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에서부터) Data구축/평가팀 이서진 님, Platform Application팀 임수현 님, Telco 제휴팀 김선연 팀장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해 텔코 LLM 모델 개발, 언어 데이터 구축, 글로벌 사업 제휴 등 SKT AI 조직에서 다양한 활약을 하는 여성 구성원 3인을 만났다.

세계 여성의 날은 1975년 3월 8일 UN에 의해 공식 지정됐다. UN이 발표한 2024년 올해 세계 여성의 날 테마는 “Invest in Woman(여성에게 투자하라)*”이다. SKT 여성 구성원 3인은 하나같이 여성들의 도전을 두 팔 벌려 환영했다. AI 분야의 진입 문턱은 높을 수 있지만 두려워 말고 도전한다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생활/산업 전반에 AI가 본격화되는 AI 시대에 여성들이 기회를 놓치지 않길 바랐다. SKT 여성 구성원 3인의 인터뷰를 통해 AI 분야에서 일하는 여성 직장인의 일과 삶을 들여다본다.
*출처: UN 여성 홈페이지 [클릭]

“통신사 특화 ‘텔코 LLM 모델’을 개발하는 언어학자” – Data구축/평가팀 이서진 님

이서진 님은 데이터 구축/평가팀에서 LLM 모델 개발을 위한 언어 데이터를 구축하고 모델을 평가하는 일을 하고 있다. 이서진 님은 대학원에서 비평을 전공한 언어학자(링귀스트, Linguist)로, AI에 언어를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다. 빅테크 기업, 그것도 AI를 다루는 팀에 문과 출신 언어학자라니 무척 생소하다. 12년 차 언어학자로 일하고 있는 이서진 님 본인도 AI 조직에서 일하게 될 거라고 전혀 생각을 못했다.

Data구축/평가팀 이서진 님

Q. 현재 담당하고 계신 업무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A. 제가 소속된 팀은 통신사에 특화된 텔코 LLM*을 개발하는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텔코 LLM은 다양한 텔코 전문 용어들을 이해하여, 고객의 발화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알맞은 데이터베이스를 검색해 자연스럽고 유용한 답변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저를 포함한 3명의 언어학자가 이를 위해 다양한 언어 데이터를 설계하고 확보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기존 통신업의 로직과 지식을 학습한 특화 LLM

저희 팀의 또 다른 중요한 업무는 모델의 성능을 평가하는 일입니다. 현재 LLM의 성능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고, 이슈를 분석해 보완하는 일인데요. 정확한 성능 측정을 위해 전문적인 평가 지표를 개발하고, 평가 결과에 대한 세부 분석을 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자동 평가 분석만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모델의 개선 포인트를 찾아내고 있습니다.

Q. 비개발자로, 국어국문학을 전공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AI 분야에서 일하게 되셨나요?
A. 저는 대학원에서 비평을 전공했습니다. 사실 IT 기업에서 일할 거라는 생각을 전혀 못 했습니다. 대학원을 졸업하고 국문학 전공을 살리고 싶어 시작한 일이 링귀스트였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 당시에는 더욱 알려지지 않은 직업이었는데요. 링귀스트는 모델이 한국어를 이해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일을 합니다. 처음엔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했는데요. 인공지능 스피커 개발, 자유 대화 모델 개발, LLM 모델 개발 및 평가 등 질릴 틈도 없이 새로운 기술과 업무를 경험하다 보니 어느새 링귀스트로 일 한지 12년이 되었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 및 포부를 말씀해 주세요.
A. 재미있게 일하고 싶습니다. 저는 SKT에서 LLM 모델 관련 업무를 처음 시작했습니다. 새로운 기술을 많이 접하는 만큼 공부할 것도, 어려운 것도 많지만 재미있는 일도 정말 많았습니다. 올해 목표는 모델의 성능을 높이고, 취약점을 구체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이전보다 발전된 평가 방법을 찾는 것입니다. 현재 저희 팀은 텔코 LLM 모델의 다양한 능력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한 벤치마크 셋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 중인데요. 저희 팀 개발자, 링귀스트들의 머리를 모아 다양한 LLM 모델의 강점과 취약점을 정확하게 알 수 있는 벤치마크 셋을 만들고 싶습니다.

