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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AI로 지키는 일상, MWC26에서 만난 스타트업의 해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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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X 요약
A.X 요약은 SK텔레콤의 A.X로 요약 후, 편집한 내용입니다.
MWC26 부대행사 ‘4YFN’에서 SKT가 선보인 스타트업 전시관에 참여한 에너자이, 인베랩, 코넥시는 온디바이스 AI, 생태복원, 데이터 보안 분야에서 혁신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각자의 기술로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으며, SKT와의 협력을 통해 더욱 넓은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6. 관람객들로 열기가 가득했던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한편에는 한국 스타트업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있었다. SK텔레콤의 스타트업 협업 프로그램 ‘SKTCH’가 마련한 4YFNMWC26의 부대행사로, 향후 4년 뒤 MWC 본 전시에 참가할 잠재력을 가진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지원하는 박람회 전시관에서, 각자의 기술로 세상의 문제를 풀어가는 세 팀을 만났다.

스마트폰 안에서 AI를 가볍고 빠르게 구동하는 기술, 드론과 씨앗으로 훼손된 숲을 되살리는 기술, 테이터를 쪼개서 해킹의 위협으로부터 보호하는 기술. 분야도, 방식도 다르지만 기술로 일상의 무언가를 지키고 있다는 점에서 이 세 기업의 이야기는 하나로 이어진다.

세 기업, 세 가지 대답

Q. 우리 기술을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사람에게 설명한다면요?
A. 에너자이(장한힘 대표): 에너자이가 하는 일은 세상에서 가장 작은 언어 모델을 만들어서, 저비용으로 고성능의 지능을 모든 기기에 이식하는 일입니다. 클라우드에 연결하면 수십 GB짜리 모델이 필요한 작업을, 수백 MB 크기의 초경량 모델로 기기 안에서 바로 처리합니다. 비용은 낮아지고, 개인정보는 기기 밖으로 나가지 않습니다.

■ 스마트폰에서 AI를 돌린다는 것
에너자이는 AI 모델을 1.58비트까지 극단적으로 압축하면서도 정확도를 유지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MWC 현장에서는 소형 기기 하나에서 두 개의 언어 모델이 영어에서 스페인어로의 실시간 번역을 처리하는 모습을 클라우드 없이 수백 MB 규모의 모델만으로 시연했다.

A. 인베랩(신원협 대표): 저희가 하는 일은 자연이 스스로 회복할 수 있도록 데이터로 계획을 수립하고, 드론으로 실행하며, 결과를 진단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기존 교란식물 제거 방식은 매년 같은 장소에서 반복 작업을 수행하더라도 침입외래종의 재확산이 지속돼 제거율은 높아 보여도 실질적인 관리 성과가 제한적입니다. 인베랩은 침입외래종이 퍼진 현장을 드론으로 파악한 뒤, 그 지역 환경에 맞는 자생종 시드볼을 설계하고 드론으로 뿌린 후, 다시 데이터를 통해 회복 상태를 분석합니다. 제초제가 아닌 자연의 경쟁 원리를 기술로 가속시키는 방식입니다.

■ 드론으로 숲을 살린다는 것
드론으로 숲을 살린다는 것은 단순히 씨앗을 뿌리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 기반으로 자연 회복을 설계하고 실행하는 것이다. 시드볼은 현장 토양 분석과 생태 모델링을 바탕으로 해당 지역에 적합한 자생종 조합으로 구성된 맞춤형 복원 도구이다. 훼손지 복원 사업의 시드볼 적용 구역에서는 자생종의 초기 정착 및 확산이 유의하게 나타났다.

A. 코넥시(최영일 대표): 저희가 하는 일은 중요한 데이터를 한곳에 몰아두지 않고 여러 곳에 안전하게 나누어 지키면서, 필요할 때 그것이 진짜인지 바로 확인할 수 있게 만드는 일입니다. 데이터가 사라지거나 바뀌거나 공격을 받아도, 다시 확인하고 되살릴 수 있는 구조를 만듭니다.

■ 데이터를 쪼개서 지킨다는 것
대형 금융사 보안 담당자들이 매일 밤 수십 명을 투입해 수십 TB를 백업하는 피로감을 호소했을 때, 코넥시가 던진 제안은 이것이었다. “백업을 별도로 ‘수행’하지 마세요. 데이터가 저장되는 그 순간, 백업이 즉시 ‘완료’되게 하십시오.”

Q. 기술 개발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A. 에너자이(장한힘 대표): 스타트업의 제한된 자원으로 연구에 제동이 걸렸던 순간이 가장 마음 아팠습니다. 초소형 AI 모델을 만들려면 역설적으로 많은 GPU가 필요합니다. 고객이 GPU 없이도 AI를 쓸 수 있게 해주는 기업이, 정작 자체 연구에는 GPU가 부족했던 거죠. 대기업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문을 두드린 끝에 돌파할 수 있었습니다. 간절히 바라는 것이 있으면 주변에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는 것을, 삶을 관통하는 지혜로 깨닫게 된 순간이었습니다.

