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시작한 SK텔레콤의 AI 개발자 양성 프로그램 ‘FLY AI Challenger(FLY AI 챌린저)’ 4기가 10주간의 교육 과정을 마쳤다. 4기 교육생들은 지난달 29일 을지로 T타워에서 최종 발표를 진행했다. FLY AI 챌린저 프로그램의 주요 내용들과 4기 교육생들의 AI 서비스 아이디어를 살펴봤다.
SK Tech 기반 핵심 AI 개발자 양성 프로그램, ‘FLY AI 챌린저’
SKT는 지난 2022년부터 AI 개발자 양성을 위해 ‘FLY AI 챌린저’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FLY AI 챌린저는 정부가 대학생 및 구직자, 재직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디지털 직무역량 교육 지원 사업 ‘K-디지털 트레이닝’ 제도의 일환으로, SKT가 고용노동부, 한국산업인력공단, 직업능력심사평가원과 함께 디지털 신기술(AI) 분야 실무형 핵심 개발자를 양성하는 교육 과정이다.
FLY AI 챌린저 1기 프로젝트 대상을 수상한 ‘불사조’ 팀원들
교육생들이 실습 강좌를 듣고 있는 모습
SKT 현업 개발자 구성원과의 대화에 참여한 교육생들의 모습
프로그램 참가 대상은 대학(원) 졸업예정자와 졸업생 등 취업 준비생이며, 면접과 코딩 테스트 등을 거쳐 선발된 교육생들은 10주 동안 현직 대학교수를 비롯해 AI 기업 대표, SKT 현업 담당자 등의 멘토와 함께 이론 및 실습 교육, 프로젝트 실습을 이수한다. 이론 교육은 빅데이터, AI 프로그래밍, ML 프레임워크 등으로 구성됐고, 프로젝트 실습은 교육생이 팀을 이뤄 상품/서비스 개발 해커톤 형태로 진행된다.
프로그램 종료 이후 우수 교육생은 SKT와 SK브로드밴드 신입 채용 지원 시 우대하고, 참가 교육생 대상 개인별 진로상담, SKT 협력사 취업 연계, 교육 중 다양한 시상 제도, 유관 자격증 취득 희망자 대상 응시료 지원 등의 특전을 제공한다.
2022년 6월부터 9월까지 진행한 1기 프로그램에서는 47명의 교육생이, 이어 12월부터 2023년 2월까지 진행된 2기 프로그램에서는 51명의 교육생이 과정을 이수했다. 지난해 6월부터 진행된 3기 프로그램에는 70여명을 선발해 9월까지 68명이 교육을 이수했다. 이번 4기 교육생들은 총 67명으로, 지난 12월 18일부터 2월 29일까지 10주 동안 이론 및 실습 교육, 역량 강화 특강 및 SKT 현업 개발자와의 토크 콘서트, 취업 특강 등을 수료했다.
대학생∙대학원생이 AI로 실현하는 ‘세상을 바꾸는 아이디어’
FLY AI 챌린저 프로그램에서는 기수마다 실습형 프로젝트를 진행해 각 기수의 수료식에서 우수 사례를 시상하고 있다. 평가는 SKT 현업 개발자, 외부 전문가 및 교수진 등이 참여하며, 혁신성과 AI 기술 활용, 목표 달성도 및 구현 능력, 기대효과와 참여도 등을 토대로 대상과 최우수상, 우수상을 각각 시상한다.
1기 프로그램에서는 에이닷으로 뉴스를 요약하고, 뉴스를 잘 읽었는지 체크할 수 있는 <이슈닷> 프로젝트가 대상을 차지했다. 이밖에 합성곱 신경망(Convolutional Neural Network, CNN)을 활용해 불법 차선 위반을 탐지하는 <잡았다 요놈>, 실시간으로 전신주 균열을 탐지하고 현황을 관리하는 <딥러닝 모델 기반 실시간 전신주 균열 탐지 및 통합 관리 애플리케이션> 등이 각각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수상했다.
2기 프로그램에서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프로젝트 아이디어들이 다수 제안됐다. AI를 활용해 동화를 자동 생성하는 서비스 <Create Youth Fairy TaLE>가 대상을, AI와 챗봇을 활용해 아동 심리검사의 접근성을 높인 <마음을 그리닷>이 최우수상을 받았으며 AI 기반 통화녹음 분석 및 요약 정리 서비스 <VOICE KEEPER>가 우수상을 받았다.
