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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 칼럼] 월드엑스포에서 비롯된 과학기술, 산업 대전환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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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T 뉴스룸은 2030 부산월드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며 엑스포의 역사부터 2030 부산월드엑스포 유치 활동까지 흥미로운 이야기를 시리즈로 소개합니다.
*필자의 견해는 SK텔레콤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부산시가 2030 월드엑스포 유치를 선언했다. 부산이 유치에 성공하면 대한민국 최초로 월드엑스포를 개최하게 된다. 월드엑스포는 과학기술의 역사와 함께했으며, 한 국가의 인류 산업, 과학기술 역량을 집대성해 보여주는 자리이다.

“Everything begins with EXPO.” 2012년 여수엑스포 국제박람회기구(BIE, 이하 BIE)* 전시관 입구를 장식했던 문구다. 과학기술이 이룩한 모든 문명의 산물이 엑스포를 통해 세상에 나왔다는 뜻이다. 엑스포를 관장하는 국제기구 BIE가 이처럼 ‘당당한’ 슬로건을 내건 배경에는 3세기에 걸친 세계박람회의 빛나는 전통이 있다.
* BIE(Bureau International des Expositions): 주최국 결정 등 만국박람회를 통괄, 관장하는 국제기구. 우리나라는 1987년에 가입

기술 진보 이끈 영감의 원천에 엑스포가 있었다

현대문명을 구성하는 거의 모든 생산물은 엑스포에서 첫 선을 보이면서 대중에 보급됐다. 증기 엔진, 기중기, 수세식 화장실부터 타자기, 청소기, 가스레인지 같은 생활용품, 고무 타이어, 탈곡기, 활동사진, 에스컬레이터, X-레이, 컴퓨터, 로봇 등 온갖 발명품이 엑스포 무대에서 대중과 만났다. 케첩, 솜사탕, 아이스크림 등 가공식품과 대관람차, 놀이동산, 루빅큐브 같은 대중문화, 에펠탑, 자유의 여신상 등 기념물도 마찬가지다. 위대한 과학자, 발명가, 학자, 예술가, 기업인들이 성취 동기와 아이디어를 얻고 성과물을 내놓았다.

1904년 세인트루이스박람회 조직위원장 데이비드 프랜시스는 개막사에서 이렇게 공언하기까지 했다. “만약 끔찍한 재앙이 일어나서 이 박람회장 바깥에 있는 인류의 모든 성과물이 파괴된다 하더라도 여기 모인 각국 전시물들로 문명을 재건하기에 충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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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박람회의 효시 ‘1851 런던박람회’(왼쪽)와 가장 최근에 열린 박람회인 ‘2020 두바이세계박람회’의 로고

엑스포는 1851년 영국 런던 하이드파크에서 열린 대규모 박람회가 효시다. 이후 2020년 두바이엑스포까지 69회 등록·인정 박람회가 열렸다. 2차 세계대전 이전까지 박람회는 과학기술이 창출한 신 개발품의 출구 성격이 두드러졌다. 대부분의 공산품이 첫 제품을 내놓은 뒤 역대 박람회를 거치며 진화해 나갔다.

초기 박람회에 등장한 재봉틀이 전형적인 예다. 미국 발명가 아이작 싱어가 개발한 신형 재봉틀은 1855년 파리박람회에 첫 선을 보인 뒤 1862년 런던박람회부터는 별도 전시관를 차렸다. 단순한 바느질 도구가 아니라 가사노동을 근본적으로 혁신한 기계라는 콘셉트를 내세웠다. 오늘날까지 명맥을 잇고 있는 싱어 재봉틀 회사는 엑스포와 함께 성장한 대표적 기업으로 꼽힌다.

전화는 세상을 놀라게 한 또 하나의 발명품이었다.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은 1876년 필라델피아박람회에서 먼 거리에 있는 사람과 말을 주고받는 시연을 했다. 송수화기 전자석에 설치한 얇은 철판을 진동시켜 유도전류로 음성을 재생하는 장치였다. 소리가 전기로 바뀌어 장거리를 이동하는 경이로운 모습은 보는 이의 탄성을 자아냈다. 벨의 현장 시연은 엑스포 역사의 명장면 중 하나로 남아 있다.

‘발명왕’ 토머스 에디슨도 박람회에서 빛난 ‘슈퍼스타’였다. 에디슨은 1878년 파리박람회에서 전구와 확성기, 축음기를 선보였다. 그는 축음기에 자신이 직접 부른 노래(동요 ‘떴다 떴다 비행기’의 원곡 ‘Mary had a little lamb’)를 녹음해 들려줬다. 관람객들은 ‘노래하는 기계’를 보며 탄성을 질렀다.

