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갤럭시 언팩 2024’ 행사에서 삼성전자 새 단말 ‘갤럭시 Z 폴드6(Galaxy Z Fold6, 이하 폴드6)’와 ‘갤럭시 Z 플립6(Galaxy Z Flip6, 이하 플립6)’가 공개됐다. 폴드6와 플립6는 새로운 디자인과 스펙으로 업그레이드됐고, 향상된 AI 기능으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다양한 제품을 리뷰하는 ‘디에디트(The Edit)’의 ‘에디터 H’가 폴드6와 플립6를 사용해봤다.
*디에디트 에디터H의 리뷰는 SK텔레콤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색감 맛집’ 플립6는 여전, 폴드6는 휴대성 획기적으로 개선
플립6는 콤팩트한 사이즈에 성능과 활용성 측면의 업그레이드가 더해졌다.
네이비 컬러 폴드6 단말의 모습
폴드6의 베이퍼챔버. 플립6에도 시리즈 최초로 베이퍼챔버가 탑재됐다.
폴드6는 대화면이라는 아이덴티티를 놓치지 않고 휴대성을 높였다.
Q. 새로운 두 단말의 디자인은 어떤가?
이번 신제품의 디자인을 살펴봤을 때는 폴드6의 약진이 돋보인다. 폴더블 스마트폰은 접히고 열리는 구조를 구현하기 위해 2개의 스마트폰이 접혀있는 형태고, 필연적으로 투박해 질 수 밖에 없다. 특히 갤럭시 Z 폴드 시리즈는 ‘무겁고, 크다’는 이미지를 탈피하기 어려웠는데, 이번 신제품에서 획기적으로 개선한 모습이다. 무게를 239g으로 줄이며, 갤럭시S24 울트라와 비슷한 수준이 되었다. 휴대성 때문에 바형 스마트폰만 고집하던 소비자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모델이 되지 않을까?
기존의 라운드 디자인을 직선적인 형태로 바꾸면서 훨씬 더 샤프하고 정돈된 인상을 줌은 물론, 비율적으로도 균형적인 디자인이 완성되었다고 평가한다. 접었을 때 둥글었던 우측 모서리를 좌측과 동일하게 맞춰서, 접었을 때도 거의 대칭에 가까운 형태가 된다. 이와 동시에 커버 스크린의 길이를 줄이고 폭을 늘렸기 때문에 바깥쪽 디스플레이만 사용할 때 일반 바형 스마트폰과 거의 비슷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는 것도 큰 장점이자 개선점이다. 컬러 역시 너무 중후한 컬러만 보이지 않게 좋은 전략이었다고 생각한다.
플립6는 카메라 외곽 테두리 색상을 본체 색상에 맞추어 포인트를 줬다. 처음에는 약간 낯설게 느껴졌는데, 계속 보니 오히려 전작이 심심하게 느껴졌다.
Q. 폴드6의 가장 큰 개선점은 무엇인가?
폴드6는 디자인과 휴대성이 완전히 개선됐다. 역대 Z 시리즈 중 가장 얇고 가벼운 무게인 것은 물론이고, 바 타입 스마트폰과 같은 사용성을 제공한다. 실제로 손에 쥐고 여닫으며 사용했을 때의 체감 무게는 더 드라마틱하다. 이게 폴드가 맞나? 싶을 정도다. 여태까지 무게나 투박한 디자인 때문에 폴더블 스마트폰(특히 Z 폴드 시리즈)을 시도하지 못했던 소비자들의 마음을 돌릴 만한 변화라고 평가한다.
그리고 메인 화면의 재질을 강화하면서 화면 주름도 개선되었는데, 주름이 완만해졌기 때문에 화면을 감상할 때나 웹서핑을 할 때의 경험도 훨씬 근사해졌다.
무게의 경우, 전작과 비교했을 때 14g이 줄어들었는데, 그것보다 체감 무게는 더 차이가 많이 난다고 느껴졌다. 단순히 수치로 표시되는 무게 외에도 형태나 균형에서 오는 체감 무게가 더 줄어들었다고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역대 시리즈 중에서 가장 얇은 두께를 자랑하기 때문에, 손에 쉽게 쥐어지는 느낌 역시 이런 무게 체감에 영향을 주었으리라 생각한다. 확실히 휴대성 면에서 메리트가 커진 모델이다.
Q. 플립6의 가장 큰 개선점은?
플립6의 가장 큰 변화는 플립 시리즈 최초로 베이퍼 챔버를 탑재했다는 사실이다. 베이퍼 챔버는 칩셋에서 발생한 열을 퍼트려주는 역할을 하는데, 면적이 크면 클수록 발열을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덕분에 게임을 하거나 고사양 앱을 쓰더라도 더 오랜 시간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할 수 있다.
