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SK텔레콤 AI R&D센터장(CTO) 양승현입니다. SK텔레콤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프로젝트’ 담당 조직장으로서 그간 쌓아 온 SK텔레콤 AI 기술력과 프로젝트 준비상황, 국가 프로젝트에 임하는 각오를 설명 드리고자 합니다.

지난 8월 4일, SK텔레콤 주관 컨소시엄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프로젝트」 정예팀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업계에서는 흔히 이 프로젝트를 ‘국가대표 AI 프로젝트’라 부르고 있습니다. 글로벌 초거대 AI 경쟁이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치열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대한민국이 자국의 AI 주권을 지키고 미래 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서는 역사적인 순간입니다. 그리고 그 여정에 SK텔레콤이 함께하게 된 것은 무척이나 영예로운 일인 한편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는 일이라 하겠습니다.
국가 AI사업의 미래를 함께하는 ‘K-AI 기업’ 이라는 무거운 사명감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연구 과제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우선 정예팀으로 선정된 기업들은 정부로부터 “K-AI 기업”이라는 명칭을 부여받습니다. 이는 곧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AI 기업이라는 공적 지위를 인정받는 동시에, 주권 AI의 주역으로서 국가 전략 사업의 책임을 함께 지겠다는 무거운 사명감을 안겨줍니다. 또한 모델에서 인프라, 서비스까지 전방위적으로 AI 산업에 기여하는 대표 AI 기업으로 자리하게 됩니다. “K-AI”라는 이름으로 우리가 앞으로 만들어갈 모델과 서비스는 국민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공공성과 보편성을 지향하고 생태계 조성과 산업 활성화에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

SK텔레콤 컨소시엄이 목표로 하는 것은 기존의 언어 중심 모델을 넘어선 차세대 대형 옴니모달(Omni-modal) “K-AI 모델”입니다. 텍스트, 음성, 이미지, 비디오, 그리고 나아가 행동(에이전트)을 융합하는 이 모델은 인간과 보다 자연스럽게 상호작용할 수 있는 새로운 AI 패러다임을 열 것입니다.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수준을 넘어서,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며, 복잡한 문제를 단계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지능형 AI 에이전트로 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는 향후 전 국민 AI 서비스의 토대가 되어 학생, 직장인, 고령층 등 누구나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보편적 도구로 자리 잡을 것입니다.
기술적으로도 도전적 목표를 세웠습니다. 수조 개 이상의 토큰을 학습하는 수천억~수조 파라미터 규모의 초거대 모델을 구축하고, 최신 구조인 MoE(Mixture of Experts)여러 개의 작은 전문가 모델들이 모여서 하나의 큰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각 전문가 모델은 특정 유형의 데이터를 잘 처리하도록 특화되어 있고, 입력 데이터에 따라 가장 적합한 전문가가 선택되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
방식을 도입해 학습 효율성을 극대화합니다. 기존에 보유한 A.X 시리즈 모델을 넘어, 완전히 From Scratch로 새롭게 설계·학습하여 글로벌 프런티어 모델의 95% 이상 성능을 달성하고, 최종적으로는 독자적인 포스트 트랜스포머 모델을 만들어 성능과 효율성 모두 세계 최고들과 경쟁할 만한 수준을 달성하겠다는 것이 우리의 약속입니다.
‘자강과 협력’의 AI 피라미드 전략으로 초거대 AI 난제 풀어갈 것
SK텔레콤이 이러한 과감한 도전을 가능케 하는 데는 ‘자강과 협력’이라는 AI 피라미드 전략이 있습니다.
먼저, 지난 수년간 축적해 온 SK텔레콤의 기술 자산입니다. 국내 최초로 거대 언어모델을 개발하고 공개해 온 경험, 국내 5위 규모의 슈퍼컴퓨터 TITAN을 직접 운영해 온 경험, 자체 GPU 클러스터와 MLOps 기술머신러닝 모델을 효율적으로 개발하고 운영하기 위한 기술과 프로세스로 자동화를 통해 데이터 처리, 모델 학습, 배포, 모니터링 과정을 간소화하여 AI 솔루션을 더 빠르고 안정적으로 지원함, 국내 최대 규모로 새롭게 건설될 울산 AI DC, 그리고 하루 수천만 건의 통화 요약과 고객 상담 요약에 자체 모델을 적용한 상용화 경험은 모두 이번 프로젝트의 든든한 토대가 됩니다.
또한, SK텔레콤을 중심으로 크래프톤, 포티투닷, 리벨리온, 셀렉트스타, 라이너 등 각 산업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컨소시엄 참여사들이 함께 협력하고 있으며, 서울대·KAIST 등 국내 최고 학계 연구진이 컨소시엄에 참여했습니다. 게임, 자동차, 반도체, 데이터, 검색, 멀티모달 AI 등 각자의 전문성을 한데 모아, 초거대 AI의 난제를 함께 풀어갈 것입니다.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의 완성은 단순한 기술 성과에 그치지 않고, 대한민국 산업 전반에 큰 파급효과를 미치게 될 것입니다. 먼저 SK 그룹사와 컨소시엄 참여사를 중심으로 모델을 적용·확산시킬 계획입니다. 이미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SK AX, SK브로드밴드 등 주요 관계사, 최종현학술원, 한국고등교육재단을 포함하여 20여 개 기관이 참여 의향서를 제출하여, 실제 현장에서의 활용과 검증을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제조, 자동차, 게임, 로봇, 금융 등 우리 생활과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분야에서 AI 전환(AX)을 선도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것입니다.
국내 확산에 머무르지 않고, 글로벌 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K-AI 모델은 한국어뿐 아니라 영어, 다국어를 지원하며, 한국적 맥락과 글로벌 표준을 동시에 충족하는 강점을 지닐 것입니다. 이를 통해 한국형 AI가 단순 추격자가 아니라 독자적인 경쟁자로 글로벌 무대에 자리 잡게 할 것입니다.
단순히 AI 모델을 만드는 일이 아닌 대한민국 AI 주권을 확립하는 일
물론 앞으로 많은 과정이 남아있습니다. 프로젝트는 6개월마다 한 차례씩 엄격한 평가를 거쳐 최종적으로는 2개 팀만 살아남게 됩니다. 12월 첫 평가까지 불과 3개월여밖에 남지 않았고, 이 짧은 시간 안에 글로벌 프런티어 모델의 95% 성능을 증명해야 합니다. 이는 어렵고 숨 가쁜 도전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지난 수년간 축적한 기술력, 사명감, 그리고 SK텔레콤 특유의 패기와 실행력을 무기로 경쟁력을 증명할 것입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히 새로운 AI 모델을 만드는 일이 아닙니다. 대한민국의 AI 주권을 확립하고, 앞으로의 10년, 20년을 책임질 산업 기반을 구축하는 일입니다. 국민 누구나 쓸 수 있는 AI, 산업 전반을 혁신하는 AI, 그리고 세계 시장에서 당당히 경쟁하는 K-AI를 만드는 일입니다.
이것은 SK텔레콤만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중대한 도전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