공상 소설 소재가 현실 세계에서 실현되다

헨리 포드는 1915년 샌프란시스코 박람회장에 아예 생산시설을 지어 ‘T모델’ 자동차를 하루 18대씩 만들어냈다. 포드는 대량생산 조립라인을 창안함으로써 전 산업 생산에 일대 혁명을 일으켰다. 그의 이름은 딴 ‘포디즘(Fordism)’이란 신조어는 대량생산과 동의어가 됐다.

1939년 뉴욕박람회는 텔레비전 시대의 도래를 알렸다.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의 개막 연설이 세계 최초로 생중계된 것. NBC방송이 개막식 장면을 첫 정규 방송으로 송출했다. RCA(미국의 전기·방송회사)가 개발한 기술과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옥상 송신탑을 이용했다. 사람들은 이 역사적 장면을 당시 뉴욕에 보급된 텔레비전 수상기 200대로 시청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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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9 뉴욕박람회 모습 (이미지 출처: BIE 홈페이지)

엑스포는 ‘지상 최대의 쇼’로 불린 1939년 뉴욕박람회에서 변곡점을 맞았다. 과학기술이 이룩한 인류의 성취를 집대성하는 방식에 정점을 찍었다. 이후 엑스포는 10여 년간 정체기를 맞았다. 2차 대전은 1세기의 연륜을 쌓아온 엑스포의 존폐를 위협하는 근본적 의문을 제기했다. 엑스포의 존립 기반인 과학기술 진보가 가공의 대량살상 무기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는 의식이 팽배했다.

기술 경쟁에서 인류 공통 과제를 논의하는 ‘소통의 장’으로 나아가다

엑스포가 그토록 찬양하고 열광했던 과학기술이 인류에게 총부리를 겨누는 결과로 나타났다는 반성 위에 열린 1958년 브뤼셀박람회와 1967년 몬트리올박람회는 이전과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과학기술이 야기한 비극적 살상에 대한 반성에서 핵의 평화적 이용, 휴머니즘, 미래주의가 강조됐다.

이후 엑스포는 신 개발품 경쟁, 과시적 건축물, 지나친 상업주의 대신 인류 공통 과제를 논의하는 소통의 장이 되어갔다. 전시 콘텐츠와 기법도 단순한 물품 전시를 넘어 디지털 미디어를 활용한 인식의 확장, 스토리텔링, 공유와 체험 방식으로 진화했다.

20세기를 마감한 2000년 하노버박람회는 엑스포의 새로운 전범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노버엑스포는 6개 영역별 프로젝트를 제시하고 참가국이 곳곳에서 이를 풀어나가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과학기술 진보와 개발, 자연환경의 균형을 공통 주제로 삼아 4차 산업혁명의 발원지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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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광안대교 전경

2030년 개최를 추진 중인 부산월드엑스포는 트렌드에 발맞춰 전 지구적 협력과 조화, 공존의 삶을 모색한다. 사람과 기술, 자연 간 패러다임 대전환이 그 지향점이다. 부산월드엑스포는 ‘6G, 인공지능, 확장현실(XR), 사물인터넷, 블록체인, 퀀텀 컴퓨팅’ 등 ‘딥테크’ ICT기술을 활용한 매력적인 전시 공간·콘텐츠 창출을 계획하고 있다. 인류를 위한 미래 기술을 선보이는 장인만큼 부산엑스포가 개최될 2030년이 무척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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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자료. 2030 부산월드엑스포 유치를 위해 발로 뛰는 S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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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박정호 SKT 부회장, 수랑겔 휩스 주니어 팔라우 대통령, 유영상 SKT CEO

 

SKT와 SK그룹은 2030 부산월드엑스포 유치를 위해 세계 각국에서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은 2030 부산월드엑스포 유치지원 민간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9월, 2025 엑스포를 유치한 일본을 방문해 기시다 총리와 경제계 주요 인사를 잇따라 만나며 부산월드엑스포 유치 활동을 펼쳤다.

 

유영상 SKT CEO, SKT 박정호 부회장은 지난 8월, 팔라우 대통령 수랑겔 휩스 주니어(Surangel S. Whipps. Jr.)를 만나 2030 부산월드엑스포 유치를 위한 팔라우 정부 지지를 요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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