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지난해 11월부터 진행한 에이닷 사용 케이스 경연 공모전 ‘얼리어닷터’ 2기가 활동을 마무리했다. 얼리어닷터 2기 참가팀들은 다양한 프롬프트 템플릿을 기획하고, 이를 홍보하는 영상 콘텐츠를 제작했다. 이어 지난 18일, 얼리어닷터 2기 대상 팀이 발표됐다. 이들이 제작한 프롬프트 템플릿은 어떤 내용인지 살펴봤다.
프롬프트를 직접 기획하는 얼리어닷터, 2기 공모전 활동 돌아보기
생성형 AI가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면서, 요구조건에 알맞은 답변 도출을 위한 ‘프롬프트 엔니지어링’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에 SKT는 개인 비서 서비스 ‘에이닷’ 사용 관련 사례를 확보하고, 이를 에이닷 내 ‘추천 대화’ 기능에 도입하기 위해 다양한 프롬프트를 모집하는 공모전 ‘얼리어닷터’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진행된 얼리어닷터 1기에서는 에이닷의 서비스와 기능을 알리기 위해 참가자들이 다양한 미션 수행 및 체험, 홍보 활동 등을 진행했다. 이번에 진행된 2기는 나아가 에이닷의 기능을 활용한 프롬프트 템플릿을 직접 제작하고, 이를 사용자들이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얼리어닷터들이 돕는다는 취지로 진행됐다.
얼리어닷터 2기는 지난해 11월부터 약 2주간 모집을 진행했으며, 최종적으로 118팀/278명이 선발됐다. 참가자들은 김덕진 교수(세종사이버대학교 겸임교수∙김덕진 IT커뮤니케이션 연구소 소장)의 프롬프팅 강의를 듣고, 팀 소개서 및 기획안 제출 등의 필수 활동을 수행했다. 이후 선택 활동으로 홍보 콘텐츠 제작에도 참가할 수 있었다. 필수 활동을 통해 선발된 9팀의 우수팀(Top 9) 중에는 학업이나 흥미 등 일상적인 주제는 물론이고, 반려동물, 코디 추천 등 특색 있는 주제로 프롬프트 템플릿을 기획한 팀들이 있었다.
AI 타로카페, 맞춤형 육아놀이 추천 AI… 공모전 우승팀의 아이디어
필수 활동을 통해 선발된 Top 9 가운데 얼리어닷터 2기 팀들은 지난 1월, 기획한 프롬프트의 내용을 설명하는 오프라인 PT를 실시했다. 이후 피드백 수렴과 수정 과정을 거쳐 실제 프롬프트 템플릿을 제작했다. 제작된 템플릿은 블라인드∙에브리타임 등 직장인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온라인 투표를 통해 평가를 받았으며, SKT 현업 전문가의 평가도 평가에 반영됐다. 이렇게 오프라인 PT, 일반인 온라인 투표, SKT 현업 전문가 평가를 통해 최종적으로 ‘Ctrl+A’팀과 ‘취미로운 엄빠생활’팀이 이번 2기 대상을 차지했다.






Ctrl+A 팀은 ‘혼술족’과 ‘힐링 문화’에 주목해 AI 기반 타로 주점 시뮬레이션을 기획했다. 퍼플렉시티(Perplexity)와 클로드(Claude), A.X 등 다양한 LLM을 활용해 AI에게 타로 바(bar) 점술가 겸 바텐더의 역할을 부여하고, 순차적 질문을 통해 사용자의 고민을 듣고 타로점으로 조언을 해주는 방식이다. Ctrl+A 팀의 프롬프트는 몰입감 높은 콘셉트와 참신한 아이디어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취미로운 엄빠생활 팀은 AI를 활용한 맞춤형 육아 놀이 프롬프트를 기획했다. 부모가 AI와 문답을통해 아이의 성향, 놀이 환경, 발달 목표 등을 입력하면, AI가 이를 바탕으로 맞춤형 놀이 아이디어를 추천하는 구조다. 취미로운 엄빠생활 팀은 실제 부모가 팀으로 참가해 부모의 현실적인 고민인 육아 놀이를 AI의 도움으로 제안받고 실시할 수 있도록 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얻었다.
