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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de T] ‘24년 펜심(Fen心)’을 AI로 잇다… ‘SKT-FAN’ 탄생 이야기 – 스포츠마케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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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 Change’는 SKT 뉴스룸이 전개하는 캠페인으로 AX를 통한 일·문화 혁신과 고객 가치 혁신(CX)을 통한 신뢰 회복, 두 방향의 변화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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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26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Team SKT’ 출정식에서 펜싱 AI 전력분석 시스템 ‘SKT-FAN(Fencing AI Nexus)’이 공개됐다. 경기 영상 속 득·실점 장면을 AI가 자동으로 편집하고 상대 선수의 전술과 강약점까지 분석해 주는 시스템으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하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펜싱 국가대표팀 훈련에 이미 활용되고 있다.

SKT는 2003년부터 한국 펜싱과 함께해 왔다. 훈련 환경 조성과 해외 대회 참가 지원 등으로 이어진 24년간의 동행은 올해 AI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방식으로 확장됐다. 그 결과물인 SKT-FAN은 펜싱 현장의 고민에서 출발해 선수와 코칭스태프, 전력분석관의 목소리를 반영하며 구체화됐다. 최종혁 님에게 SKT-FAN 탄생 과정부터 국가대표팀의 활용 모습, 앞으로의 계획까지 들어봤다.

펜싱 현장의 고민에서 탄생한 ‘SKT-FAN’

Q. SKT-FAN은 어떤 서비스인가요?

A. SKT-FAN은 AI를 활용해 펜싱 경기 영상을 분석하고 전력분석을 지원하는 시스템입니다. 경기 영상에서 점수 변화를 인식해 득·실점 장면을 자동으로 찾아 하이라이트를 만들고, 선수의 움직임을 추적해 데이터를 축적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선수별 경기 특징과 강·약점 등을 담은 전력분석 리포트도 제공합니다.

Q. 이름의 의미가 궁금한데요. ‘SKT-FAN’에는 어떤 뜻이 담겨 있나요?

A. Fencing AI Nexus의 약자로, 펜싱 AI 기술의 집합체라는 의미입니다. 여기에 또 하나의 뜻을 담았는데요. SK텔레콤이 24년째 대한펜싱협회 회장사로 한국 펜싱과 함께해 온 만큼, ‘SK텔레콤은 펜싱의 팬이다’라는 한결같은 팬심을 담아 SKT-FAN이라고 이름을 지었습니다.

Q. SKT-FAN을 직접 만들어보겠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저는 선수들이 최고의 경기력을 낼 수 있도록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도 스포츠마케팅 매니저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펜싱을 담당하면서 선수와 코칭스태프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두 명의 전력분석관이 경기 영상을 일일이 수작업으로 분석하고 있었습니다. 약 20분 분량의 경기 한 편을 분석하는 데만 1시간가량이 걸리다 보니, 주요 선수나 경기를 중심으로 분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최근 다양한 분야에서 AI 활용이 확대되는 만큼, AI를 활용하면 이런 현장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당시 떠올린 건 일종의 ‘펜싱판 리플레이 시스템’이었습니다. 게임에서 경기 장면을 다시 보며 플레이를 분석하는 것처럼, 펜싱에서도 필요한 장면을 빠르게 찾아 분석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를 AI로 구현해보기 위해 펜싱 경기 영상을 분석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전문 업체를 통한 개발도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평소 AI와 개발 분야에 관심이 있었고, 관련 기술을 조금씩 접해온 만큼 직접 구현해보는 것도 가능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회사에서도 AI를 업무에 적극 활용하고 구성원들의 새로운 시도를 장려하는 분위기가 있어 도전할 수 있었습니다.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고 필요한 기술을 하나씩 익혀가면서 가능성을 확인했고, 실제 개발까지 이어졌습니다.

Q. 펜싱 현장과 가까이에서 소통해 온 경험은 SKT-FAN을 개발하는 데 어떻게 도움이 됐나요?

A. 전문가들의 의견이 실제 기능을 만드는 기준이 됐습니다. 우선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기능부터 개발해 영상 자동 처리 기능을 가장 먼저 만들었습니다. 전력분석관의 의견을 바탕으로 알고리즘을 개선하기도 했습니다. 플뢰레·에페·사브르 세 종목의 차이가 분석에 잘 드러났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받아 종목별 알고리즘을 각각 만들어 적용했고, 분석 정확도도 높일 수 있었습니다.

AI를 활용하는 데 있어 도메인 지식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펜싱 종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현장에 필요한 디테일까지 구현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제가 펜싱 전문가가 아닌 만큼, 현장에서 무엇이 필요한지 가장 잘 아는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의 도움이 컸습니다. 이분들이 함께해 주신 덕분에 부족한 펜싱 지식을 보완할 수 있었고, AI 분석 결과도 실제 전문가의 판단과 비교하며 정확도를 높여 나갈 수 있었습니다.

‘혼자 시작했지만, 혼자 만들지 않았다’… SKT의 AX가 만든 토양

Q. 실제 개발 과정은 어땠나요? 전문 개발자가 아닌 만큼 시행착오도 많았을 것 같습니다.

A. 프로그램을 개발해 본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시행착오가 많았습니다. 자격증 공부에서는 정해진 유형의 문제만 풀면 됐지만, 실제 개발에서는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계속 발생했습니다. 특히 펜싱에 적용할 수 있는 AI 레퍼런스가 거의 없어, 선수의 움직임을 인식하는 과정부터 직접 방법을 찾아야 했습니다. 펜싱 모델 대신 다른 스포츠의 오픈소스를 찾아 펜싱에 맞게 수정하며 하나씩 구현해 나갔습니다.