“글로벌 LLM 기업들과 협업 늘 새로워, 거침없이 도전하는 중” – 텔코 LLM 개발 PM 임수현 님

임수현 님은 ChatGPT를 만든 ‘오픈AI’와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AI 혁신 기업 ‘앤트로픽’과 협업하여 텔코 LLM을 개발하는 PM 역할을 하고 있다. 새로운 것에 거침없이 도전하는 것을 즐기는 그녀에게 빅테크를 넘어 글로벌 AI 컴퍼니로 향해가는 SKT를 만난 건 운명인 것 같다.

Platform Application팀 임수현 님

Q. 현재 담당하고 계신 업무에 대한 설명을 부탁 드립니다.
A. 저는 Global AI / Tech 사업부 Platform Application팀 임수현입니다. 현재 오픈AI, 앤트로픽과 협업하여 텔코 LLM을 개발하는 PM을 맡고 있습니다. 공대를 나왔지만, 공대 중 문과 성향이 강한 산업공학을 전공했습니다. 그래서 개발자들 사이에서 일하는 PM 역할을 주로 해왔던 것 같아요. 새로운 기술을 테스트해 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최근에는 LLM(거대언어모델, Large Language Model)을 테스트하는 일에 관심이 생겨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업무도 하고 있습니다.
*AI가 최적의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도록 프롬프트(명령 입력창)에 입력할 지시문을 설계하는 과정

Q. AI 분야에서 일 한지는 얼마나 되셨나요?
A. SKT에서 근무한 지 약 5년이 되었습니다. 5년 동안 AI 조직에서 쭉 근무했습니다. T-Brain이라는 R&D 조직으로 입사하여, SKT의 AI 연구 성과를 대내외로 알리는 에반젤리스트로 활동했습니다. CTO 직속 AI 기술 전략 파트에서는 AI 윤리 업무를 진행했고요. 특히, AI 분야 중 생성형 언어모델의 윤리적 활용에 대해 관심이 많아, 재작년부터 LLM 개발 조직에서 PM 업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 및 포부를 들려주세요.
A. 더 많은 책임을 지는 일을 하고 싶어요. 좀 더 주도적으로 일하면서 소통하는 업무로 확장하고 싶고, 제가 정말 사랑하는 기술로 다양한 사람들과 커넥션을 만들고 싶습니다. 마침, 어제도 앤트로픽의 LLM인 클로드(Claude)를 정신없이 테스트해 보고, 연구하니 자연스럽게 밤이 되어있더라고요. 좋아하는 일을 제약 없이 할 수 있는 그날까지 노력할 예정입니다.

“회사의 방향성과 발맞춰 온 제휴 업무 10년… 현재는 글로벌 텔코와 협력 집중” – 텔코 제휴팀 김선연 팀장

김선연 팀장은 텔코 제휴팀에서 글로벌 텔코와의 AI 사업 제휴 업무를 하고 있다. 투자, 제휴 업무를 10년 이상 하며 누구보다 회사의 성장과 방향성을 몸소 느끼며 성장해 왔다.

Telco 제휴팀 김선연 팀장

Q. 현재 담당하고 계신 업무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A. 저희 담당 조직은 글로벌 통신사들과 Global Telco AI Alliance (GTAA) 출범을 메인 업무로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달 MWC24에서 GTAA 최고 경영진들이 한자리에 모여 인공지능 합작법인 설립 계약 체결의 성과를 이끌어 냈습니다. 또한 AI 영역의 법적, 윤리적, 기술적 측면과 제도를 논의하고, 통신사의 AI 도입을 가속화하기 위해 만든 협의체인 ‘글로벌 텔코 AI 라운드테이블(Global Telco AI Roundtable)’의 운영 기획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Q. AI 분야에서 일 한지는 얼마나 되셨나요?
A. 투자, 제휴 업무를 10년 이상 하였습니다. 투자, 제휴는 회사의 방향성을 이해하고 그 전략에 꼭 필요한 회사를 찾고 제휴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우리 회사가 AIVERSE*를 핵심 사업 영역으로 선정하고, 글로벌 AI 컴퍼니로의 비전을 선포한 시점부터는 그에 발맞추어 글로벌 사업자들과의 AI 협력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AI와 Universe의 합성어. AI와 메타버스, 구독 경제(T우주)까지 포괄하는 서비스

