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정재헌 CEO가 11월 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SUMMIT 2025’ 무대에 섰다. 이번 기조연설에서 정재헌 CEO는 ‘미래 AI 혁신의 기반, SKT AI Infra 전략의 Next’를 주제로, AI 인프라의 진화 방향과 글로벌 확장 전략을 제시했다. SKT가 제시한 차세대 AI 인프라 전략의 핵심 메시지를 정재헌 CEO의 스피치에서 살펴본다.

안녕하십니까. SK AI SUMMIT 2025에 참석해주신 내외 귀빈 여러분, 그리고 실질적으로 AI 생태계를 이끌어 가시는 개발자와 업계 관계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그리고 환영합니다. 저는 새로 SK텔레콤의 CEO를 맡게 된 정재헌입니다. AI 혁신을 논의하는 이 중요한 자리에서 여러분께 처음 인사 드리게 되어, 개인적으로는 기쁘고 영광스럽습니다. 지금 우리는 ‘AI 대 전환’이라는 역사의 한가운데에 서 있습니다. 이 자리에서 저는 SKT의 미래이자 핵심 동력인 ‘AI 인프라 사업의 성과와 전략 방향’에 대해서 공유하려고 합니다.

“글로벌 AI 인프라 경쟁 속, SKT가 이루어 낸 성과”

먼저, AI 시장의 변화와 주요 동향을 살펴보고, SKT가 이루어 낸 성과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2025년 한 해에도 AI 분야에는 엄청난 변화가 있었습니다. 연초 딥시크와 같은 새로운 모델의 발표나, 최근 동영상 생성 모델의 등장까지 예측하기 어려운 무서운 변화입니다. AI 에이전트 역시 단순한 챗봇을 넘어서, 스스로 생각하는 ‘실행 주체’로 진화하면서, 실질적인 사용층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폭발적인 AI 인프라 수요를 창출하였고, 글로벌 빅테크들의 천문학적인 인프라 경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AI 3대 강국을 목표로 하는 대한민국 역시 ‘AI 고속도로’ 구축을 선언하였습니다. 과감한 예산 투입으로 AI 인프라 혁신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SKT의 AI 인프라 전략은 이러한 국가 경쟁력의 핵심 축과 맞닿아 있습니다. SKT는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선도함과 동시에, GPU 클라우드를 통해 AI 서비스의 접근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관련 성과에 대해 좀 더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SKT는 국내 최대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유치라는 상징적인 이정표를 이루어냈습니다. 지난 6월, 아마존과 공동으로 약 7조 원을 투자하여 울산에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역사적인 계약을 체결하였습니다. 이는 SK그룹의 전력, 시공 및 메모리 기술 등 핵심 역량을 결집하여 이루어 낸 성과입니다. 울산 AI 데이터센터는 대한민국이 AI 인프라 경쟁에서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는 발판이 될 것입니다.

소버린 AI 분야에서도 중요한 성과가 있었습니다. SKT는 최신 GPU 칩 1천 여장을 확보하여 국내 최초 · 최대의 고성능 ‘GPU 클러스터’를 구축하였습니다. 팔만대장경이 있는 해인사의 이름을 빌어서 ‘해인(Haein)’이라고 명명하였습니다. 이는 SKT의 고유 역량과 파트너십을 결집한 결과입니다. ‘해인’은 현재,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SKT는 AI 모델 및 서비스 개발을 통해, AI 인프라 수요의 선순환을 이끌고 있습니다. SKT 컨소시엄은 정부에서 추진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사업에서 정예 개발팀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여러분께서 잘 아시는 ‘에이닷’은 가입자와 월 이용자가 천만 명을 넘어서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이제는 모두가 사용하는 ‘모두의 AI’ 서비스로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 업무용 AI인 ‘에이닷 비즈’는 연 내에 약 8만 여명에게 AI 업무 파트너로 활용되게 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AI 인프라의 성과를 말씀드렸습니다.

“울산에서 베트남까지, SKT AI Infra가 그리는 전략”

이제는 AI 인프라의 향후 전략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크게 Infra, Application, DC Solution의 세 분야로 나누어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AI 인프라 분야입니다. SKT는 AI 데이터센터 건설과 GPU 클라우드 구축을 통해 AI 인프라의 기반을 다져왔습니다. 앞으로는 이러한 역량을 바탕으로 AI 인프라의 본격적인 확장을 추진하겠습니다. 울산 AI DC를 확장하고, 서남권 AI DC를 신설하여 국내 기반을 단단히 다진 후에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겠습니다. 또한, 통신사의 강점을 살려, Edge AI 영역까지 인프라를 확장할 계획입니다.

