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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이 그리움을 위로하는 법: AI 시대의 추모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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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X 요약
A.X 요약은 SK텔레콤의 A.X로 요약 후, 편집한 내용입니다.
AI 기술로 세상을 떠난 사람의 모습을 생생히 복원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그리운 가족과의 재회부터 역사 복원까지, 추모와 기억의 방식을 새롭게 변화시키며 감동과 위로를 전하고 있다. SKT의 미디어 품질 개선·복원 솔루션 '슈퍼노바'는 오래된 사진과 영상을 선명하게 복원해 기억에 생동감을 더한다.

희귀 난치병으로 세상을 떠난 일곱 살 딸 나연이가 기억 속 목소리로 다시 엄마를 부르며 달려왔다. 하루만이라도 다시 만나 평소 좋아하던 미역국을 끓여주고,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싶다던 엄마 장지성 씨는 VR 속에서 마침내 그 바람을 이뤘다.

2020년 2월 방송된 MBC 휴먼 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는 방송 일주일 만에 유튜브 조회수 1,000만 회를 넘기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제작진은 약 8개월에 걸쳐 사진과 영상, 음성 자료를 분석해 나연이의 모습과 목소리, 몸짓까지 생생하게 복원했다. 기술을 통해 복원한 모녀의 특별한 만남은 세상을 떠난 이를 사진 몇 장으로 기억할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에게 큰 감동과 위로를 줬다.

달라지고 있는 떠난 이를 기억하는 방식

과거에는 사진 한 장, 편지 몇 줄, 낡은 영상처럼 제한된 기록만이 떠난 이를 기억하는 수단이었다면, 기술의 발전으로 기억은 점점 더 다양한 형태로 복원되고 있다. 오래된 사진에 색을 입히고, 흐릿한 영상을 선명하게 되살리는 것은 물론, 생전의 음성·영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인의 표정과 말투까지 재현해 간단한 대화를 나누는 것도 가능해졌다.

딥브레인AI는 AI 기술을 통해 부모님을 버추얼 휴먼으로 구현했다.(사진=딥브레인AI 제공)

2022년 6월, 딥브레인AI는 가족의 모습을 AI 휴먼으로 남기는 ‘리메모리’ 서비스를 공개했다. 음성 및 영상 합성, 자연어 처리, 음성 인식 등 다양한 기술을 활용해 이용자 부모의 얼굴, 목소리, 표정 등을 담은 가상 인간을 제작하는 방식이다. 생전 부모와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다양한 에피소드로 시나리오를 구성해 AI에 학습시키기 때문에, 과거 추억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AI 기술이 추모 영역에 접목되기 시작하면서 관련 서비스와 시장도 점차 커지고 있다. 고인의 사진과 영상을 복원해주는 전문 서비스 기업들이 잇따라 등장하는 한편, 크몽·숨고 같은 프리랜서 플랫폼에서 이를 직접 작업해주는 1인 작업자도 증가하는 추세다. 상조 업계 역시 온라인 추모관에 AI로 복원한 고인의 모습과 목소리를 담아내는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흑백 사진에 불어넣은 숨결, AI가 되살린 참전용사의 미소

AI 복원 기술은 이제 사회와 국가의 기억을 되살리는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6·25전쟁 75주년을 맞은 지난해, 유튜브 채널 ‘기억복원소’, ‘그려DREAM-세상을 그리다’ 등이 참전용사들의 사진과 영상을 AI로 복원해 공개하며 큰 관심을 모은 것이 대표적이다. 흑백 사진 속 인물들이 자연스럽게 움직이고 미소 짓는 모습은 마치 그들이 오늘날 우리 곁에 살아 숨 쉬는 듯한 생생함을 전달했다. 영상은 숫자로만 기억되던 희생과 헌신을 한 사람 한 사람의 얼굴과 이야기로 되살려내며 많은 호평을 받았다.

