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AI, UI/UX, 데이터 서비스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SKT 여성 개발자 3인을 만났다. 사실 IT 역사를 들여다보면 여성들의 위용은 대단하다. 세계 최초의 프로그래머는 영국 출신의 에이다 러브레이스라는 여성이다. 1815년에 에이다(Ada) 언어를 개발하며 프로그래머라는 수식어를 가장 먼저 달기도 했다.
SKT 뉴스룸에서 만난 여성 개발자 세 사람도 “개발 업무에 성별 차이는 없다. 새로운 기술에 대한 관심과 열정만 있다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영역이다.”라며 입 모아 말한다. 인터뷰를 통해 SKT의 개발 문화와 여성 개발자로 사는 삶을 들여다본다.
“SKT에는 개발 역량 넓힐 기회와 환경 열려있어” – 15년 차 베테랑 개발자 황아영 님
ML Platform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황아영 님은 15년 차 베테랑 개발자이다. 새로운 UI(User Interface, 사용자 인터페이스) 개발 방식과 자바스크립트(Javascript) 신기술 분야에 관심이 많은 그녀는 현재 메타트론 그랜드뷰 UX(User Experience, 사용자 경험) 개발을 총괄하고 있다.
Q. 현재 담당하고 계신 개발 업무에 대한 설명을 부탁합니다.
저는 메타트론의 UX 개발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메타트론 그랜드뷰는 공장 설비자산의 운영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합니다. 이상이 탐지되면 알람을 통해 사전•사후 정비를 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입니다. [관련기사] 고객의 요구사항을 파악하고, 화면에 제대로 반영되었는지 관리합니다.
이와 함께 SKT에서 새롭게 선보일 AI 프로젝트인 아폴로(가칭) 서비스 중 큐피드 기능의 일부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큐피드는 AI 서비스에서 대응하지 못하는 영역에 대해 사용자와 다른 사용자가 서로 질문과 답변을 교환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Q. 개발 업무를 시작한지 얼마나 된 건가요? 그간 어떤 일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개발 업무를 한지 약 15년 정도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UX 개발 업무를 했고, 이후에 UX 신기술 목업(Mockup) 만드는 일을 했습니다. 다양한 프로젝트에서 HTML5 강의도 하고, 신기술 리서치 업무도 하였습니다.
Q. 개발자가 일하기에 SKT는 어떤 회사인가요?
SKT는 다양한 분야의 일을 경험해 볼 수 있고, 역량을 넓힐 기회가 많은 회사입니다. SKT에는 ▲데이터 분석가 ▲웹/앱 프로그래머 ▲AI 전문가 ▲서비스 기획자 ▲UX/UI 기획자 등 다양한 전문가들이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분야의 인력이 고른 비중으로 구성된 경우는 진짜 드물어요. 다른 회사 분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면 개발자 영역이 아주 편중되어 있거든요. 이러한 구조 덕분에 다양한 방식의 개발 문화를 접할 수 있고, 수많은 전문가분들과 함께 일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공부할 수 있습니다.
저는 웹 UX/UI 개발과 서비스 기획을 주로 해왔는데요. 올해에는 디바이스 UX/UI 기획 업무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개발자가 역량을 넓히기에 정말 좋은 환경입니다.
Q. 올해의 계획을 들려주세요.
저는 지금까지는 주로 B2B 프로젝트를 진행해왔습니다. 그래서 고객의 평가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것이 어려웠었죠. 이번에 새롭게 기획하는 AI 서비스는 B2C 프로젝트입니다. 고객의 반응을 직접 확인할 수 있고, 제가 사용해볼 수도 있습니다. 그동안 진행했던 프로젝트 교훈을 발판 삼아 정말 멋진 앱을 런칭해보고 싶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멋진 앱은 고객이 먼저 선택하는 앱입니다. 어려운 문장으로 설명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단 한 줄로 명확하게 정의할 수 있는 ‘쉽고 고객이 꼭 필요로 하는 서비스’요. 이번에 맡은 프로젝트가 잘 돼서 다시 뉴스룸에서 인터뷰 하는 기회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개발자는 젠더와 세대 상관없이 평등하게 일할 수 있는 직군” – 엔지니어 출신 개발자 송민경 님
송민경 님은 엔지니어 출신의 AI 개발자이다. 전체 경력의 절반 정도만 개발 일을 해온 셈이다. 송민경 님은 엔지니어의 경험이 시스템 관점과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대한 이해도 넓히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한다. 현재 Content Discovery팀에서 AI 포스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Q. 개발자로서 어떤 커리어를 쌓아 오셨는지 궁금합니다.