울산 데이터센터 유치 이후에,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저희의 AI DC 개발 역량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회를 활용하여, 울산 데이터센터를 1기가 규모로 확대, 구축하는 역사를 이어가겠습니다. 글로벌 자본과 기술을 유치하여, 대한민국이 AI 인프라의 허브로 도약하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10월 OpenAI와 국내 서남권 AI 데이터센터 설립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였습니다. 이는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글로벌 선도기업이 함께 추진하는 다자간 협력의 첫 사례입니다. OpenAI와는 전용 데이터센터 구축을 시작으로, 기술·정책·산업을 함께하는 협력 체계를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이를 통해 SKT는 전국을 잇는 대 규모 AI 인프라 기반을 갖추게 됩니다.

AI 인프라의 확장은 국내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SKT는 그룹의 글로벌 사업과 연계하여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현재, SK이노베이션과 함께 베트남에서 에너지와 IT의 복합단지 전략에 기반한 AI 데이터센터 건설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여기에는 LNG 발전소의 냉열을 활용하는 친환경·고효율 솔루션을 적용할 예정입니다. 이 밖에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글로벌 진출을 본격 추진하겠습니다.

AI 서비스가 늘면서, 통신사의 네트워크 인프라가 재조명을 받고 있습니다. SKT는 전국 통신망을 활용하는 Edge AI 개념을 새롭게 제시하였습니다. 이는 하이퍼스케일의 데이터센터나 On-device AI만으로는 대응하기 어려운 초저지연·저비용 수요분야를 타깃으로 합니다. 통신사만이 가능한 고유 영역입니다. SKT는 빅테크들과의 협력을 강화하여, 기술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겠습니다.

Edge AI의 실현을 위해 아마존과의 중장기 협력 기반을 구축하였습니다. 저희의 인프라 기술력에 아마존의 전문성을 결합하여, Edge AI 기술 확보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입니다. 또한, 엔비디아 및 관계 연구기관 등과 연합하여, 6G의 무선망 기술인 AI-RAN 공동 연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AI-RAN은 제조 AI 확산의 핵심 인프라가 될 것입니다.

“산업 혁신과 솔루션 확장으로 완성되는 AI 인프라 전략”

다음으로 Application 확장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제조 AI의 확장입니다. SK그룹은 반도체, 에너지 등 분야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제조 역량과 기반 시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SKT의 AI 기술과 인프라를 결합하여, 하이닉스 등 제조사의 제조 혁신과 생산성 향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 첫 단계로, 제조 AI 전용의 Digital Twin 솔루션과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엔비디아와 함께 RTX PRO GPU 2천 대를 기반으로 제조 AI에 특화된 클라우드를 구축하겠습니다. 이는 제조 AI 혁신을 위해 기업 내부에 자체 클라우드를 구축한 아시아 최초의 사례가 될 것입니다. 이 클라우드는 하이닉스 등 제조회사의 AI 전환에 활용할 예정입니다. SKT는 범용 AI 인프라인 ‘해인’과 제조 AI 인프라를 모두 공급하는 아시아 유일의 사업자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AI 인프라 사업의 Solution 확장입니다. 저희가 매우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영역입니다. AI 수요의 폭증은 데이터센터 운용에 필요한 전력 확보의 문제와 천문학적인 구축 비용 문제를 낳았습니다. AI 인프라 사업의 핵심 경쟁력은 ‘비용의 효율성’과 ‘구축의 신속성’에 달려 있습니다.

SKT는 이에 대응할 수 있는 AI DC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In-rack과 에너지 솔루션 등은 그룹 멤버사와 협력하여 구현하고, Out-rack과 서버 클러스터링 솔루션 등은 직접 개발하면서 내재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솔루션 경쟁력을 신속하게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선도 기업들과 긴밀히 협력 중입니다. 몇 가지 예를 말씀드리면, Out-rack은 슈나이더와 Clustering은 펭귄 솔루션과 하드웨어는 슈퍼 마이크로 등과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설계부터 시공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AI DC 솔루션 공급자로 자리매김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SKT AI 사업의 성과와 미래 전략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AI 대전환’ 시대의 한가운데에서 국가를 대표하는 AI기업의 CEO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SKT는 오늘 말씀드린 전략을 기반으로 AI 강국 도약에 기여하는 ‘국가대표 AI 사업자’로 성장할 것입니다. 빠른 시일 내 의미 있는 성과로 다시 뵐 것을 약속드립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SK AI SUMMIT 2025는 11월 3일부터 4일까지 이틀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에서는 국내외 주요 기업과 연구자들이 함께 AI 생태계의 방향을 논의한다. SKT 뉴스룸은 이어지는 콘텐츠를 통해 ‘SK AI SUMMIT 2025’의 주요 세션과 현장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