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가 CES 2022를 통해 ‘글로벌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약속’을 선언합니다. 각 사의 친환경 기술을 소개하고, 구체적인 실천 방안도 공개합니다. 뉴스룸은 미국 라스베이거스 현장에 펼쳐진 SK의 ESG · 넷제로 스토리를 시리즈로 소개할 예정입니다. 콘텐츠 제작에 많은 활용 바랍니다.
ESG가 최대의 화두로 떠오른 2020년대. 이제 글로벌 기업들의 목표는 단순 이익 창출을 넘어 환경(Environmental) · 사회(Social) · 공동체(Governance)라는 세 단어와 함께 한다. 기업들은 과연 어떻게 그들의 미래 비전 속에 이 단어들을 녹여낼지 궁금한 2022년이다.
해당 관점에서 이번 2022년의 CES(Consumer Electronics Show)는 글로벌 기업들의 ESG 전략을 가늠해 볼 좋은 기회인데, 마침 SK텔레콤으로부터 CES 초청장이 왔다. SK가 그리는 ESG, 그중에서도 넷제로(Net Zero) 비전을 들려준다 한다.
탄소발자국 없는 라스베이거스행 여정
담당자를 만나기로 한 오전 8시. 평소와 같은 아침을 먹고 노트북을 켜고 자리에 앉았다. 인터넷에 SKT에서 보내준 주소를 입력한다. 엔터 키를 누르니 눈앞에 CES 2022의 모습이 펼쳐진다. 공항버스로 약 50㎞, 비행기로 약 9,500㎞. 그 길이만큼 길게 새겨졌던 나의 탄소발자국. 이번에는 그 긴 발자국 없이 라스베이거스에 와 있다.
마치 아바타처럼 현장에 있는 로봇을 조종해 자유롭게 공간을 이동한다. 그리고 로봇의 이미지센서를 통해 들어온 CES의 장면들이 통신망을 타고 서울에 있는 사무실 노트북을 통해 전해진다.
가장 먼저 나무가 빼곡히 심어진 인등산, 이를 모티브로 한 부스가 보인다. 인등산은 SK가 무려 300만 그루가 넘는 규모의 나무를 심어 조성한 산이다. 이는 넷제로가 단순히 글로벌 트렌드여서 좇는 것이 아니라 이전부터 SK는 환경과 사회를 위해 힘써 왔음을 증명하는 단어이다.
핵심은 이 인등산의 빼곡한 산림이 ‘넷제로’라는 단어가 주목받기 훨씬 이전에 조성되었다는 점이다. 이는 이어지게 될 SK 넷제로 비전의 진정성을 담보하는 대목이다.
넷제로와 더불어 뉴로모픽 반도체 시대를 위한 포석 ‘눈길’
다음으로 에너지 분야와 관련한 SK의 비전을 엿볼 수 있는 그린 애비뉴(Green Avenue) 존, 클린(Clean) 구간을 체험했다.
SK이노베이션(SK온)의 차세대 배터리 기술이 담긴 ‘NCM9’과 SK E&S의 ‘수소연료전지 파워팩(Hydrogen Fuel Cell)’ 그리고 SK에코플랜트의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 ‘넷제로 시티(Net Zero City)’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 SK에코플랜트까지. 어쩌면 환경과 가장 직접적인 연관 관계가 있는 에너지 사업 영역을 가진 SK가, 넷제로 시대에 의미 있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게 만드는 부분이다.
특히 NCM9은 업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 기술로, 주행거리가 길어 EV 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은 삼원계 배터리 중에서도 가장 긴 주행거리를 실현하는 최첨단 하이니켈 배터리이다.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을 위한 핵심 과제 중 하나가 주행거리이고, 주행거리는 기본적으로 셀 용량에 의해 결정되는바, 업계 최고 수준의 kg당 용량을 갖는 NCM9 배터리 기술은 주행 거리의 향상,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핵심 기술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다음 관람 장소는 반도체 공정과 인공지능(AI) 프로세서에 대한 내용으로 꾸며진 컨비니언트(Convenient) 구간이었다. 이곳에서는 350kW급 대용량을 갖춘 SK주식회사(SK 시그넷 EV)의 ‘초고속 전기차 충전기(Ultra Fast EV charger)’, 반도체 생산 시 발생하는 화학 물질을 물 없이 처리하는 SK하이닉스의 ‘워터 프리 스크러버(Water Free Scrubber)’ 기술 그리고 SK텔레콤의 AI 반도체 ‘사피온(SAPEON)’에 대한 설명을 전해 들을 수 있었다.
