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을 비롯한 SK그룹 8개 계열사가 40여 개 탄소 감축 기술을 선보이고 넷제로 달성을 향한 의지를 다진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5일부터 8일까지(현지시간) 나흘간 개최되는 세계 최대 IT ∙ 가전 전시회인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3’에서, SK그룹은 협력사들과 함께 탄소 감축 노력을 알린다. SKT는 UAM(Urban Air Mobility, 도심항공교통) 기술, 저전력 AI 반도체 ‘사피온(SAPEON)’, 신재생 에너지 가상 발전소(Virtual Power Plant) 등을 선보인다. 나흘간 전시가 진행되는 SK그룹 전시 부스를 사진으로 살펴봤다.

‘동행’에서 ‘행동’으로, SK & Friends의 여정

이번 CES 2023에 참가한 SK그룹은 1,200㎡ 규모의 공동 전시관에서 탄소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행동’을 주제로 한 전시를 진행한다.

지난해 열린 CES 2022에서 SK는 넷제로를 향한 ‘동행(A Journey to Green Forest with SK)’을 테마로 한 전시를 진행하고, 파트너사(Friends)와 함께 “전 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의 1%인 2억 톤을 줄이겠다”는 목표를 알렸다. 이번 CES 2023에서는 이를 실제 ‘행동(Together in Action)’으로 옮겨 하늘과 바다의 푸른 빛을 되찾고, 환경 복원에 대한 의지와 희망을 형상화한 기술 ∙ 제품 전시를 진행한다.

약 1,200㎡ 규모의 SK 공동 전시관은 눈앞의 현실이 된 기후 재앙을 직접 마주함으로써 기후 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환기하고, SK와 Friends의 다양한 탄소 감축 ‘행동’에 관련된 기술과 제품들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도록 꾸며졌다.

함께, 더 멀리, 탄소 없는 미래로

이번 CES 2023에 마련된 SK 공동 전시관은 인류가 적극적으로 탄소 감축 행동에 나섰을 때와 그렇지 않았을 때 마주할 수 있는 두 가지 미래상을 관람객이 비교 체감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첫 번째 구역인 <Future Marks>는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2030년 전 세계 주요 도시가 물에 잠긴 암울한 미래를 보여주고, 이에 대해 경고하는 내용을 미디어 아트로 실감 나게 보여준다.

이어지는 다음 구역과의 Bridge 역할을 하는 <1% Gate>에서는 2030년까지 2억 톤의 탄소를 감축한다는 SK와 Friends의 목표를 재확인한다. 이번 전시관의 주요 구역인 <SK, Around Every Corner>는 SK그룹과 Friends들이 상용화했거나 곧 상용화할 예정인 탄소 감축 에너지 기술 ∙ 솔루션을 선보이고, 이를 통해 다가올 수 있는 미래 도시의 모습을 6개 부스에서 전시한다.

SK텔레콤은 SK E&S와 함께 ‘에어 모빌리티(Air Mobilty)’ 부스에 실물 크기의 UAM 모형과 4D 시뮬레이터를 결합, 관람객이 UAM을 직접 탑승하는 듯한 체험을 제공한다. 이곳에서 관람객은 AI 반도체 사피온이 탑재된 UAM에 타고 월드 엑스포 개최지 후보인 2030년 미래의 부산을 비행한다. 부산역에서 이륙해 동백섬에 이르는 동안 관람객은 첨단 이동통신 기술과 자율주행 기술 등을 체험해볼 수 있다.

SKT가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UAM은 전기수직이착륙기(eVTOL) 기반의 항공 이동 서비스다. 차세대 친환경 이동 수단으로 각광받는 UAM은 도심에서 활주로 없이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고, 다양한 육상 교통수단과 연계가 가능하다. SKT와 한국공항공사, 한화시스템으로 구성된 ‘K-UAM 드림팀’ 컨소시엄은 오는 2025년 제주도에 국내 최초 UAM 상용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 또한 SKT는 UAM 기체 제조 기업인 미국 ‘조비 에비에이션’ 등 글로벌 기업과 활발한 협력도 추진 중이다.

