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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서진석의 코멘터리 ②] ESG, 지속가능성의 또 다른 지평을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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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더 멀리 보았다면 이는 거인의 어깨 위에 서 있었기 때문이다’라는 말이 있죠. 과학자 아이작 뉴턴이 한 말로, 우리가 이뤄낸 현재의 업적은 이전 세대, 다른 사람들 덕분에 가능했음을 일깨워줍니다. ESG(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ESG는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가지는 한계를 비판하고 있지만 사실은 CSR에 기반해 탄생한 개념이기 때문입니다.

ESG 개념은 결국 기업의 CSR 역사에 기반

CSR은 끊임없이 변화, 발전해왔기에 범위를 특정하게 제한하기 어렵습니다. 지금도 CSR의 지평을 새롭게 확장해가는 기업들이 많습니다. CSR의 한 면만 보면서 ESG와 비교 평가하는 것은 곤란합니다. 특히, CSR을 사회공헌으로 매우 협소하게 보는 시각은 멀리해야 합니다. CSR은 엄밀히 얘기하면 ‘기업의 사회에 대한 책임’이 아니라 ‘기업의 이해관계자에 대한 책임’입니다. 사회 일반에 대해 윤리적, 자선적 책임을 지는 것이 아니라, 기업을 둘러싼 이해관계자를 정의하고, 기업과 이해관계자 간 지속가능한 상호 공존의 가치를 창출하는 것입니다.

기업의 역사는 곧 CSR의 역사입니다. 특히, 1962년 레이첼 카슨이 『침묵의 봄』을 통해 화학물질 살충제 남용이 환경 파괴에 끼치는 영향을 고발한 이후, 기업 비즈니스가 만들어내고 있었던 사회·환경 문제의 책임에 대한 논의가 20세기 후반 들어 활발해졌습니다. 더불어 국제 사회에서는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한 기업의 참여 요구 또한 높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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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일환으로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해 UNGC(UN Global Compact)*가 2000년에 설립되었습니다. UNGC는 인권, 노동, 환경, 반부패 분야에 걸쳐 기업의 지속가능성 관련 ‘10대 원칙’을 내걸었습니다. 이 10대 원칙에는 ESG의 틀이 담겨 있습니다. 나아가 기업의 참여와 변화를 만들어내기 위해 투자기관의 참여를 이끌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2006년 UN PRI(Principles Responsible Investment, 사회책임투자원칙)**가 출범하고 6대 책임투자 원칙을 천명하면서, 투자자들의 참여가 조금씩 이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 유엔(UN)과 기업 간 협력을 통해 유엔이 추진하고 있는 지속균형발전에 기업들의 동참을 장려하고 국제사회윤리와 국제환경을 개선하고자 발의한 유엔 산하 전문기구
** 금융기관의 투자 의사결정 시 기업의 ESG 이슈를 고려하는 것이 주요 골자. ‘21년 1월 기준 3,634개 기업/기관이 서명

신뢰성 확보를 위해서는 다양한 돌파구 필요

기업과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다양한 돌파구가 필요합니다. 특히 2010년 후반 투자섹터의 활발한 ESG 참여는 매우 바람직한 현상입니다. 기업 자체적으로 사회/환경 가치를 확장시키기 위한 노력도 중요하지만, 투자자와 소비자 등 기업을 둘러싼 이해관계자들이 함께 변하지 않으면 한계가 명확하기 때문입니다.

비재무적 요소가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자 사회/환경 가치의 정량화, 정보공개 및 투명성, 거버넌스 재무부서-비재무부서 간 협업 등도 자연스럽게 개선되기 시작했습니다. ESG가 확산시키고 있는 긍정적인 영향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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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2015년 파리협정 이후 기후위기에 대한 세계적 공감대가 확산되었으나 실제 변화로 쉽게 이어지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석탄 발전 등 일부 영역에서는 투자자의 ESG 참여로 변화 가능성이 전망됩니다. 카본 트랙커(Carbon Tracker)는 전 세계에서 운영 중이거나 건설 중인 6,685개의 석탄발전소를 대상으로 수익성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2018년 기준 전 세계에서 운영중인 곳 중 42%가 수익성이 없으며, 2040년에는 72%가 마이너스가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좌초자산*의 위기가 현실화되면서, 투자 섹터 역시 기업에게 기후 위기 대응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주주 행동주의**에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기업 전략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기도 합니다.

*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 등으로 인해 경제 수명이 끝나기 전에 더 이상 경제적 수익을 얻을 수 없는 자산
** 주주들이 권리 강화와 이익 확보를 위해 주주총회 참석, 이사 선임 등 기업 경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활동

ESG는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기회이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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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는 2019년, 우리나라의 경우는 2020년 4사분기부터 ESG 열풍이 급격하게 불기 시작했습니다. 2015년 파리협정 이후 정부 규제가 급증하고, 2017년부터 금융·투자 관련 영향력 있는 기관에서 ESG 표준을 잇달아 내놓은 것도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바람직한 변화이나 ESG를 투자 섹터의 문제의식으로만 접근할 필요는 없습니다.

환경, 사회 영역에서 하나씩 사례를 들어보겠습니다. 먼저 이산화탄소 배출 정보 공개 이슈로 보겠습니다. 대표적인 ESG 평가인 MSCI(Morgan Stanley Capital International)는 기업 및 핵심 비즈니스에 중대한 리스크와 기회를 줄 수 있는 산업별 이슈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모두 35개의 핵심 이슈를 분석하는데, 리스크와 기회의 영향을 158개 세부 산업별로 분석해 35개 이슈에 대한 가중치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이 중 제약회사는 환경 이슈에서 독성물질 배출 및 관리는 핵심적으로 다루지만 이산화탄소 배출은 중요하게 여기지 않습니다. 제약회사의 기업 리스크는 독성 물질 관리이지 이산화탄소 배출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제약회사, 은행 등 모든 산업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해야 ‘1.5℃~2℃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 2015년 196개국은 파리협정을 통해, 산업혁명 평균 지구온도 대비 2100년 온도 상승을 2℃ 이하, 1.5℃까지 제한하자고 천명했다.

사회 영역에서 공급망 관리 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CSR 우수 기업이라고 하는 유니레버와 네슬레도 각각 2008년과 2010년에 그린피스의 항의 시위 대상이 되었습니다. 제품에 쓰이는 팜오일로 인해 인도네시아 오랑우탄 서식지가 파괴되고 있다는 항의였습니다. 실제 팜오일의 56.5%는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되고, 인도네시아 열대우림에서는 팜오일 생산을 위해 고의적인 방화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대부분 인도네시아에서 서식하는 오랑우탄은 1990년 대비 2017년에 84%나 감소했습니다.

이렇듯 최근에 소비자, 시민단체 등은 단지 직접적 계약 관계에 있는 공급망만이 아니라 원재료 생산 단계에 대한 책임까지 묻고 있고, 이러한 것이 기업 경영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ESG 평가는 아직 원재료 단계까지는 미치지 않고 있지만 평가는 기준선을 의미하기에 우리 사회의 시각을 기준선에만 맞출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ESG와 CSR은 강조하는 점에서 다소 차이는 있지만 궁극적인 지향점은 같습니다. 미국 심리학자 버지니아 사티르는 “우리는 같음을 통해 연결되고 다름을 통해 성장한다”고 했습니다. ESG는 CSR의 어깨 위에 올라서 지속가능성의 또 다른 성장을 만들어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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