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의 구성원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24(Mobile World Congress 2024)’ 현장으로 날아가 생생한 전시 후기를 전합니다.
(왼쪽)MWC24 전시장 가는 길 (오른쪽)SK텔레콤 윤세호 님 ⓒ윤세호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가 26부터 29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막을 올렸다. ‘미래가 먼저다(Future First)’라는 주제 아래, 참가 기업들은 모바일에서 확장하여 5G와 그 너머 AI, 클라우드, 디지털 전환 등 다양한 주제를 다뤘다. 전 세계 200여 개국, 2,400여 기업, 95,000여 명이 관람하여 코로나 이전과 비슷한 규모로 치러졌다.
지난해 회사에서 진행한 주니어보드 활동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MWC24에 올 수 있게 되었다. 이런 글로벌 행사는 처음이라 기대가 되는 한편, 무언가 얻어가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이 되기도 했다. 최신 트렌드를 머리에 꾹꾹 눌러 담아 시야를 넓히고, 업무에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을 찾기 위해 축구장 15개 규모의 행사장을 모두 돌아봤다.
통신을 넘어 텔코 LLM으로! SKT의 AI 혁신 기술 눈에 띄어
SK텔레콤 전시관 ⓒ윤세호
SK텔레콤 전시관에 소개된 UAM ⓒ윤세호
가장 먼저 SKT 전시관을 방문했다. 마침 최태원 회장님도 부스에 계셔서 UAM 시연도 볼 수 있었다. UAM 시연에 자율주행 등의 기술이 녹아 있어 지켜보는 재미가 있었다. UAM을 지나쳐 좀 더 부스로 들어가면 다양한 AI 기반 기술 및 네트워크 인프라 등을 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왜 통신사가 LLM*을 해야 하고 잘할 수 있는지’ 설명하는 콘텐츠가 좋았다. 이런 생각은 다른 통신사 부스를 둘러보며 더 강해졌다. 인프라 효율/네트워크 품질 개선이나, AR/VR 콘텐츠 시연 위주로 이뤄진 통신사 전시에서는 ‘특별하거나 트렌디하다’는 느낌을 받기 어려웠다.
*LLM(Large Language Model, 거대언어모델):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전 학습된 초대형 딥러닝 모델
삼성 갤럭시 링 · MS 생성형 AI · 도코모 VR 촉감 등 AI 현실화
삼성 전시관에 소개된 갤럭시 링 ⓒ윤세호
다음으로 삼성 전시관을 방문했다. 휴대폰, 노트북, 태블릿 등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은 사람들이 많지 않았지만, 한쪽에 전시된 ‘갤럭시 링’ 앞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겉으로 볼 때는 일반적인 블랙, 골드, 실버 색상의 반지인데 안쪽에 센서가 빼곡히 자리 잡고 있었다. 착용을 해볼 수는 없어서, 정확히 어떤 데이터를 어떻게 측정하는지 그리고 충전/사용 시간 등 제원이 나와 있지 않아 아쉬웠다. 다만, 착용이 편리한 ‘갤럭시 링’이 ‘삼성 헬스’ 강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 기대되었다.
(왼쪽)MS의 코파일럿과 (오른쪽)생성형 AI 서비스 ⓒ윤세호
이어서, 시총 1위의 기업 MS(마이크로소프트)를 방문했다. 새로운 기술보다는 기존에 공개된 기술을 컴팩트하게 보여주는 부스였다. VR을 끼고 떨어진 상대와 옆에 있는 것처럼 회의하거나, 마이크로 오피스(Microsoft Office)에서 코파일럿(Copilot)*을 사용해 생산성을 높이고, 생성형 AI를 통해 원하는 결과물 혹은 영감을 얻는 등 실제로 서비스되는 기술 위주여서 감흥은 덜했지만, MS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MS365에 챗GPT를 내장하여 공개한 AI 설루션
샤오미 전기차 ⓒ윤세호
샤오미 로봇개 ⓒ윤세호
저 멀리 사람들이 모여있어 가보니 샤오미 부스가 있었다. 샤오미는 집에도 가전이 몇 대 있어 관심이 가는 기업이었다. 전기차와 로봇 개를 메인으로 전시 중이었다. 전기차는 시승해볼 수 없었고 디자인은 테슬라 모델3가 떠올랐다. 집안 내 가전을 정복하고 전기차까지 확장하는 모습이 멋있기도 하고 언제까지 성공할 수 있을까 의심이 들기도 했다.
(왼쪽)도코모 전시장에서 VR 촉감을 체험하는 관람객들 (오른쪽)아랍에미리트(UAE)의 Etisalat by e&이 전시한 로봇 ⓒ윤세호
마지막으로 수많은 타 통신사 중에서는 인상 깊었던 두 곳을 소개하고 싶다. 바로 일본의 도코모와 아랍에미리트(UAE)의 Etisalat by e&이다. 둘 모두 통신보다는 로봇, AI 기술을 중점적으로 전시했다. 도코모는 뻔할 수 있는 VR 기기에 촉감 디바이스를 결합해 반려견 산책 및 반려견 촉감 느끼기 등을 선보여 체험하려는 사람이 많았고, Etisalat by e&는 질문에 자연스럽게 대답하는 인간형 로봇을 전시하여 사람들이 몰렸다.
올해 MWC24는 ‘Telco의 AI로의 확장’
개인적으로 올해 MWC를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Telco의 AI로의 확장’인 듯하다. 위에서도 언급했듯 AI를 하지 않는 혹은 전달만 하는 통신사는 정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텔코(Telco)가 더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 전략적 제휴를 통해 해당 분야의 전문성을 키워 나가면 글로벌 AI 회사들의 공세에서 AI 파이프라인이 아닌 오롯한 AI 회사로 남을 수 있을 것 같다.
이 외에는 중국 기업의 참여가 많았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중국 휴대폰, 노트북, 태블릿 등 기기들의 완성도가 생각보다 높아 삼성과 LG를 더 응원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