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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석의 코멘터리 ⑧] 스타트업, 오히려 ESG 잘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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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가 대기업을 넘어 중소기업, 스타트업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유는 다양합니다. 우선 ESG를 잘 실천하려면, 공급망, 유통망 등 연관된 가치사슬에서 ESG가 제대로 작동해야 합니다. 기술 혁신처럼 ESG도 특정 기업 혼자 잘하는 것이 아니라, 오픈 이노베이션이 필요합니다. 또 MZ세대를 포함한 소비자, 투자자의 ESG 요구도 기업 규모를 가리지 않고 확산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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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및 투자 기관인 ‘500 스타트업스’가 조사 한 바에 따르면*, 초기 스타트업 중 62%가 ESG 정책을 세웠습니다. 분야별로는 환경이 36%, 사회가 49%, 거버넌스가 15%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회 영역에서는 회사 내 차별금지, 직원 내 인종 다양성, 데이터 보호, 안전 관리 등의 정책을 펼쳤으나, 환경 영역에서는 72%가 에너지원과 수자원 소비 모니터링을 하지 않는다고 답변하는 등 대비가 미흡했습니다. 거버넌스 영역은 제대로 고민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 500 Startups, 「ESG Survey Results」 (2020), 「2020 ESG Annual Re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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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전반적으로 ‘흑인의 삶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와 COVID-19을 겪으면서 ESG에 대한인식이 스타트업에 빠르게 확산 중입니다. 이러한 흐름은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닙니다.

스타트업, ESG를 해야만 하는 이유

스타트업도 ESG를 대비해야 합니다. 크게 세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리스크 사전 예방입니다. 2019년 위워크가 기업공개에 실패한 원인 중 하나에는 CEO의 부도덕성 등 거버넌스 리스크가 있습니다. 환경 오염, 고객 데이터 유출 등도 스타트업의 명운을 한순간에 결정할 수 있습니다. 기업 규모가 커지기 전에 ESG 리스크를 미리 대비할수록 더 적은 비용으로 건강한 기업을 만들 수 있습니다.

둘째는 투자 유치입니다. 그동안 벤처캐피탈은 스타트업 투자 시 CEO 자질, 기업문화, 법적·도덕적 리스크 등 ESG와 연관된 요소를 비공식적으로 평가해왔습니다. 최근에는 비공식 평가에 그치지 않습니다. 2021년 스타트업 정책금융 펀드 운용사 공모에서 ESG를 처음으로 일부 언급했습니다. 향후 공식적인 ESG 요구는 더욱 증가할 것입니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위벤처스, TS인베스트먼트 등 다양한 벤처캐피탈도 스타트업 투자 심의 시 ESG 평가를 강화할 계획입니다.

스타트업 대상 ESG 전용 펀드도 늘어날 전망입니다. 지난 8월 SK텔레콤과 카카오는 200억 원 이상 규모의 ESG 펀드를 처음으로 선보이며 스타트업 발굴에 나섰습니다. 롯데케미칼도 최근 500억 원 규모의 ESG 전용 펀드 조성 계획을 발표했고, 한화솔루션과 GS 등도 기후 펀드를 준비 중입니다. ESG를 준비한 스타트업이 투자 유치 기회를 더 많이 잡을 수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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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는 인재 유치입니다. ‘500 스타트업스’ 조사 결과를 보면, 압도적 다수인 91%의 스타트업이 ESG가 인재 유치 및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습니다. 실제 미국의 한 조사 결과, 밀레니얼 세대의 약 40%가 지속가능성을 보고 회사를 선택했다고 하는데, 이는 X세대(25% 미만), 베이비부머세대(17%)에 비해 매우 높은 수치입니다.

스타트업이 ESG를 서둘러 준비할수록 기회는 그만큼 많아집니다. 500 스타트업스의 크리스틴 차이 CEO는 “ESG는 스타트업에 인재와 소비자를 유치하고, 규정 준수를 강화하며, 시장 접근성을 높이는 기회를 제공한다”며 “빨리 시작할수록 이러한 기회를 포착하고 리스크를 완화하는 능력은 더욱 향상된다”고 말했습니다.

스타트업, ESG를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

문제는 ‘어떻게 적용하나’ 입니다. 일부는 ESG가 대기업에만 해당한다며 안일하게 접근하기도 하고, 일부는 ESG를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당황하기도 합니다. 한편에서는 ESG 실천이 비용 상승 및 경쟁력 악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도 제기합니다.