A. 코넥시(최영일 대표): 좋은 아이디어를 실제 고객 환경에서 돌아가는 기술로 바꾸는 과정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연구실에서 가능한 구조도 산업 현장에서는 속도, 비용, 기존 시스템 연동이라는 벽을 모두 통과해야 합니다. 완벽한 답을 한 번에 만드는 대신,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지점을 먼저 보고 미리 보완하는 방식으로 나아갔습니다.

A. 인베랩(신원협 대표): 가장 힘들었던 건 시간이 걸린다는 사실 자체였습니다. 식물이 자라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까지는 계절이 필요한데, 그 사이 투자자와 고객에게 ‘지금 잘 되고 있다’는 걸 설명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저희는 이 문제를 다분광 드론눈에 보이지 않는 빛의 파장까지 촬영해, 숲의 건강 상태를 데이터로 시각화하는 기술. 이미지로 육안에 보이지 않는 식생 변화를 데이터로 가시화하며 돌파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기존 방식 대비 확연한 차이가 드러났고, 오히려 이 누적 데이터가 인베랩만의 자산이 됐습니다.

Q. MWC 현장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이 있다면요?

MWC26 4YFN 전시관에서 에너자이의 온디바이스 AI 기술을 소개하는 장한힘 대표. (사진 제공: 에너자이)

A. 에너자이(장한힘 대표): 꼭 만나고 싶었지만 기회가 닿지 않았던 파트너사 담당자가 저 멀리 지나가는 걸 발견하고, 달려가서 미팅 일정을 잡았습니다. 계약을 진행 중인 유럽 통신사 담당자들도 부스로 초대해 솔루션을 시연했는데, 이후 계약에 속도가 붙었습니다.

A. 인베랩(신원협 대표): IT·통신 행사인 MWC에서 자연자본 솔루션에 대한 관심이 생각보다 훨씬 넓다는 걸 실감했습니다. 바르셀로나 현지 생태전문 기관 관계자와 예상치 못한 접점이 생겼고, 지금은 공식 미팅 단계까지 이어졌습니다.

A. 코넥시(최영일 대표): 한 사이버 보안 전공 박사 과정 학생과의 대화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그는 최근 바르셀로나 조세국 데이터 유출 사고를 언급하며 기존 클라우드 인프라에 대한 현지의 불신을 전해주었습니다. 유럽 기업들이 스위스 인프라를 선호하는 이유, ‘데이터 신뢰’가 얼마나 시급한 과제인지를 현장에서 절감했습니다. 실제로 유럽과 미국의 글로벌 법인들로부터 기술 검증 제안을 받고 논의를 진행 중입니다.

함께 걸으면 더 빨라지는 길

Q. 스타트업으로서 체감하는 ‘기술 생태계’는 어떤 모습인가요?
A. 코넥시(최영일 대표): 기술 생태계는 혼자 완성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스타트업은 문제를 빠르게 정의하고 실험할 수 있고, 대기업은 인프라와 시장, 실제 고객 접점을 갖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서로를 단순한 공급자와 수요자로 보지 않는 것입니다. 함께 작은 문제라도 풀어보면 그 안에서 신뢰가 생기고, 더 큰 프로젝트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MWC26 4YFN 전시관에서 SK텔레콤 정재헌 CEO에게 생태복원 기술을 소개하는 인베랩 신원협 대표. (사진 제공: 인베랩)

A. 인베랩(신원협 대표): 현장에서 느끼는 건,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관계가 예전의 발주-수주 구조에서 점점 달라지고 있다는 겁니다. 역할 분담이 명확할 때 협력이 제대로 되더라고요. 인베랩이 생태 복원 기술과 데이터 분석에 집중하고, 파트너사가 고객 네트워크와 플랫폼을 가져오는 구조에서 시너지가 나왔습니다. 스타트업이 기술적 전문성을 명확하게 보여줄 수 있을 때, 대기업도 파트너로서 진지하게 대응한다는 걸 느꼈습니다.

A. 에너자이(장한힘 대표): 기술 생태계는 한 기업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각자의 강점을 가진 이해관계자들이 연결되어 가치를 만드는 구조라고 생각합니다. AI 분야는 특히 반도체 기업, 통신사, 디바이스 제조사,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이 하나의 체인처럼 이어져야 실제 제품이 나올 수 있고요.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협력에서 가장 중요한 건, 일방적으로 지원을 받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가 줄 수 있는 가치를 고민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스타트업의 기민함이 대기업에 이식된다면, 글로벌 도약의 촉매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Q. SKT의 SKTCH 프로그램과 함께한 소감, 그리고 앞으로 해보고 싶은 프로젝트가 있다면요?
A. 에너자이(장한힘 대표): SKT가 AI 분야 전 영역을 광범위하게 아우르고 있다는 점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앞으로 함께 해보고 싶은 프로젝트는 고성능 AI 에이전트를 스마트폰 같은 모바일 기기에서 구동하는 것입니다. 진정한 ‘AI Everywhere’를 함께 실현해보고 싶습니다.