■ Ctrl+A 팀 미니 인터뷰
Q. ‘AI 타로 주점’ 프롬프트를 기획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취업 준비를 하면서 겪은 불안과 고민을 해소하기 위해 직접 타로 상담을 받아본 적이 있었는데, 그때 느낀 위로와 안도감이 큰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러한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의미 있으면서도 누구나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Q. 프롬프트 템플릿 제작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78장의 타로 카드가 가진 정방향과 역방향의 의미를 LLM이 정확하게 이해하고 일관되게 해석하도록 만드는 타로의 전문성 확보, 그리고 실제 사용자의 고민에 와닿는 상담을 제공하는 공감적 상담 능력 구현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카드 정보를 체계적으로 프롬프트에 담아내고, 상담 자격증 교재를 분석해 실제 사용자를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프롬프트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Q. 앞으로 Ctrl+A 팀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AI가 복잡한 문제를 해결해주지만,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타로카드를 펼치고 사주를 봅니다. 차가운 알고리즘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사람들은 오히려 더 인간적이고 신비로운 해답을 갈망하는 듯 했습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사람들은 더욱 인간적인 것, 설명할 수 없는 것에 매료되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결국 AI와 점술은 대립이 아닌 공존의 관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따라서 저희의 다음 목표로는 동양 명리학과 LLM의 혁신적인 만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타로 상담에서 입증된 저희의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노하우를 활용해, 사주와 만세력 등 전통 명리학을 현대인들이 쉽게 접하고 공감할 수 있는 형태로 재해석하고자 합니다.
■ 취미로운 엄빠생활 팀 미니 인터뷰
Q. 부모와 아이를 위한 AI육아놀이 프롬프트를 기획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저희는 팀 명에서 보여지듯 엄마와 아빠로 이뤄졌습니다. 현생을 바쁘게 살아가는 저희는 육아가 버겁다는 인식을 취미롭게(즐겁게) 바꾸고 싶었기에 공모전에 참가하게 됐습니다. 아이와 놀아줄 때 매번 하는 놀이는 정해져 있고, 적극적으로 놀이를 찾아보고 준비하는 과정은 번거롭고 피곤했습니다. 온라인상 육아 놀이에 대한 정보는 넘쳐나지만, 내 아이의 특성과 연령, 환경에 맞는 적합한 놀이를 선택하기에는 시간과 노력이 많이 필요합니다. 이에 저희는 아이들과 잘 놀고 싶어서 이번 프롬프트를 기획하게 됐습니다.
Q. 프롬프트 템플릿을 만들며 마주한 어려움과, 이를 해결한 방법도 궁금합니다.
AI에게 아이의 나이와 관심사, 준비물 정보를 제공한 후 놀이를 추천 받았을 때, 다양성이 떨어지고 창의적인 놀이를 제공해주지도 못했습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각각의 강점을 지닌 GPTo-mini와 GPTo1-preview, claude 3 Opus를 함께 활용했습니다. 각 전문가 역할을 부여받은 AI가 문제점을 보완해주었고, 에이닷 LLM은 각 필요도에 맞는 AI 모델을 선정해줘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습니다.
Q. 이번 얼리어닷터 2기 공모전 대상 수상에 대한 소감을 부탁드립니다.
비전공자로서 육아에 필요한 비서를 만드는 프롬프트 템플릿 제작 과정이 신기하기도, 즐겁기도 했습니다. 1차 기획안과 2차 기획안, 오프라인 PT 등 모든 과정에서 기대보다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아이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나를 위한 과정이었다면 포기했을 수도 있겠지만, 우리 아이들을 위한 도전이라 생각하니 더 노력할 수 있었습니다.
얼리어닷터 2기 공모전 대상을 차지한 팀에게는 각각 500만 원의 상금이, 이하 최우수상 2팀에게는 200만 원, 우수상 2팀은 100만 원, 장려상 3팀에는 5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이밖에 선택 활동인 홍보 콘텐츠 과제 중에서는 에이룩 팀의 ‘에이닷스타일: 나만의 AI 스타일리스트’ 숏폼 영상이 가장 높은 조회수로 우수상을 차지했다. 한편 이번 공모전에 제출된 프롬프트 템플릿을 비롯한 ‘추천 대화’ 기능은 에이닷 웹사이트에서 직접 사용해볼 수 있다. (AI 타로바 프롬프트) / (AI 육아 놀이 프롬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