Q. 앞으로의 계획 및 포부를 들려주세요.
A. 우리 회사는 이제 글로벌 AI 컴퍼니로의 첫걸음을 뗐습니다. 지금까지는 우리가 사업의 비전을 선포하면서 파트너십을 위한 손을 내밀었습니다. 하지만 MWC에서 우리 회사가 선보인 Telco LLM과 Global Telco AI Alliance에 대한 업계의 큰 관심을 몸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는 우리 회사의 AI 기술 및 상품과 손잡고 싶어 하는 텔코 기업과 빅테크 사업자가 점점 많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AI 분야에 뛰어난 여성 인재들이 더 많이 도전하길… 좋은 기회 열려 있어

여성 구성원 3인에게 기업의 비전과 함께하는 조직에서 일하는 소감과 AI 분야에서 일하기를 꿈꾸는 여성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물었다.

Q. 세 분은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하고 있는 SKT를 실감하고 있나요? AI 조직에서 일하기 때문에 더 와 닿을 것 같습니다.
A. 임수현 님: SKT는 텔코 LLM을 기반으로 오픈AI, 앤트로픽 뿐만 아니라 다양한 빅테크 기업들과 협업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우리 회사의 AI 사업이 글로벌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음을 실감합니다. 예를 들어, AWS와 손잡고 텔코 LLM을 학습하고 서비스할 수 있는 GPU 인프라 제공 업체들과의 협업에 착수했어요. 세계적인 LLM 분야 기업들과 협력을 계속 확장해 나가는 모습이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인상적이라 느낍니다.

A. 김선연 팀장: AI 영역의 발전 속도와 AI를 도입하려는 여러 산업의 합종연횡이 대단합니다. 새롭게 펼쳐지는 AI 산업혁명에서 승기를 잡으려는 빅테크, AI 테크 기업들의 본격적인 경쟁과 협력이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우리 회사가 글로벌 통신사들과 힘을 합쳐 또 한 세력을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텔코가 빅테크와 경쟁할 수 있을지 우려를 표하던 시선이 많이 사라지고 텔코 데이터 기반의 AI 사업 경쟁력에 확신을 두고 손잡으려는 통신사가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Q. AI 분야에서 여성의 활약은 어떠하다고 느끼시나요? AI 분야의 직무 혹은 직업과 생활에서 여성에게 AI 관련 투자가 이뤄져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
A. 임수현 님: 실제로 여성의 숫자가 적습니다. 특히, 개발 조직으로 갈수록 여성 개발자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진입 문턱이 높을 수 있지만 열정을 가지고 할 수 있는 부분부터 시작하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봅니다. 관련 기회를 열어주는 투자가 있으면 더 좋을 것 같아요. 기회조차 모르거나 없다고 여기고 지나가는 분들이 많을 거라 생각됩니다. 특히, LLM은 개발 영역이 크긴 하지만 프롬프팅은 비개발자도 충분히 도전할 수 있습니다. 프롬프팅은 어떻게 하면 언어 모델에게 지시 사항을 잘 전달할 수 있는지 줄글로 쓰는 작업이거든요. 이런 새로운 직종도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 좋겠습니다.