3기 프로그램에서는 사용자의 다양한 이야기를 AI가 만화로 그려주는 <투니월드>가 대상을, 생성형 AI가 3D 입체 초음파 사진을 기반으로 아기 얼굴 사진을 생성해주는 <아가랑> 프로젝트가 최우수상을 수상했으며, 태교 음악 생성 서비스 <SerenA.>, AI 안무 코치 <에이단-스> 프로젝트는 우수상을 수상했다.
AI를 활용한 ESG 서비스… 4기 프로젝트 수상작은?
FLY AI 챌린저 4기 교육생들이 프로젝트를 시연하는 모습.
수료증을 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4기 교육생들
FLY AI 챌린저 4기 프로젝트 실습의 대상을 수상한 패기3조(팀명 아보카도) 조원들
지난 29일 을지로 T타워에서 진행된 수료식에서는 총 13팀의 발표 및 시연과 함께 개인 부문 수상자∙프로젝트 최종 수상 팀이 선정됐다. 이번 4기의 프로젝트 실습에서는 ‘AI 기반 ESG 추진’이라는 방향성에 맞춰 프로젝트 주제 선정 및 평가에 ESG 항목이 반영됐다. 이에 따라 ESG 영역에 AI를 활용한 참신한 서비스 아이디어들이 다수 제안됐다.
대상 수상팀은 아동이 그린 그림이 인격을 갖고, 대화에 맞춰 움직이는 메타 캐릭터 생성 서비스 ‘그리닷’의 패기3조(팀명 아보카도)였다. 변지협 조장은 “아이들은 각자 개성과 취향이 다르기에 반응을 예측하기 어려웠지만, 발달장애 센터와 유치원 등을 방문해 아이들의 반응을 관찰하고 부모님 및 선생님들의 의견을 수렴해 서비스를 개선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최우수상은 다문화 가정을 위한 소통 다이어리 ‘다소리’ 프로젝트를 제안한 패기1조(팀명 질러)에 돌아갔다. 다소리는 다국어 번역 기능과 생성형 AI를 탑재해 다문화 가정 내 언어 장벽을 해소하고, 부모와 자녀간 유대 강화를 도와줄 수 있는 다이어리 플랫폼이다. 대학에서 AI를 공부 중인 통계 전공자 문정현 조장은 “멘토님의 도움 덕분에 어렵게 실제 다문화 가정 인터뷰 기회를 얻었고, 그분들에게 좋은 반응이 나왔을 때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우수상은 가상 피팅모델 및 상품 설명 생성 보조 기능으로 중고 의류 시장 활성화와 슬로우 패션 문화 조성에 기여하는 중고 의류 거래 플랫폼 ‘ReClos’의 열정6조(팀명 오버피팅), 그리고 생성형 AI로 웹소설 홍보용 숏폼 영상을 제작해 주는 ‘Novel T’를 제안한 열정2조(팀명 속전속결)이 각각 수상했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팀워크와 리더십에 대해 많이 고민했던 열정6조의 최종휘 조장은 “중간중간 위기도 있었고 다른 팀에 비해 주제 선정이 다소 늦었지만, 늦은 만큼 더 열심히 했기에 우수상 수상이 기쁘다”고 말했다. 3기 프로그램 참가자의 강력한 추천으로 이번 프로그램에 지원했던 열정2조 염지현 조장은 “프로젝트 내용이 ESG와 무관했기 때문에 수상할지 몰랐다”며, “우리가 하고 싶은 아이디어로 서비스를 기획 및 개발했기 때문에 큰 성취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대상을 수상한 패기3조의 변지협 조장은 앞으로 AI 기술을 통해 사람들의 불편을 덜어주는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다소리’로 최우수상을 수상한 패기1조 조원들은 프로젝트를 보완해서, 함께 다른 해커톤 대회에도 참가하는 것이 목표다. 우수상 수상팀인 열정2조와 열정6조 조원들, 그리고 4기 교육생 모두 AI 관련 공부를 이어가고, 해당 분야 취업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한편 FLY AI 챌린저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는 디지털접근성팀 정해금 님은 “FLY AI 챌린저의 경험이 세상을 이롭게 하는 AI 개발자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교육 과정 업그레이드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FLY AI 챌린저 5기는 오는 4월 중순부터 5월 초까지 모집 예정이다.
SKT는 앞으로도 청년 AI 인재를 육성하고 이들이 AI 기술을 활용해 세상에 작은 변화를 불러올 서비스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