대학 졸업 후 2013년도부터 Microsoft에서 근무하다가 SKT에는 2017년도에 경력직으로 입사하였습니다. SKT로 오기 직전까지 Microsoft APGC(Asia Pacific and Great China)에서 클라우드 제품 기술지원 엔지니어로 근무하였고, 그전에는 Microsoft Korea에서 데이터베이스 제품 관련 프리세일즈(Pre-sales) 엔지니어로 일하기도 하였습니다.
전체 커리어에서 반 정도는 직접적인 개발 일을 하지 않았고, 나중에 개발을 시작하게 된 셈이어서 개인적으로 극복해야 하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기도 했습니다. 아직 배울 것이 너무 많기도 하고요. 하지만 엔지니어로서의 근무 경험이 전체적인 시스템 관점이나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Q. 현재 ‘AI 포스터 프로젝트’를 담당하신다고요.
네, 저는 현재 Content Discovery 팀에서 AI 포스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AI 포스터 프로젝트는 기존에 콘텐츠 제작사에서 영화나 드라마를 제작하면서 만들어진 기본 포스터들 이외에, 해당 콘텐츠의 비디오 영상 속에서 적당한 프레임을 활용하여 시스템을 통해 자동으로 포스터를 제작하는 프로젝트입니다.
포스터는 사용자들로 하여금 해당 콘텐츠를 선택하거나 클릭하게 하는 매우 중요한 진입점인데요. 이렇게 AI 기반으로 다양한 포스터를 제작하게 되면, 기본 포스터들만 봤었던 사용자들에게 신선함을 주어 관심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특정 배우를 좋아하는 사용자에게 해당 배우가 메인으로 등장하는 포스터를 제공하여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작년 하반기 SK브로드밴드의 B tv 서비스에 상용화되어 현재까지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올해에는 고도화 작업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B tv에서 기존에 보셨던 익숙한 포스터가 아닌 특정 배우 얼굴이 메인인 새로운 포스터를 보셨다면 AI 포스터일 확률이 높습니다.
Q. AI 포스터 프로젝트라니 정말 흥미로운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개발 업무를 진행하는지요?
AI 포스터 프로젝트에서 주로 필요한 로직과 AI 엔진들을 직접 정의해 개발하는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주어진 상세 요구사항에 따라 개발만 하는 것이 아닌, 이 비즈니스적 요구 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 직접 연구하고 테스트를 진행한 뒤 이를 개발하는 R&D성 업무들을 많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새로운 아이디어가 있어야 하는 경우가 많고, 프로토타입으로 개발만 해놓고 적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지만 이러한 측면들이 오히려 제 적성에는 잘 맞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떤 특정 기술적 분야에 관한 관심 보다는 매년 하나의 프로젝트 관점에서 필요한 기술적 요소가 무엇인지 분석하고 그것을 커버하는 데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올해는 포스터 모듈에 들어가는 신규 AI 엔진들에 대한 테스트, 그리고 기존 엔진들에 대한 성능 개선과 메모리 사용량 최적화 등에 대해 조금 더 집중할 계획입니다.
Q. SKT에서 여성 개발자로 일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나요?
여성이라고 해서 특별히 다른 점은 없는 것 같습니다. 물론 다른 팀은 겪어보지 않아서 문화가 어떨지 모르지만, 저희 팀은 큰 줄기에서 자기가 하고 싶은 분야나 업무에 대해 개인의 자유도가 있는 편입니다. 기존 프로젝트에 관심이 있다면 관심 있는 프로젝트에 투입되기도 하고, 새롭고 좋은 사업적인 아이템이 있다면 이를 구현하여 다양한 연계 부서에 상용화 제안을 해볼 수도 있습니다. 또는 활용도가 다양한 좋은 기술적 아이템이 있다면 이를 맡아서 개발을 진행해 볼 수도 있습니다. 물론, 맡고 있던 업무 조정은 필요하겠지만, 개개인의 의견이 존중되는 문화가 있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Q. 사회 초년생 혹은 개발자를 꿈꾸는 여성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으세요?
