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지역의 상권 분석, 공공 서비스를 만들 때에는 지역, 시간대별로 유동인구의 변화 등 동적 빅데이터 정보가 필요하다. 위치 기반 유동인구 빅데이터는 CCTV 설치, 대중교통 신설, 관광지 행정 정책 수립 등 공공 서비스는 물론, 신규 매장 오픈 등 기업의 서비스 전략 수립에도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
SK텔레콤은 2011년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지오비전(Geovision)을 론칭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오비전은 특정 지역의 유동∙상주∙거주∙외국인 인구 등 데이터와 업종별 매출∙부동산 정보∙POI(Point of Interest) 등과 결합해 통계 정보를 생산한다. SKT는 300여개의 공공 빅데이터 분석 과제를 수행하는 등 기업과 지자체, 공공기관의 과학적 의사결정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11년간 유동인구 분석 한우물… 국내 유일 유동인구 국가승인 통계
통신사는 유동인구 데이터 분석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스마트폰 등 모든 휴대폰은 기지국에 접속해야 하는데, 이를 통해 이동통신사는 특정 지역의 인구통계학적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빅데이터 분석과 활용이 거의 없던 2010년 이전만 하더라도 이러한 통신사 기지국 데이터는 버려졌다. 데이터 활용처가 없는 상황에서 데이터 보관만으로도 큰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SKT의 유동인구 데이터가 빛을 보기 시작한 것은 2010년 카드사, 부동산 회사 등이 보유한 데이터와 결합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면서부터다. SKT는 2011년 2월 지오비전을 공식 론칭했으며, 유동인구 데이터를 각종 데이터와 결합해 연령별 매출 성향, 객당 매출 등 상권 분석에 필요한 각종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지오비전은 2014년에 유동인구 데이터로는 유일하게 국가승인 통계로 인증 받았다. 지오비전이 국가 승인통계 심사를 통과했다는 것은 데이터 수집과 저장, 가공의 방법론 및 검증결과에 대해 국가가 인증했다는 의미다.
또, 2018년 SKT는 지오비전을 통해 사회 초년생, 주부 등 금융 서비스 사용 이력이 부족해 신용평가에서 불이익을 받고 있는 고객들이 합리적인 금리로 금융 서비스를 이용 받을 수 있도록 통신 서비스 이용 이력을 점수화해 금리인하 등 금융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2019년부터는 5G 데이터 분석도 시작했으며, 실시간으로 유동인구를 분석해 5분 단위로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2020년에는 코로나 19 대응을 위해 빅데이터 기반 실시간 유동인구 분석 데이터를 통계청 등 전국 공공기관에 무상으로 제공했으며, 이 사례가 유엔*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성공 대표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
* 빅데이터 유엔 글로벌워킹그룹(Big Data UN Global Working Group)과 한국 통계청 주관 「제 6회 빅데이터 국제회의(6th International Conference on Big Data for Official Statistics)」에서 사례 발표
SKT는 지난 2월부터 통신 · 카드 · 신용 등 각 분야 최고 수준의 데이터 기업들과 함께 ‘민간 데이터 얼라이언스(Data Alliance)’를 결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국내 최초 ‘민간 데이터 댐’ 구축에 나서고 있다.
풍부한 유동인구 데이터와 정밀한 분석 역량으로 신뢰성 인정 받아
지오비전의 강점은 무엇보다 풍부한 유동인구 데이터와 정밀한 분석 역량이다. 지오비전은 3G, LTE, 5G를 사용하는 약 2,700만 유동인구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한다.
‘지오비전’은 전국 유동 인구 빅데이터를 5분 단위로 분석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서비스다. SKT가 자체 개발한 ‘지오비전’용 빅데이터 공간 분석 플랫폼인 ‘지라프(GIRAF)’를 통해 하루 수십테라바이트(TB)에 이르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짧은 주기로 분석하고 자동으로 시각화할 수 있다
특히, ‘지오비전’에는 기지국의 통신 반경을 최소 10m 단위로 잘게 쪼개 관리하는 ‘피셀(pCell)’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기존 ‘Cell ID 측위 방식’ 대비 5배 이상 정밀하다.
SKT가 제공하는 ‘통신 모바일 빅데이터로 본 유동인구 지도서비스’
예를 들어, 세종시를 법정동으로 나눠 분석하면 17개 구역으로 나눌 수 있다. 인구조사 단위로는 468개 단위로 나눠진다. 반면, 지오비전은 이를 34만개 구역으로 나눠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다.
국토연구원 등 기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통계청 주간활동인구와 지오비전 데이터 간 95%의 상관성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지오비전 데이터는 신뢰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또한 지오비전은 유동인구 데이터 외에도 통계청, 신용카드, T맵, 신용평가기관 등 여러 다양한 기관들과 함께 단순 유동인구 정보 뿐만 아니라, 연령, 소득, 성별 정보 등을 결합한 다양한 데이터를 융복합해서 제공하고 있다.
SKT Data서비스사업팀 하도훈 매니저는 “11년간 빅데이터 분석에 매진해 지오비전이 국내에서 독보적인 지도 기반 빅데이터 플랫폼이 될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 다양한 기관, 기업과의 협업해 공공기관 의사결정 지원과 소상공인 및 정보비대칭성에 있는 사회적 약자 등 데이터에 대한 혜택을 많은 사람들이 누릴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