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은 친환경 · 상생 · 주주 친화 정책으로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뉴스룸은 더 많은 고객과 이해관계자가 SKT 및 협력사의 ESG 스토리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ESG 스타트업의 생생한 현장 목소리를 전해드립니다.
플라스틱 재활용률 30%*. 많은 국민과 기업이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자제하고 분리 수거에 노력하고 있지만, 재활용률은 여전히 사용량의 절반 이하입니다. 분리수거, 선별 과정의 어려움으로 폐기량이 더 많은 탓입니다.
이 가운데 소셜벤처 ‘이노버스’는 빅테크 기술을 통해 자원으로 활용 가능한 고품질 플라스틱만 선별 · 수거하여 재활용률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SK텔레콤과 협력하며 친환경 비즈니스를 추진하는 스타트업. 이노버스 장진혁 대표를 만나 이 기업이 만들어낸 ESG 가치와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 그린피스 보고서, 2021
*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소장, 『그건 쓰레기가 아니라고요』, 슬로비, 2020
“쓰샘은 페트병 재활용률 95%까지 끌어올릴 수단”
서울창업허브, 벡스코, 삼다수 등 서울과 부산, 제주 등지에는 특별한 일회용 플라스틱 수거 시스템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인공지능(AI) 기술이 접목되어, 일회용 플라스틱 재활용률을 높이는 ‘쓰샘 Recup · RePET’입니다.
많은 사람이 모든 플라스틱을 재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일회용 플라스틱 컵과 페트병의 95%는 페트(PET) 소재로 만들어지며 재활용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대부분 재활용 불가능한 플라스틱 소재(폴리스타이렌, 폴리프로필렌)와 뒤섞여 버려지며, 폐기되는 게 현실입니다. 비용, 인력 부담으로 일일이 선별해 버리긴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일회용 플라스틱 컵의 경우 음료나 이물질이 남아 있으면 재활용이 어렵습니다.
일회용 플라스틱 컵의 홀더 · 빨대 · 뚜껑을 제거한 후 넣으면, 쓰샘 Recup(ver. 6)이 자동 세척 · 분류 · 적재해 준다
페트병 라벨을 제거해 넣으면 쓰샘 RePET이 재활용 가능 페트병만 선별 · 압축해 적재해 준다. 사진은 성능 개선판 쓰샘 RePET Plus 모델
쓰샘 Recup은 일회용 플라스틱 컵을 간편하게 세척합니다. 쓰샘 RePET은 AI 기술을 통해 고품질 재생 원료로 쓰이는 무색 페트병만 자동 선별하는 기능을 갖췄습니다.
쓰샘 제품을 사용하면 분리수거를 한자리에서 끝낼 수 있습니다. 소요 시간은 1분 이내입니다. 일일이 비우고 손으로 압축해 버리는 것보다 쓰샘 한 번 쓰는 게 편하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장진혁 대표는 “쓰샘은 30%에 그치던 페트병 재활용률을 95%까지 높일 수 있는 수단”이라고도 말합니다.
최근 이노버스는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시도에도 나섰습니다. SK텔레콤과 협력, 기존 쓰샘 RePET의 성능을 개선했죠. 출시 목표는 4월 중순입니다. 장 대표는 이번 신제품이 쓰샘 누적 사용자 70만 명을 달성하고, 연간 70t의 탄소 배출을 절감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SKT 비전 AI 적용 ‘무색 페트병 인식률 99%’ 신제품 준비 중”
장 대표의 높은 기대치는 기술에 대한 자신감에서 비롯됐습니다. 이 스타트업은 창업 전 13개 공모전에서 수상할 만큼 실력과 아이디어를 인정받은 창업 동아리에서 시작됐습니다. 이를 토대로 지난 2019년 정식 출범한 이노버스는 SKT 트루이노베이션 액셀러레이터 등을 통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며, 성장 발판을 다졌습니다. 지난 2년간 괄목한 성장을 이끈 장진혁 대표에게, 쓰샘의 강점과 성과를 들어봤습니다.
Q. 쓰샘의 특장점은 무엇일까요? 곧 출시할 신제품도 궁금합니다.
장진혁 대표: 쓰샘 RePET Plus는 RePET의 개선 버전입니다. RePET은 페트병을 자원화하는 로봇이죠. AI로 페트병만 골라내고, 색깔도 파악합니다. 고품질 재생 원료로 쓰이는 무색 페트병만 선별하는데요. 간편 라벨 제거 기능도 탑재했습니다. 페트병은 압축되며 800개(500mL 기준)가량 적재 가능합니다.
AI 성능이 향상되고 새로운 포인트 시스템이 적용된 쓰샘 RePET Plus. 현재 90% 개발을 완료했다(사진 제공: 이노버스)
신제품에는 SKT ‘비전 AI’ 기술, ‘새로운 포인트 시스템’이 적용됐습니다. 예컨대 라벨을 제거한 2L 무색 페트병을 반납하면 높은 포인트가 제공되고, 유색이나 재활용 불가능한 페트병을 반납하면 포인트가 지급되지 않습니다. 전용 앱으로 적립한 포인트는 종량제 봉투를 구매하거나 기부하는 데 쓸 수 있습니다. SKT와 협업한 쓰샘 RePET Plus는 제주 우도에서 처음 선보입니다. 이노버스는 제주 에코 아일랜드 구축 사업 참가자로, 오는 5월 우도에 쓰샘 RePET Plus 6대를 설치할 예정입니다.
