우수상은 구음장애인의 음성을 본래 목소리와 감정을 살린 음성으로 변환하는 서비스를 개발한 해물파전팀과, 시각장애인을 위한 주식정보 서비스 ‘PitchStock’을 개발한 십이간지팀이 차지했다. 대상은 맞춤형 AI 동화 서비스 ‘하루콩’을 선보인 T1팀에 돌아갔다. 우수상 3개 팀에는 각각 100만 원, 최우수상 2개 팀에는 각각 200만 원, 대상 1개 팀에는 3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이번 해커톤의 대상은 ‘하루콩’을 선보인 T1 팀이 수상했다.
대상을 받은 T1팀의 이동혁 팀장은 “다들 밤새느라 고생이 많았다”며 “AI 토큰 비용으로 100달러가 넘게 들었는데 상금으로 메울 수 있어 다행”이라는 재치 있는 소감을 전했다.
SKT x 하나금융, 수상팀에게 듣는 아이디어의 시작과 가능성
이번 해커톤에서는 저출산과 육아, 장애인의 정보 접근성 등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AI 서비스가 탄생했다. 대상과 최우수상을 수상한 팀들에게 아이디어를 떠올린 계기와 서비스의 차별점, 협업 과정, 앞으로의 발전 방향을 직접 들어봤다.
■ 미니인터뷰 | 대상 T1팀 이동혁 팀장
대상을 수상한 T1팀. (왼쪽 아래부터 시계방향으로)정채연, 김경수, 김건우, 유아름, 강지수, 이동혁, 정재희 학생.
Q. 어떤 사회문제에 주목했으며, 이를 과제로 선택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A. T1팀은 저출산과 육아 문제에 주목했습니다. 사회문제로 제기된 지 오래됐지만 쉽게 해결되지 않는 저출산의 배경과 현재의 육아 여건을 고민했고, 작은 아이디어라도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주제를 선정했습니다.
Q. ‘하루콩’은 어떤 서비스인가요?
A. 하루콩은 부모가 작성한 육아일기를 AI가 인터랙티브 동화 영상으로 바꿔주는 서비스입니다. 아이는 동화를 보며 퀴즈에 답하거나 직접 말하는 방식으로 이야기에 참여하고, 선택에 따라 이야기 전개도 달라집니다. 아이의 답변은 AI가 분석해 6가지 성장 지표와 부모에게 제안하는 대화 주제를 담은 리포트로 제공합니다.
기존 AI 동화나 육아기록 서비스와 달리, 실제 육아일기를 반영한 동화 생성과 아이의 상호작용, 부모용 분석 리포트를 하나의 순환 구조로 연결한 것이 특징입니다.
Q. 두 교육과정 참가자들의 협업은 어떻게 이뤄졌는지 궁금합니다.
A. 하나 청년 금융인재 양성 프로젝트 교육생들은 기획과 디자인에서, FLY AI Challenger 9기 교육생들은 개발에서 강점을 보였습니다. 다만 교육과정에 따라 역할을 고정하기보다 각자가 잘하는 분야를 맡아 서로 부족한 역량을 채우는 방식으로 협업했습니다.
Q. ‘하루콩’을 실제 서비스로 발전시키려면 무엇을 보완하고 싶은가요?
A. LLM을 활용한 동화 대본 생성 과정은 구현했지만 영상 생성 AI의 완성도는 다소 아쉬웠습니다. 향후 동화 영상의 품질을 높인다면 실제 서비스로 발전할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봤습니다.
■ 미니인터뷰 | 최우수상 해물파전팀 구준모 팀장
최우수상을 수상한 해물파전팀. (왼쪽 아래부터 시계방향으로)김성희, 이백범, 구준모, 최성현, 장연재, 이인명, 박진석 학생.
Q. ‘담음’ 서비스의 핵심 기능과 차별점은 무엇인가요?
A. 구음장애인의 음성을 정확한 텍스트로 변환한 뒤, 텍스트의 감정과 이용자의 원래 목소리를 반영해 자연스러운 음성으로 출력합니다. 구음장애 언어 데이터로 음성인식 모델을 파인튜닝하고, 텍스트에서 감정을 분류해 음성합성 모델에 함께 입력했습니다.
기존 서비스가 이용자의 목소리 대신 기계음에 가까운 음성을 제공하는 것과 달리, 원래 목소리의 특성과 감정을 최대한 살린 것이 특징입니다. 모든 AI 모델을 로컬에서 작동하는 오픈소스로 구성해 토큰 비용도 발생하지 않도록 했습니다.
Q. 서비스 구현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A. 데이터셋을 내려받는 데만 약 2시간이 걸렸고, 전체 데이터를 학습시키려면 12시간 이상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전체 모델을 다시 학습하는 대신 일부 학습 방식을 적용해 학습 시간을 약 3시간으로 줄였습니다. 그 결과 기존 모델보다 성능을 20% 포인트 높이고 정해진 시간 안에 서비스를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Q. 앞으로 보완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모델 정확도를 높이고, 현재 약 15초가 걸리는 음성 변환 속도를 개선해 실시간 대화가 가능하도록 발전시키고자 합니다. 실제 구음장애 당사자를 대상으로 인터뷰와 검증도 진행해 이용 과정에서 놓친 부분을 보완할 계획입니다.
■ 미니인터뷰 | 최우수상 십이간지팀 서세린 팀장
최우수상을 수상한 십이간지팀. (왼쪽 아래부터 시계방향으로)서세린, 김승현, 김민재, 정진성, 조현덕, 장주연, 김세인 학생.
Q. 십이간지 팀이 시각장애인의 금융정보 접근성 문제에 주목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A. 스크린리더를 통해 텍스트나 개별 숫자는 확인할 수 있지만, 여러 값의 관계로 의미가 형성되는 주식 차트의 추세와 변곡점, 변동 폭을 파악하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출발했습니다.
이를 단순히 정보가 제공되지 않는 문제가 아니라, 이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스스로 탐색하고 해석할 수 있는 수단이 부족한 문제로 재정의했습니다.
Q. PitchStock 서비스 개발 과정에서 SKT 개발자 멘토가 어떻게 도움이 됐나요?
A. 팀이 아이디어를 제안하면 멘토께서 핵심 기능을 빠르게 프로토타입으로 구현해 보여주셨습니다. 이를 통해 실제 기술로 구현 가능한지, 이용자가 의도한 방식으로 정보를 이해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추상적인 논의보다 구체적인 이용 경험과 기능 구현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Q. 양사 혼합팀의 협업은 어떻게 이뤄졌는지도 궁금합니다.
A. FLY AI Challenger 교육생들의 AI·소프트웨어 개발 역량과 하나 청년 금융인재 양성 프로젝트 교육생들의 금융 도메인 지식 및 기획 역량이 상호 보완적으로 작용했습니다.
특히 금융 분야 교육생들은 서비스의 분석 결과가 투자 권유나 주관적인 종목 판단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표현과 기능 범위를 검토했습니다. 이를 통해 기술적으로 구현 가능하면서도 금융 서비스로서 현실성과 제도적 타당성을 갖춘 결과물을 완성했습니다.
이번 TECH4GOOD 해커톤에서 참가자들은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현업 개발자의 멘토링과 팀원 간 협업을 통해 실제 작동하는 프로토타입을 완성하는 과정을 거쳤다. 또한 수상 여부와 관계없이 참가자들은 자신의 생각과 기술로 사회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해보는 경험을 얻을 수 있었다.
SKT는 앞으로도 청년 AI 인재들이 다양한 분야의 전문성과 협업하고, 기술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실전형 경험의 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