SAPEON은 SKT가 자체 개발한 저전력 AI 반도체다. 인공지능 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대규모 연산을 기존 GPU 대비 빠르고 저전력으로 실행할 수 있어 환경 친화적이다. SAPEON은 향후 UAM에 탑재되어 카메라와 레이더 등 센서를 통한 데이터를 분석하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UAM에 SAPEON이 탑재될 경우 비행 중 위험 요소 파악 및 대응을 비롯한 안정성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UAM과 UAM 정거장인 ‘버티포트(Vertiport)’에 사용되는 전기는 신재생 에너지로 작동하는 가상 발전소(Virtual Power Plant, VPP)에서 공급한다. VPP는 개인 및 사업자가 태양광 또는 풍력을 활용해 생산하는 신재생 에너지를 플랫폼으로 연결해, 하나의 발전소처럼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SK주식회사와 SK이노베이션, SK E&S, SKC는 ‘Clean Mobility’ 부스에서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 모빌리티 관련 제품과 기술을 소개한다. 전기차에 탑재되는 배터리나 수소연료전지, EV 급속충전기 등이 함께 전시된다.

집을 모티브로 한 ‘Zero Carbon Lifestyle’ 부스에서는 에너지 효율적인 스마트 글래스, 디지털 헬스케어 실물과 관련 기술을 전시한다.

‘Waste to Resources’ 부스에서는 배터리, 전자기기 등에서 발생하는 E-Waste를 자원화하는 리사이클링 과정과 관련 기술을 특수 장비와 영상을 통해 소개한다.

‘Green Digital Solution’ 부스는 게임을 통해 저전력 고효율 반도체의 생산 과정, 데이터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저감하는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탄소 감축 기술과 전력 사용량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RE100 추진 내용은 ‘Future Energy’ 부스에서 소개된다. 또한 태양광, 해상풍력, CCUS 기술과 청록수소 관련 기술을 비롯한 다양한 에너지 솔루션 투자 내용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전시 부스의 마지막인 ‘Wheel of Action’은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형 구역으로 준비됐다. 관람객이 넷제로를 위한 8가지 실천 행동 중 하나를 선정해 약속하면, SK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추진 중인 ‘맹그로브 숲 복원 사업’에 포인트가 기부된다. 게임에 참여한 관람객에게는 다양한 선물과 함께 푸드트럭 바우처를 받을 수 있다.

넷제로를 위한 그린 ICT 기술, SK ICT 패밀리의 미팅룸 시연

SK 공동 전시관과 별도로, SK ICT 패밀리 3사는 미팅룸에 마련된 공간을 통해 다양한 제품과 기술을 시연한다. ICT 패밀리 공통으로 *CXL 솔루션의 확장 성능 비교와 **CMS 적용 라이트닝 DB 서버 성능 비교 시연이 준비됐다. 또한 SAPEON의 실물과 고화질 업스케일링 기술인 ‘슈퍼노바(SUPERNOVA)’도 시연한다.

*CXL(Compute eXpress Link) : 기존 중앙처리장치(CPU) 1개당 사용할 수 있는 D램의 용량 제한을 보완하기 위한 PCI 타입의 차세대 인터페이스. 사용 용량을 획기적으로 확장해 데이터센터의 서버 증설도 최소화할 수 있는 솔루션.

*CMS(Computational Memory Solution) : 자체 연산 기능을 통해 CPU에 의존하지 않고 반도체 내부에서 머신러닝 및 데이터 필터링 연산 기능을 수행함으로써 빠른 연산 속도를 제공하는 솔루션.

SKT는 미팅룸에서 ‘엑스칼리버(X Caliber) 서비스를 시연한다. 엑스칼리버 는 AI를 통해 반려동물의 엑스레이 사진을 분석하고 수의사의 진료를 돕는 서비스로, SKT가 5개 국립대학교 수의대학과 함께 개발했다. 미팅룸에서는 엑스칼리버의 반려동물 수의영상 진단 서비스가 시연된다. 또한 보안 사업에 적용된 SKT의 Vision AI 기반 영상분석 기술이 적용된 SK쉴더스의 AI 보안 서비스 및 장비도 소개된다.

SK하이닉스는 16TB까지 지원하는 데이터센터/기업 서버용 고용량 eSSD의 성능, AI 기술 기반 영상 처리 소프트웨어를 전시 및 시연한다.

SK는 이번 CES 2023의 전시 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환경오염 최소화에도 나선다. 전시 준비 및 운영 관련 활동을 3개 범주로 구분해 각각의 탄소 배출량을 산정한 후, 집계된 탄소 배출량에 상응하는 만큼을 탄소 포집 프로젝트에 투자해 탄소 배출권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한 전시 후 폐기물을 최소화하기 위해 구조물을 전량 수거하고 재사용하고, 전시품의 재활용에도 나설 계획이다.

한편 CES 2023의 SK 전시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과 체험기는 이어지는 시리즈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