사피온은 GPU나 CPU 기반으로 만들어진 기성 AI 반도체와 다르게 AI 연산을 위해 제작된 전용 반도체(ASIC)이다. 그만큼 효율이 뛰어나다. 실제로 사피온은 GPU 기반 솔루션과 비교해 데이터 처리 용량이 1.5배 향상되었고, 80% 수준의 전력 소비로 인프라 운영이 가능하다고 한다.
이처럼 저전력 AI 프로세서 사피온의 개발은 그 자체로 더 효율적인 솔루션을 만들어 에너지를 아낄 수 있는 훌륭한 넷제로 비전이 된다. 동시에 장기적인 차원에서 기대되는 통신 · 메모리 분야와의 시너지도 놓치지 말아야 할 포인트다.
사피온은 통신과 메모리라는 핵심 역량을 가진 SK에 로직 반도체라는 또 하나의 핵심 역량이 더해졌음을 증명하는 단어이다. 로직 반도체라는 마지막 퍼즐을 맞춘 SK는 더 큰 시너지로 로보틱스 · 자율주행 · 클라우드 분야를 공략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사피온을 통해 배양된 로직 반도체 설계 역량은 훗날 반드시 열리게 될 뉴로모픽 반도체* 시대를 위한 장기적인 포석이 될 것이다.
* 인간의 뇌 구조를 모방한 반도체 칩으로 대용량 데이터를 적은 전력으로도 연산, 추론, 학습할 수 있다
넷제로 향하는 SK의 확고한 방향성 엿보여
다음은 생명의 나무(Tree of life) 존이다. 전시장에는 나무 한 그루가 보인다. 주위는 초대형 스크린으로 둘러 쌓여있다.
스피커에서 2030년 전 세계 온실가스 감축 목표의 1%인 ‘연간 2억 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하겠다는 SK의 다짐이 들려온다. 그 담대한 목표 속에 넷제로를 향하는 확고한 방향성 그리고 자신감이 엿보인다.
수소연료전지와 재생 에너지, 업계 최고 수준의 NCM9 배터리와 친환경 생분해 소재, 물 없이 화학물질의 처리가 가능한 워터 프리 스크러버 기술, 저전력 반도체 사피온. 에너지부터 반도체 영역까지 닿아 있는 SK의 핵심 사업 영역들. 각 영역에서 그리는 넷제로 비전에 대한 정리가 다시 한번 흘러나온다.
넷제로 핵심 영역을 관통하는 미래 비전을 한데 모아 놓고 보면 전 세계 1%라는 그 숫자가 그저 명목상의 목표가 아닌 최선을 다해 달성하고자 하는 그룹 차원의 미래 방향성임을 이해하게 된다. 인등산에 300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던 기업, SK의 미래를 응원하게 되는 이유이다.
가젯서울이 원격 조종 로봇 카메라로 촬영한 생명의 나무
이제 투어의 마지막인 워크 투 투모로우(Walk to Tomorrow) 존에 들어섰다. 이곳에서는 온실가스 절감을 위한 여러 실천 약속을 제시하고, 개인의 차원에서 환경을 위해 할 수 있는 다짐을 선택하도록 하였다.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결국, 이 넷제로가 기업 혼자만의 힘이 아닌 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함께 나아가야 할 목표라는 것. 그동안 놓치고 있었던 부분이자 이번 CES에서 얻게 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아닌가 싶다. 글로벌 1%, 그 거대한 사회적 책임을 짊어지겠다 다짐한 SK처럼 한 명의 개인으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서 다짐해 본다.
‘기술의 발전과 넷제로는 병립할 수 없다’거나 ‘기업 활동에 의한 환경 · 사회 파괴는 필연적이다’는 주장이 간혹 들려오지만, SK 부스에서 만난 기술로 우리 사회는 더 멋진 내일로 갈 수 있다는 믿음이 틀리지 않았음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된다.
가장 ESG한 방식으로 그들의 넷제로 비전을 보여준 SK의 CES 초대. 긴 탄소발자국 없이도 라스베이거스에서 정말 소중한 깨달음을 얻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