이 과정에서 AI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어떤 전처리가 인식률을 높이는지, 어떤 조건에서 오류가 나는지 등을 AI에 물어보며 해결 방법을 찾았습니다. Llama, Gemini, ChatGPT 등 다양한 모델을 같은 작업에 적용해 결과를 비교하며 각각에 적합한 모델을 찾기도 했습니다. 코칭스태프, 선수단과의 미팅 내용을 에이닷으로 분석하고 정리하는 등 개발 외 과정에서도 AI를 활용했습니다. 과거라면 개발자에게 문의하거나 오랜 시간 자료를 찾아야 했을 문제를 AI와 대화하며 해결하면서 작업을 빠르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AI에게 개발 자체를 맡기기보다는 제가 방향과 구조를 잡고, 필요한 기술을 익히거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AI를 활용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프로그램이 기능을 하나씩 갖추면서 플랫폼 형태로 발전했습니다.

Q. 개발 과정에서 사내 제도나 조직의 도움도 있었나요?

A. 사내 AI 교육을 통해 역량을 키울 수 있었고, 특히 교육 과정에서 개발 직군 구성원들과 교류한 경험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혼자 개발하다 보니 제 방식이 맞는지 확인하기 어려웠는데, 개발자분들과 서로의 개발 방식을 공유하면서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개인 서버 한 대에 맞춰 개발한 프로그램을 회사 서버로 이전하는 과정에서는 여러 조직의 도움이 필요했습니다. 보안 규정에 맞게 서버를 분리하고, 코드의 전체 구조도 바꿔야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사내 시스템과 개발 환경에 맞게 적용할 수 있도록 여러 조직에서 도움을 주셨습니다.

이런 경험을 하면서 SKT의 AX 문화는 구성원들이 자유롭게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 있는 환경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순히 AI 도구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구성원들이 서로 경험을 공유하고 이를 실제 결과물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쉽지 않은 과정이었을 텐데, 이 서비스를 여기까지 끌고 온 원동력은 무엇이었나요?

A. 처음부터 지금까지 변하지 않은 목표가 하나 있습니다.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만들자는 것입니다. 지난해 처음 펜싱을 담당하게 되면서 선수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고, 그 마음이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개발을 이어갈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된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하나씩 기능을 더하다 보니 지금의 SKT-FAN까지 발전하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이렇게 많은 기능이 추가되고 관심까지 받게 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저도 신기한 마음입니다.

‘SKT-FAN’, 아시안게임 현장으로

현장의 반응은 이미 뜨겁다. 출정식에서 SKT-FAN을 사용해 본 선수들은 펜싱은 움직임이 빨라 고화질 영상으로도 세부 동작을 구분하기 어려운데, AI가 경기 내용을 객관적인 데이터와 글로 정리해줘서 보다 쉽고 빠르게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분석하고 싶은 상대 선수의 이름만 입력하면 바로 분석 결과를 확인할 수 있어, 상대의 장단점을 세밀하게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됐다는 반응도 나왔다.

Q. 실제 현장에서는 SKT-FAN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나요?

A. 지난 7월 세계선수권대회 때부터 SKT-FAN을 테스트로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전에는 경기 영상이 전력분석관의 외장하드에 있어서 선수들이 필요할 때마다 요청해야 했는데요, SKT-FAN은 온라인으로 접속할 수 있어 선수들이 필요한 영상을 자유롭게 확인할 수 있게 됐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코칭스태프도 선수들에게 피드백할 때 AI 분석 결과를 객관적인 참고 자료로 활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선수와 코칭스태프가 실제 현장에서 잘 활용해 주고 있어 저도 뿌듯합니다.

Q. 아시안게임 이후의 계획도 궁금합니다. SKT-FAN은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까요?

A. 경기 데이터가 계속 축적되면 이를 바탕으로 분석 기능을 더욱 정교하게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펜싱에서 중요한 선제 공격권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과 선수별 특징을 정리한 대시보드도 개발했습니다. 지금도 코칭스태프와 전력분석관의 의견을 들으며 필요한 기능을 계속 업데이트하고 있습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선수와 코칭스태프가 실제로 사용하면서 나온 의견도 반영할 계획입니다. 앞으로도 경기력 향상과 훈련 환경 개선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고도화해 나가고 싶습니다.

24년의 동행, 이제 AI로 함께한다

Q. SKT는 24년째 한국 펜싱과 함께해 왔습니다. 그 동행 위에서 SKT-FAN의 등장은 어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나요?

A. SKT가 가장 잘할 수 있는 AI 기술을 활용해 한국 펜싱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주요 선수, 주요 대회 위주로 분석하고 있지만, AI가 단순 반복 업무를 자동화하면 전력분석관이 국내 유망주부터 다양한 해외 선수까지 분석 범위를 넓힐 수 있습니다.

펜싱 현장의 고민에서 시작된 아이디어는 이제 국가대표팀의 훈련을 돕는 AI 전력분석 시스템으로 발전했다. SKT-FAN은 아시안게임 현장에서도 대한민국 펜싱과 함께한다. 새로운 도전을 앞둔 펜싱 국가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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