성균관대학교 정전 73주년 AI 복원 전시 사진.(사진=성균관대학교 제공)

올해도 역사적 기념일을 맞아 AI 복원을 활용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월 16일 성균관대학교는 정전 73주년을 기념해 6·25 참전 영웅 100여 명의 흑백 사진을 컬러 이미지로 복원한 특별 전시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정밀 안면 복원 기법을 활용해 참전용사들의 청년 시절을 생생하게 재현했으며, 전문가 검수를 통해 역사적 사실성을 지키는 데도 공을 들였다. 복원된 사진은 고(故) 김동석 대령의 장녀인 가수 진미령 씨와 고 에드워드 포니 대령의 증손자 벤자민 포니 등 유가족에게 직접 전달됐다.

정부 행사에서도 AI 복원은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하는 새로운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보훈부는 지난 4월 21일 가평전투 75주년을 맞아 열린 유엔참전국 감사 만찬에서 영연방 참전용사들의 젊은 시절 모습을 AI로 복원한 소개 영상을 상영했다. 수십 년의 세월을 거슬러 되살아난 화면 속 자신의 모습을 마주한 참전용사들은 눈시울을 붉히며 감격을 표했다.

(왼쪽)보훈부 주관 ‘호국보훈의 달 AI 콘텐츠 공모전’, (오른쪽)해군작전사령부 주관 ‘대한해협해전 전승 76주년 AI 그림·창작시·공모전’ 포스터.

AI 복원뿐 아니라 보훈 문화를 체험하고 참여하는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호국보훈의 달 AI 콘텐츠 공모전’, ‘대한해협해전 전승 76주년 AI 그림·창작시 공모전’처럼 생성형 AI를 활용한 창작 콘텐츠 공모전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디지털 기술이 접목되면서 보훈의 의미를 전달하는 방식 역시 한층 다양해지고 있는 것이다.

오래된 기록에 생동감을 더하는 SKT의 AI 기술

SKT의 ‘슈퍼노바(SUPERNOVA)’는 딥러닝 기반 기술을 활용해 오래된 사진과 영상의 화질을 개선하고 저해상도 콘텐츠를 고화질로 복원하는 AI 미디어 품질 개선·복원 솔루션이다. 여기에 AI 음원 분리 기술 ‘사운드이스틸(Soundistill)’을 결합하면 영상과 음원에 포함된 잡음을 줄이고 인물의 목소리를 보다 선명하게 분리할 수 있어, 방송·미디어 콘텐츠는 물론 역사 기록물 복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SKT ‘광복 80주년 특별 기획 : 광복의 기쁨, 27년 만의 환국’ 영상.

SKT는 지난해 독립기념관과 협력해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영상 ‘광복의 기쁨, 27년 만의 환국’을 공개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요인 환국 기념 서명포’에 글귀를 남긴 김구, 김규식, 신익희, 이시영, 조소앙 선생의 환국 당시 모습이 AI로 재탄생했다. SKT는 슈퍼노바와 사운드이스틸 기술로 독립운동가들의 사진에 생동감을 더하고, 아날로그 매체의 노이즈를 걷어내 육성까지 또렷하게 복원했다. 육성 자료가 남아 있지 않은 인물의 경우 직계 손자의 음성을 활용해 당시 나이에 맞게 재현하는 등 세밀한 작업이 더해졌다.

SKT ‘1923 어린이 AI 복원 프로젝트’ 영상.

올해 어린이날에는 방정환 선생의 모습을 복원한 기념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영상 속 방정환 선생은 자신이 직접 창간한 잡지 『어린이』에 수록된 작품들을 하나하나 소개하며, 아이들을 향한 사랑과 애정을 다정한 목소리로 전했다.

AI 복원 기술은 누군가에게는 그리운 가족과의 짧은 재회를, 또 누군가에게는 교과서 속의 역사를 보다 생생하게 마주하는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물론 복원 기술이 발전할수록 실제 기억과 재현의 경계가 흐려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AI가 되살린 기억이 많은 이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있다는 점만은 분명하다.

사진 속에 멈춰 있던 인물이 움직이고, 기록으로만 남아 있던 역사가 보다 가까운 형태로 전달되는 경험. AI 복원 기술은 우리가 과거를 기억하는 방식을 새롭게 바꾸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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