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스포츠 선수들이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저의 역할은 그저 묵묵히 기다려주고, 가능성이 빛을 볼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라 생각해요. 그러면서 ‘같이’ 이 길을 가는 거죠. 시간이 아무리 걸려도 언젠가는 빛을 보는 날이 올 것을 우리는 아니까요.”
1999년 종이 티켓 시절부터 업무를 시작해 20년 넘게 SK텔레콤 스포츠 마케팅 분야에 몸담으며, 선수들만큼 스포츠에 진심인 스포츠 마케팅계 베테랑, 오경식 담당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종이 티켓 시절부터 업무를 시작해 20년 넘게 잔뼈 굵은 베테랑… 펜싱 사랑 큰 자부심 느껴
“법학과를 나와 법무팀으로 입사했습니다. 2년만 하다가 다시 돌아가야지 했는데 여기 한번 오니 푹 빠지게 되더라고요. 스포츠가 중독성이 있잖아요? 1999년 종이 티켓 시절부터 업무를 시작해 어느새 20년 째입니다.”
SKT 스포츠 마케팅은 코트 안과 밖에서 선수들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일을 담당한다. 프로 분야는 서울 SK 나이츠 농구단, 최경주, 김한별, 이보미 등 남녀 프로 골프 선수 후원 및 남녀 골프 대회 등의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대한민국 남자 골프의 부흥을 위해 25년간 ‘SK텔레콤 오픈’ 골프 대회를 진행하고 있으며, 2019년부터 여자 골프의 시즌 마지막 대회인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스포츠 균형 발전을 위해 펜싱, 스피드 스케이팅, 장애인 사이클, 브레이킹 같은 비인기 및 아마추어 종목을 꾸준히 발굴하고 후원하고 있다.
특히, 불과 20년 전만 해도 비인기 스포츠였던 펜싱이 올림픽에서 큰 성과를 이뤄내고, 국민적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그 오랜 역사의 순간을 함께 해온 오경식 담당은 감회가 남다르다.
SK 나이츠 농구단 경기 모습
김한별 프로의 SK텔레콤 오픈 경기 모습(사진 출처: KPGA)
도쿄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한 우리나라 펜싱 선수들이 기념 촬영하는 모습(사진 출처: 국제펜싱연맹)
진조크루 선수가 프랑스 브레이킹 세계대회 ‘배틀 오브 더 이어’에서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모습(사진 출처: 진조크루)
“펜싱이 국내에서 엄청난 불모지였거든요. 아무도 주목하지 않던 시절부터 함께 한 시간이 19년입니다. SKT는 2012년 런던 올림픽 때부터 국가대표팀 지원을 위해 ‘펜싱 드림팀’을 구성했습니다. 드림팀에는 체력 트레이너, 경기력 향상을 돕는 코치, 부상 방지를 위한 의무 트레이너, 상대방 선수 전략 분석을 돕는 데이터 코치, 식당부터 스케줄 관리를 도맡는 서포팅 매니저에 전담팀장까지 최소 6명의 전담팀이 오로지 선수 위주로 움직입니다.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던 2012년 런던 올림픽,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할 수 있다’의 박상영 신드롬과 2020년 도쿄 올림픽 펜싱 드림팀의 쾌거는 펜싱 강국들의 견제 속에서 이루어 낸 값진 성과입니다.”
오경식 담당이 트로피만큼 아낀다는 2012년 런던 올림픽 펜싱 메달리스트 사인 티켓을 보여주고 있다.
비인기 종목 및 아마추어 스포츠 지원 통해 가능성 발굴 노력
SKT는 ▲대한민국 스포츠 균형 발전 ▲아마추어 스포츠 저변 확대 ▲글로벌 경쟁력 확대라는 스포츠 육성 철학을 가지고 아마추어 및 비인기 종목 지원을 계속해오고 있다. 올해 12월에는 2024년 파리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브레이킹’ 국가대표팀과 세계 최초 비보잉 5대 메이저 대회를 석권한 대한민국 대표 브레이킹팀 ‘진조크루’와 후원 계약을 맺었다. MZ 세대의 관심이 높은 신규 스포츠 종목을 지속 발굴해 미래 세대에도 사랑받을 수 있는 스포츠를 육성하려는 전략이다.
또한, SKT는 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팀 후원을 통해 선수들이 국제 무대에서 우수한 성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꿈나무 해외전지훈련 프로그램 등 차세대 유망주 육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장애인 사이클팀 운영은 장애인 고용 기회를 확대하고 스포츠를 통해 사회와 접할 수 있는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는 SKT의 스포츠를 통한 ESG 활동의 일환이다.
“사회적 가치 창출과 스포츠 균형 발전 측면에서 기존에 운영한 종목이나 선수와 연계된 장애인 스포츠 종목을 선정하고 있습니다. 농구, 사이클 등의 선수들이 패럴림픽에서 메달 획득을 통해 국위선양을 할 수 있도록 육성하고 지원합니다. 회사가 추구하는 이미지인 ‘스피드’, ‘참신함’, ‘World best’ 등과 연관 있는 종목이나 선수를 지원하려고 하죠.”
오경식 담당은 “앞으로도 스포츠를 통한 SKT의 ESG 가치 전파로,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기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KT 스포츠 마케팅은 대한민국 스포츠 육성 TF를 발족해 다양한 스포츠의 균형 발전과 국내 스포츠의 글로벌 육성 및 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AR/VR 등 첨단 ICT와 결합한 미래형 스포츠 발굴과 투자 등도 검토할 계획이다.
‘서울 SK 나이츠 농구단’ 단장으로서의 역할 with 전희철 감독
오경식 담당은 SK 나이츠 농구단의 단장이기도 하다. 이날 인터뷰에는 SK 나이츠 전희철 감독도 함께 했다. 전희철 감독은 오경식 그룹장과의 사이를 아버지와 아들처럼 각별하다고 밝혔다.
“오경식 단장님이 자주 하시는 말씀이 있어요. ‘최악의 경기를 하더라도 반. 드. 시 이겨라! 프로는 결과로 이야기해야한다. SK 나이츠의 자존심을 살려라’라고요.” – 전희철 SK 나이츠 감독
“프로 리그는 팬들을 모시는 머슴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랑받는 구단이 되기 위한 방법은 최고의 결과로 보답하는 것 밖에 없어요. 승리 이상의 팬 서비스는 없습니다. 그러니까 이왕 시작했다면 반드시 이겨야죠.” – 오경식 스포츠마케팅 담당
“스포츠는 아직 개척되지 않은 미지의 영역이 많습니다. 도전하지 않는 한 영원히 불모지로 남아있겠죠. 그렇기 때문에 제가 해야 할 역할이 여전히 많다고 생각합니다. 한계를 뛰어넘어 꿈과 희망을 전하는 일은 스포츠만이 할 수 있는 일이거든요.”
누군가의 가능성을 발굴하고,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든든하게 뒤에서 받쳐주는 ‘히든 챔피언’으로서의 역할을 묵묵히 해나가고 있는 오경식 담당. 선수들은 그가 있어 앞만 보고 달릴 수 있다. 앞으로 SKT 스포츠 마케팅이 선수, 협회 등과 함께 써 내려갈 대한민국 스포츠 역사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