쓰샘 Recup은 일회용 플라스틱 컵을 ‘환경부 분리배출 4대 원칙’으로 정확히 해결하는 제품입니다. ‘비움 · 헹굼 · 분리 · 분류’를 빠른 시간에 마칠 수 있죠. 자동 세척 시스템이 적용됐고, 재질 분류 시스템으로 재활용 가능 컵만 선별합니다.
두 제품에는 모두 IoT 기술이 적용되었습니다. 덕분에 앱에서 실시간으로 잔여물 함(음료를 비우는 통)과 플라스틱 함 적재량을 볼 수 있어 관리 효율이 높습니다.
Q. 신제품을 개발하는 데 SKT의 비전 AI는 어떤 역할을 했습니까?
장진혁 대표: AI의 정확도를 높여주었습니다. 물론 기존 쓰샘 RePET 또한 95%로 높은 편이었습니다. SKT의 비전 AI 기술은 페트병 인식 정확도를 99%까지 올리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Q. 이외에도 SKT의 협력 및 지원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장진혁 대표: SKT 트루이노베이션 액셀러레이터*, ESG 코리아 2021** 등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해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밀착 지원 덕분에 비즈니스 모델을 체계적으로 구축할 수 있었고, 여러 기업과 협업할 기회도 얻었습니다. 최근에는 투자 유치에 성공해 약 3억 원의 투자금을 확보했습니다. 이런 지원에 힘입어 신제품 개발은 90% 이상 완료된 상태입니다. 아직 출시 전임에도 많은 기업과 기관에서 설치 문의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 신생 스타트업을 발굴해 업무 공간 및 마케팅, 전략, 투자 등을 지원하는 상생 협력 프로그램
** SKT · 글로벌기업 · 투자사 등이 ‘ESG 코리아 얼라이언스’를 결성, 국내 ESG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
“쓰샘이 이룬 또 다른 성과는 재활용 인프라 혁신”
이처럼 쓰샘이 높은 인기를 얻은 이유는 이노버스가 이룬 친환경적 성과가 입소문을 탔기 때문입니다. 쓰샘 제품은 50여 대가 설치됐고 누적 사용자는 약 3만여 명을 넘어섰습니다. 장 대표는 쓰샘을 통해 지난 1년간 5~7t의 탄소를 절감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그에 따르면 어린 소나무 2,000그루를 심은 것만큼의 탄소 절감 효과입니다. 올해는 전국 200여 대 확대 운영이 예상되며, 이대로라면 연간 탄소 절감 목표 70t도 달성 가능할 전망입니다. 한편, 장 대표가 생각하는 또 다른 성과도 있습니다. 쓰샘을 통한 재활용 인프라 혁신입니다.
Q. 친환경적인 부분 외에 또 다른 성과가 있다면?
장진혁 대표: 세계 정세가 바뀌고 있습니다. 유럽 국가들은 수입 품목 중 플라스틱 제품에 대해 재활용 원료를 30% 이상 쓰도록 권고하죠. 그런데 우리나라는 고품질 원료가 매우 부족합니다. 전체의 10% 수준인데요. 기업이 고품질 원료를 쓰고 싶어도 공급이 부족해 수입 폐기물에 상당 부분 의존해 왔습니다.
저품질 원료가 지배적인 데는 열악한 인프라 문제가 엮여 있습니다. 고품질 원료로 쓰이는 투명 페트병은 온갖 플라스틱과 뒤섞여 재활용 선별장에 들어옵니다. 1차로 오염된 투명 페트병이 선별 과정에서 2차 오염되면서 고품질 원료로써 가치를 잃어버리죠. 이를 방지하고자 투명 페트병만 다루는 선별장도 있지만 아직은 그 인프라가 매우 부족합니다. 쓰샘의 확대는 이러한 인프라를 혁신적인 수거 시스템을 통해 개선하고 있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혁신적 수거 시스템 도입하려는 움직임 많아져야…”
탄소 절감부터 인프라 개선까지. 이노버스는 큰 성과를 이뤘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습니다. 무엇보다 장 대표는 ‘인식의 개선’을 꼽습니다.
Q. 친환경 비즈니스를 전개하면서, 바라는 것이 있다면?
장진혁 대표: 인식이 바뀌어야 합니다. 저품질 재생 원료를 사용하는 것도 재활용의 일부라고 생각하는 분이 많습니다. 결국 이는 우리 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립니다. 계속해서 수입 폐기물에 의존하게 되는 악순환을 만들죠. 그린 스마트시티로 나아갈 것을 고려했을 때, 지자체에서 쓰샘과 같은 혁신적인 수거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합니다. 그런 움직임이 지금보다 더 많아졌으면 합니다.
Q. 앞으로의 계획도 궁금합니다.
장진혁 대표: 3년 후에는 투명 페트병 뿐만 아니라 다양한 폐기물을 수집 · 선별하고 자원으로 재활용하는 로봇을 개발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이노버스는 그린스마트시티의 자원 재순환 영역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고자 합니다.
빅테크 기반 자동 분리수거 및 포인트 지급을 통해 일회용 플라스틱 자원 재순환 문화를 정착시키고 있는 이노버스
플라스틱 재활용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올바른 자원 재순환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이노버스. 자원 재순환 문화 정착이라는 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소셜벤처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장진혁 대표는 잘 알고 있습니다.
이에 이노버스는 쓰샘 보급을 확대하면서, 재활용 벨류체인 곳곳으로 사업을 확장, 기존 인프라를 변화시킨다는 계획입니다. 목표는 통합 플라스틱 벨류체인의 완성입니다. 이노버스의 목표에 힘을 보태고자, SKT 또한 스타트업 프로그램을 통해 꾸준히 지원하고, 기술 협력을 펼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