A. 인베랩(신원협 대표): 함께한 스타트업들을 단순히 지원 대상이 아니라, 글로벌 무대에서 한국 기술을 함께 알려가는 동반자처럼 대했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앞으로는 SKT의 Vision AI와 인베랩의 생태 모델을 결합한 산림복원 솔루션을 해외로 확장하고 싶습니다. 국내에서 쌓은 모델을 다른 나라 생태계에 적용할 때 SKT의 기술력과 네트워크가 좋은 파트너가 될 것 같습니다.

MWC26 4YFN 전시관에서 코넥시의 분산 저장 기술을 소개하는 최영일 대표. (사진 제공: 코넥시)

A. 코넥시(최영일 대표): 지난 하반기 SKT 보안인증팀과 데이터 신뢰 서비스 기술 검증을 진행한 경험을 토대로, 실시간 DB 백업 및 AI 에이전트 학습 데이터의 무결성 검증 영역에서 협업을 이어가고 싶습니다. SKT와 함께 데이터의 신뢰를 지키는 보안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Q. 4년 후, 우리 기술이 일상 속에서 어떤 모습으로 자리하길 바라시나요?
A. 에너자이(장한힘 대표): 현재 수백만 대의 기기에 적용된 기술이 수억 대로 늘어나길 바랍니다. 데이터를 제공하는 데 머물던 기기들이 능동적으로 사고하는 주체로 거듭나는 것. ‘온디바이스 AI’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기업이 되고 싶습니다.

A. 인베랩(신원협 대표): 생태복원이 비용이 아니라 투자로 인식되는 전환을 이루고 싶습니다. 복원 성과가 탄소크레딧이나 생물다양성 크레딧으로 이어져 실제 수익이 될 때, 더 많은 주체가 자발적으로 참여하게 될 거라 생각합니다.

A. 코넥시(최영일 대표): 코넥시라는 이름을 몰라도, 코넥시 기술 위에서 중요한 데이터가 안전하게 지켜지고 있는 상태를 만들고 싶습니다. 겉으로 보이지 않아도 없으면 불안한 기반. 데이터를 저장하는 순간부터 ‘이건 믿을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기준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AI가 지킬 수 있는 것들

각자 분야는 다르지만, 세 대표 모두 ‘이건 내가 풀어야겠다’고 결심한 순간을 선명히 기억하고 있었다.

“대학원 과정 중 한여름의 급경사지와 갯벌을 직접 걸으며 현장 조사를 수행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인력 중심의 기존 관리 방식으로는 빠르게 변화하는 생태계 문제를 따라잡기 어렵다는 한계를 느꼈습니다. 동시에, 기후변화로 인해 이러한 문제가 점점 더 대규모로 확산되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과 지속적인 추적, 그리고 보다 효율적인 복원 방식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기술이 들어오지 않으면 생태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이 문제를 해결하고, 그 해결 방식을 글로벌하게 확산시키기 위해 스타트업 창업을 결심했습니다.” — 인베랩 신원협 대표

미래는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예방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모든 산업이 데이터 위에서 움직이게 되는데, 정작 그 데이터를 어떻게 안전하게 지키고 진짜라고 증명할 것인지에 대한 준비는 생각보다 약했습니다. 누군가는 반드시 먼저 풀어야 하는 문제라고 확신한 순간, 코넥시가 시작됐습니다.” — 코넥시 최영일 대표

“알파고가 이세돌 기사를 이긴 날, SKT에서 주니어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그 뒤 AI가 질병 진단에서 전문가보다 정확한 결과를 내는 걸 직접 목격하면서 ‘AI 기술로라면 어떤 문제도 풀 수 있겠다’고 확신했습니다. 그 기술이 데이터센터 안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모든 기기에, 모든 사람에게 스며드는 AI를 만드는 것. 그게 에너자이의 출발점입니다.” — 에너자이 장한힘 대표

기기 속에 조용히 들어앉은 AI도, 훼손된 숲에 뿌려진 씨앗도, 여러 곳에 나뉘어 지켜지는 데이터도. 이들이 지키는 것은 당장 눈에 띄지 않지만, 없으면 불안해지는 것들이다.

에너자이는 일상의 기기에서 AI가 가볍고 빠르게 작동할 수 있는 길을, 인베랩은 기술로 자연이 스스로 회복하는 길을, 코넥시는 데이터가 안전하게 흐르고 신뢰받을 수 있는 길을 만들어가고 있다. SKT의 SKTCH 프로그램과 함께 바르셀로나 무대에 선 세 팀의 여정은 이제 글로벌 시장이라는 더 넓은 길 위에서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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