제 짧은 경험에 비춰보면, 개발직군은 젠더와 세대에 상관없이 평등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사회 초년생이거나 주니어 개발자도 빠른 기술 습득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금방 선배들만큼 자리 잡을 수 있는 영역이기도 하고요. 그만큼 이런 환경에서 근무하고 싶은 준비된 인재들이라면 금방 자리를 잡고 성장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직급 없는 수평적인 구조에서 주도적인 개발을 할 수 있는 문화가 장점” – 풀스택 개발자 정다예 님
Data Contents Service팀에서 데이터 서비스를 개발하는 정다예 님은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력에서도 그녀의 도전 정신을 엿볼 수 있다. ▲임베디드 ▲분석 ▲데이터 엔지니어링 ▲인프라 ▲백엔드 ▲프론트엔드까지. 다양한 개발 경험을 쌓아온 풀스택 개발자이다.
Q. 어떤 업무를 담당하는지 소개를 부탁합니다.
저는 데이터 서비스를 개발하는 개발자입니다. 저희 팀에서는 SKT의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하는데요. 저는 분석된 데이터를 외부에 제공하는 백엔드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외부로 제공한 데이터 중에는 지하철 실시간 칸별 혼잡도가 있습니다. 지하철 칸별 실시간 혼잡도는 서울교통공사의 실시간 열차 위치, SKT의 T-WiFi 정보, 티맵모빌리티의 역 정보 등 실시간 데이터를 종합해 제공하는 서비스입니다. 티맵모빌리티의 ‘TMAP 대중교통’ 앱과 서울교통공사의 ‘또타지하철’ 앱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 이외에도, 의미 있는 데이터를 외부에 제공하는 다양한 업무를 진행합니다.
Q. 다양한 개발 업무를 경험하셨다고요.
제 개발 커리어는 좀 독특합니다. 이전 회사에서 임베디드 관련 개발 업무를 1년 반, 데이터 관련 개발 및 분석 업무를 1년 반 수행했습니다. 그 이후, SKT에 합류해 데이터 분석을 2년간 진행했습니다. 현재는 분석 결과를 직접 서비스화 하고 싶어 개발을 시작한 지 햇수로 3년이 되었습니다.
이처럼 임베디드, 분석, 데이터 엔지니어링, 인프라, 백엔드, 프론트엔드 등 다채로운 커리어를 거쳤습니다. 다양한 시도를 좋아하는 제 성향과 닮은 느낌인데요. 덕분에 이러한 과정이 스트레스이기보단 새롭게 도전하는 즐거움이었습니다.
Q. 개발 분야 중 어떤 것에 관심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개발하면서 가장 뿌듯할 때는 언제인가요?
어떻게 하면 ‘예쁘고 깔끔한 코드를 짤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합니다. 사실 본인이 짠 코드도 몇 달 후에 보면 생소할 때가 많이 있거든요. 저는 몇 달 후에 봐도 이해가 바로 되고, 다른 개발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코드를 짜려고 노력합니다.
또한, 효율적인 아키텍처에 관심이 많은데요. 개발하다 보면 앞 단의 서비스가 변경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래서 개발을 할 때 수정과 확장성을 고려해 구조를 짭니다. 실제로 서비스를 변경해야 할 경우 수정해야 할 코드가 많이 없을 때 참 뿌듯한 것 같아요. 또, 분석 결과물을 e2e(end to end)로 개발을 완료했을 때도 큰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Q. SKT의 개발 문화는 어떠한가요?
SKT에는 직급이 없습니다. 수평적인 문화가 있는 회사이죠. 이러한 문화 덕분에 업무를 보다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늘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하시는 리더님 덕분에 일하면서 직급에 따른 차별도 못 느꼈던 것 같습니다. 개발이라는 업무 자체가 ‘삽질’과 ‘공부’를 빼놓을 수 없는데요. 새로운 기술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업무를 진행할 때보다 즐겁고 주도적으로 진행할 수 있을 것 같아요.
SKT의 여성개발자는 12.7%로 전 세계 여성 개발자 비율(6%)의 두배 수준에 해당한다. 해당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여성 개발자 비율은 약 13%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편이며, SKT 여성 개발자 비율도 이와 비슷하다. [관련기사] 디지털 전환이 확장하면서 개발 인력이 필요한 범위도 점점 넓어지고 있다. 앞으로 SKT 여성 개발자들이 써내려 갈 스토리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JetBrains 2021 Survey, 183개국 31,743명 대상 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