이러한 인식 저변에는 일부 오해가 있습니다. 바로, ESG 적용을 ‘ESG 지표’ 적용으로 이해하는 경향입니다. ESG 지표 대부분은 상장기업이 타깃이고, 스타트업에 적용할 ESG 지표는 구체화되지 않았습니다. 대표적 ESG 평가기관인 MSCI(Morgan Stanley Capital International)의 핵심 타깃은 전 세계 투자 가능 주식의 약 85%를 차지하는 중대형주 기업입니다. 따라서 스타트업은 기존 ESG 지표를 떠나, 스스로 ESG에 관한 질문을 던지면서 ESG 경영을 펼쳐야 합니다. 이러한 스타트업 ESG 경영에는 몇 가지 접근 단계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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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기업이 집중해서 다루어야 할 ESG 핵심 이슈를 발굴해야 합니다. 기업의 미션과 핵심 이해관계자를 정의해보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ESG 기관이 제공하는 산업별 중대성 이슈를 활용하는 방법도 좋습니다. 지속가능회계기준위원회(SASB, Sustainability Accounting Standards Board)는 77개 세부 산업별로, MSCI는 158개 세부 산업별로 핵심 비즈니스에 중대한 영향을 끼치는 이슈를 제시합니다. 동종 산업 기업은 어떤 핵심 이슈를 다루는지 참조하여 기업에 맞는 ESG 이슈를 도출할 수 있습니다.

둘째, 측정해야 합니다. 피터 드러커는 “측정해야 관리할 수 있고, 개선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개선 과제를 도출하기 전, 현황을 분석해야 합니다. 스타트업들은 ‘제품 생애주기평가(Life Cycle Assessment)와 이산화탄소 측정 등을 어떻게 하느냐’고 말합니다. 그러나 공개된 도구를 활용하여 이를 수행하는 스타트업은 많습니다.

네덜란드 요구르트 체인점인 ‘요구르트 반’은 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이산화탄소를 측정하고 이를 기반으로 개선 과제를 도출하는데 자이언트립(Giant Leaps)이라는 공개 도구를 활용했습니다. 친환경 신발 ‘올버즈’는 2020년 4월부터 제품별로 생산·폐기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량을 표시한 데 이어, 지난 4월에는 자신이 구축한 방법론을 다른 기업도 사용할 수 있도록 공개했습니다. 디지털 콘텐츠 제작기업 ‘캠프’는 영상 제작 프로젝트별로 알버트 탄소 계산기를 통해 환경 영향을 측정하고 개선했습니다. 광고 및 온라인 콘텐츠를 위한 도구로는 애드그린(Adgreen)이 있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무료 공개 도구를 활용하면 어렵지 않게 ESG 현황 측정이 가능합니다.

셋째, 개선과제를 도출하고 실행해야 합니다. ‘요구르트 반’은 자신들이 발생시키는 이산화탄소를 측정하여, 이 중 79%가 원재료에서 기인한다는 것을 파악했습니다. 이에, 우유와 같은 동물성 재료를 식물성 재료로 바꾸고, 요구르트별로 이산화탄소 양을 표시합니다. ‘캠프’는 에너지, 교통, 공급망 영역에서 탄소중립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검색 서비스는 재생에너지를 쓰면서 나무를 심어 탄소를 상쇄시키는 ‘에코시아(Ecosia)’*를 구글 대신 사용하고, 항공 물류는 환경 문제에 관심이 높은 ‘델타 항공’**을 이용합니다.
* 에코시아: 독일의 비영리 검색엔진. 앱 광고를 통해 얻은 수익금 일부를 나무를 심는 데 사용함
** 델타항공: 2020년 3월 1일부터 자사의 모든 사업에 걸쳐 탄소배출 감축을 위한 10억 달러 규모 투자를 결정함

스타트업이 이끄는 ESG 혁신

현재 정보 공개 프레임으로만 본다면 스타트업이 ESG를 적용하기 어려울지 모르나, ESG 경영을 얼마나 잘하는가 하는 프레임으로 본다면 스타트업이 더 뛰어날 수 있습니다.

비콥(B Corp)은 사회·환경적 성과를 공식적으로 검증받고, 투명성 및 책무성에서 높은 기준을 충족하여 사회적 이익과 재무적 이익을 균형 있게 추구하는 기업에 부여하는 인증입니다. 전 세계에서 4천 개가 넘는데, ‘파타고니아’, ‘벤앤제리스’, ‘더바디샵’처럼 규모가 큰 기업도 있지만, ‘엣시’, ‘올버즈’, ‘부레오’, ‘와비파커’와 같은 중소 규모 기업이 95%나 됩니다. 우리나라에서 비콥 인증을 받은 기업 역시 모두 스타트업입니다.

스타트업에 ESG는 리스크이면서, 기회입니다. 기업에 맞는 ESG 정책을 찾고 이를 앞서서 적용해간다면 사회·환경 문제 해결도, 비즈니스 경쟁력 제고도 함께 이루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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