A. 이서진 님: 다양성을 확보하고 편견 없는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AI 분야에 여성의 참여와 대표성 확대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데이터 관점에서 학습데이터의 편향은 늘 중요한 이슈입니다. 다양한 관점과 경험의 반영은 더욱 혁신적이고 공정한 모델을 개발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SKT AI 분야에는 뛰어난 여성 인재들이 많은데요. 개발 조직에서 드물게 우리 팀장님도 여성분이십니다.

Q. 마지막으로 AI 분야에서 일하기를 꿈꾸는 여성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김선연 팀장: AI 분야는 오랜 시간 사람들이 꿈꿔온 세상이 이제 구체화되고 가시화되는 영역입니다. 그만큼 남녀의 차이 없이 빠르게 도전하고 그에 필요한 역량을 키워 나가는 사람에게 기회가 주어집니다.

A. 임수현 님: 제가 항상 생각하는 좌우명이 있는데 ‘미리 겁먹지 말고 도전해 보자!’ 입니다. 실제로 문을 두드리니 많이 열리더라고요. 성장하는 기회를 가능하면 다른 분들과 많이 나누고 싶습니다.

자기 일에 자긍심과 확신을 가지고 일하는 여성 구성원 3인의 모습을 보니 앞으로 이들이 이끌어갈 SKT의 글로벌 AI 컴퍼니의 실현이 무척 기대된다.

■ SKT의 여성 구성원의 일상은?
SKT AI 조직 여성 구성원 3인의 일상은 어떨까? 본인의 삶에서 가장 많이 투자하는 세 가지를 물어봤다.

 

#독서
한 때 비평가를 꿈꿨던 문학도로서, 제 가장 큰 취미는 독서입니다. 종이책을 사랑합니다. 일이 힘들 때는 호러 소설과 추리 소설을 많이 읽습니다.
#(남의 집) 강아지
저는 외출을 싫어하는 집순이인데요. 매주 주말에 저를 운동하게 만드는 것이 남의 집 강아지(마짱, 리트리버, 11세, 친구 강아지)입니다.
#필라테스
AI 직군 12년 생활에 얻은 거북목을 벗어나기 위해 필라테스를 시작했습니다. 스트레칭만 좋아하고 코어 운동은 싫어해서 필라테스 선생님이 고민을 많이 합니다.

 

#패션
저는 트렌디한 것을 좋아합니다. 이를 가장 잘 반영할 수 있는 패션에 관심이 많고 또 나름대로 투자도 하고 있어요. 다양한 브랜드나 아이템을 구매하고 입어보면서 내가 어떤 취향을 가졌는지 뿐만 아니라 요즘에는 어떤 것들이 트렌디 한지도 살펴봅니다. 이런저런 아이템을 조합하다 보면 상상력도 풍부해지는 것 같고, 나를 더 잘 표현해 나갈 수 있어 좋습니다.
#음식
스트레스를 주로 맛있는 음식으로 푸는 편이에요. 특히, 안 먹어본 메뉴나 새로운 식당을 탐험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항상 왜 이렇게 새로운 것에 끌리는지 모르겠어요.(웃음) 음식은 정말 파도 파도 끝이 없네요.
#커리어
저는 지금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가끔 일처럼 안 느껴질 때도 있는 것 같아요. 제 가치관을 실현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하고, 이를 위한 시간 투자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도전은 항상 즐겁습니다!

 

#운동
저는 여러 운동을 다양하게 경험하고 있어요. 운동마다 주는 쾌감이나 장점이 다르고 새로운 스킬을 배우면서 자신감과 자기 만족감도 큽니다.

#스포츠 클라이밍
그중 제가 소개하고 싶은 운동이 ‘스포츠 클라이밍’입니다. 입문한 지 5년 정도 되었는데요. 처음 시도할 땐 어려워서 뛰어넘지 못했던 코스를 여러 방식으로 계속 도전하여 성공하는 순간과 각 코스의 마지막 홀드에 손이 닿을 때 큰 성취감을 느낍니다. 스포츠 클라이밍은 체력, 근력, 집중력과 도전 정신을 모두 갖춰야 해서 함께 어울려 운동하는 사람들도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분들이 많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