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SK텔레콤 CEO 정재헌입니다. CEO 취임 후 처음으로 뉴스룸을 통해 인사드립니다. 앞으로 뉴스룸을 통해 SK텔레콤의 여러 이야기들을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이번 MWC26을 다녀와서 느낀 소회와 다짐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바르셀로나를 대표하는 건축물 하면 많은 사람들이 안토니 가우디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을 떠올립니다. 144년전 가우디가 처음 쌓기 시작한 단단한 고전의 기초 위에 현대의 첨단 공법이 더해져 마침내 하늘을 찌르는 주탑이 완성되어가는 모습은 과거의 유산을 지키면서도 미래의 기술을 끊임없이 받아들이는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SK텔레콤 CEO 취임 후 첫 글로벌 무대였던 이번 MWC26 현장은 흡사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의 건축 현장과 같았습니다.
오랜 시간 쌓아온 ‘연결’이라는 토대 위에 전 세계 ICT 리더들이 모여 ‘AI 성당’이라는 거대한 시대적 건축물을 어떻게 완공시킬 것인지 치열하게 논의하는 모습을 보며, 저는 CEO로서 SK텔레콤이 글로벌 AI 생태계 속에서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할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또 고민했습니다.
‘풀스택 AI’ 전략으로 증명해 낸 협력과 성과
정재헌 CEO(오른쪽)와 오렌지 그룹 크리스텔 하이데만 CEO가 MWC26에서 만나 악수하는 모습
정재헌 CEO(왼쪽)와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이 MWC26 삼성전자 부스에서 제품을 체험하는 모습
정재헌 CEO(오른쪽)와 유튜버 슈카가 MWC26 SKT 전시관에서 인터뷰를 진행하는 모습
올해 MWC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던 흐름은 AI가 소프트웨어를 넘어 ‘실물 인프라’의 주도권 경쟁으로 확장되었다는 점입니다. 이제 통신사는 단순한 데이터 전달자(Pipe)를 넘어, 인프라를 직접 설계하고 운영하는 ‘AI 인프라 설계자(Architect)’가 되어야 합니다.
SK텔레콤은 이번 MWC 무대에서 AI 기술로 진화하는 인텔리전스 MNO의 비전을 제시하고, AI DC 설루션과 AI 모델, AI 서비스에 이르는 ‘풀 스택 AI 제공자(Full Stack AI Provider)’로서의 역할을 내세워 다양한 협력을 이끌어 냈습니다.
글로벌 서버 제조사 ‘슈퍼마이크로’, AI DC 설루션 기업 ‘슈나이더 일렉트릭’과 체결한 업무협약(MOU)으로 AI DC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고, 싱텔 · 이앤(e&) · NTT 등 글로벌 텔코 파트너들과 함께 선보인 ‘소버린 AI 패키지’는 국가별 데이터 주권을 보호하며 비즈니스 혁신을 지원하는 열쇠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습니다.

MWC26의 부대행사 ‘4YFN(4 Years from Now)’ 전시관 앞에서 기념 촬영 중인 정재헌 CEO(두 번째 줄 가운데)와 스타트업 관계자들
의미있는 성과들도 이어졌습니다. GPU 클러스터 ‘해인(海印, Haein)’이 GLOMO 어워드에서 ‘최고의 클라우드 설루션’을 수상한 것은 SK텔레콤의 AI 인프라 역량이 이미 세계 최고 수준임을 입증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SK텔레콤의 5,000억 파라미터급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A.X K1’에 대한 글로벌 관람객들의 관심과 호평은 기술 그 자체가 고객 삶의 가치를 높여주는 훌륭한 툴(Tool)이 될 수 있다는 자부심을 느꼈습니다. 한편으로는 거대 모델의 격전지 속에서 규모의 경쟁에만 매몰되지 않고 통신사만이 보유한 방대한 데이터와 전문성을 결합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겠다는 다짐도 함께 했습니다.
MWC26에서 만난 자랑스러운 우리나라 혁신 스타트업들은 SK텔레콤이 가야 할 ‘상생의 길’을 다시금 상기시켜 주었습니다. 우리의 단단한 인프라와 자원을 개방하고 스타트업의 유연한 창의성을 결합하는 시도는 대한민국의 AI 주권을 지키고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필수적인 선택입니다. 혼자가 아닌 함께 성장할 때, 비로소 강력하고 지속 가능한 AI 실크로드가 완성될 수 있을 것입니다.
고객 가치를 혁신하고 AI 대전환을 이룰 담대한 ‘변화’

정재헌 CEO가 MWC26 기자 간담회에서 발표하는 모습

정재헌 CEO가 MWC26 기자 간담회에서 발표하는 모습
앞서 말씀드린 모든 것들을 실현하기 위해 제가 이번 MWC에서 가장 강조한 화두는 ‘변화’입니다. 변화의 지향점은 화려한 기술이 아니라 기업의 존재 이유인 ‘고객’에 있습니다.
지난 40여년간 SK텔레콤은 대한민국 통신 산업의 선두주자로서 쉼 없이 달려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업(業)의 본질인 고객의 목소리보다 기술적 우위에만 매몰되지는 않았는지 겸허히 되돌아보았습니다.
진정한 혁신은 과거의 성공 방식을 과감히 내려놓고 초심(初心)으로 돌아가는 데서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SK텔레콤은 다시 업의 본질로 돌아가 고객 가치를 혁신해 갈 것입니다.
동시에 AI라는 새로운 혁신에도 누구보다 빠르게 적응해갈 것입니다. 시장의 냉혹한 경쟁 속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 SK텔레콤은 AI로의 대전환(AX)을 단순한 기술 도입이 아닌 기업 근간의 체질 변화로 정의할 것입니다.
AI로 2,300만 SK텔레콤 고객에게 새로운 일상을 선사하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먹거리를 만들어내고자 하는 의지는 앞으로 저희 SK텔레콤이 증명해야 할 변화의 실체입니다.
변화를 완성하는 것은 회사는 물론 SK텔레콤 구성원 개개인의 생각과 일하는 방식의 근본적인 혁신입니다. 저는 SK텔레콤의 변화관리책임자(Change Executive Officer)로서 이러한 변화가 두려움이 아닌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모든 책임을 다할 것입니다.
완공(完工)은 또 다른 새로운 역사의 시작

바르셀로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전경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의 완공이 눈앞에 다가왔다고 합니다. 완성된 공간에서 새로운 역사는 다시 시작될 것입니다.
곧 창사 42주년을 맞이하는 SK텔레콤의 AI를 향한 여정도 이와 같습니다. SK텔레콤이 이어온 이동통신 역사의 단단한 토대 위에 AI라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갈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도전과 난관에 직면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MWC26에서 확인한 글로벌 시장의 확신과 파트너들의 신뢰는 우리의 방향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해 주었습니다.
기본과 원칙을 지키되 변화 앞에서는 누구보다 담대한 SK텔레콤의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바르셀로나에서 확인한 변화와 혁신의 가치를 우리 사회와 국가 AI 경쟁력 발전으로 연결해 갈 것 입니다.
SK텔레콤이 만들어갈 새로운 역사에 따뜻한 응원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