또한 플립6의 3.4형 커버 스크린 ‘플렉스 윈도우’에 갤럭시 AI를 활용한 기능이 추가됐다. 플립 시리즈는 커버스크린이 작다 보니 화면을 열지 않은 상태에서 쓸 수 있는 기능이 제한적인데, 새롭게 추가된 ‘답장 추천’ 기능을 통해 최근 상대방과 주고받은 메시지를 분석해서 맞춤형 답장을 제안해준다. 이동 중이거나 두 손을 쓸 수 없을 때 문자를 받게 된다면 이 기능을 활용해서 터치 한번으로 답장을 즉각 보낼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AI와 접목해서 사용자의 조작을 최소화 한다면, 플립 시리즈의 한계를 극복한 좋은 인터페이스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폴드6는 중후한 컬러 위주의 기존 시리즈와 달리 화사한의 색감의 컬러가 사용됐다.
플립6는 실버 쉐도우, 옐로우, 블루, 민트 컬러로 출시됐다.
폴드6에서는 내구성과 휴대성 개선을 위한 듀얼 레일 힌지 구조가 개선됐다.
개선된 듀얼 레일 힌지는 외부 충격을 더욱 잘 분산하며 내부 주름을 완화한다.
Q. 각 모델별로 가장 마음에 드는 컬러는?
처음 실물로 봤을 때 폴드6의 핑크 컬러가 눈에 띄었다. 기존에 폴드 시리즈에 이렇게 화사한 색감이 적용된 적이 없다 보니, 이번에는 핑크 컬러의 수요가 꽤 많을 것 같다.
오래 두고 비교해봤을 때는 실버 쉐도우 컬러가 시크한 느낌도 있고, 새롭게 적용된 각진 디자인과도 잘 어울려서, 직접 구입한다면 실버 쉐도우를 선택할 것 같다.
플립 시리즈는 항상 ‘색감 맛집’ 답게 톡톡 튀는 컬러들로 잘 나왔다. 굳이 고르자면 블루 컬러를 추천한다. 은은한 파스텔톤 스카이 블루인데, 질리거나 촌스러워지는 컬러가 아니라 오래 사용하기 좋을 것 같다.
Q. 새로운 힌지 구조에 대한 사용감은 어떤가?
이번 폴드6는 디자인을 더 슬림하게 만들면서도 내구성을 개선하기 위해 ‘듀얼 레일 힌지’ 구조를 재설계했다. 외부 충격을 보다 분산시켜줌은 물론, 하루에도 수십 번씩 여닫을 때의 느낌도 더 부드러워졌다. 처음 50%는 더 편하게 열리고, 마지막 50% 적당히 제동이 걸리며 열리는 느낌이라 견고하면서도 지나치게 손에 힘을 많이 줄 필요가 없다는 느낌이다. 그리고 닫았을 때의 마감을 전작과 비교해봐도 신제품인 폴드6의 힌지 구조가 더 들뜨는 부분 없이 완벽하게 접힌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폴더블6 시리즈에 기본 탑재된 갤럭시 AI, “일상 속 불편을 해소해주는 변화”
Q. 폴드6와 플립6의 카메라 성능은 어떤가?
플립 시리즈의 카메라가 항상 조금씩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5,000만 화소 메인 카메라를 탑재하며 하드웨어적으로 크게 업그레이드 됐다. 고해상도 센서를 활용해서 광학 줌 수준의 2배 줌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AI 줌을 활용해서 최대 10배까지 확대해도 선명한 사진 결과를 만들어준다. 야간 사진 역시 개선되어서, 역대 플립 시리즈 중에서는 가장 만족스러운 카메라가 아닌가 싶다.
폴더블6 시리즈에는 시리즈 최초로 ‘갤럭시 AI’ 기능이 기본 탑재됐다.
갤럭시 AI의 스케치 변환 기능 사용 모습.
스케치 변환 기능을 사용하면 사용자의 그림을 AI가 정교한 이미지로 변환해준다.
갤럭시 AI가 사용자의 그림을 변환한 모습.
Q. 갤럭시 AI에 대한 체감은 어떤가?
스케치 변환이라는 기능이 눈에 띈다. 이미 우리에게 익숙한 생성형 AI 기능인데, 갤러리의 사진이나 노트 위에 S펜이나 손으로 스케치를 하면, 생성형 AI가 이 형태를 파악해서 정교한 이미지로 완성해준다. 인물 사진을 찍고 머리 위에 모자나 리본을 그리면 조명이나 그림자까지 파악해서 아주 리얼하게 만들어줬다. 그냥 비어있는 노트 위에 대충 그린 그림도 일러스트나 사진, 3D 이미지로 변환해주기도 한다.
이 생성형 AI 자체가 낯선 기능은 아니지만, 주로 PC에서 별도의 프로그램을 구입해야만 쓸 수 있었던 기능인데 모바일 기기에서 기본 탑재된 앱으로 바로 시용할 수 있다는 게 인상적이다. 속도나 결과물 역시 만족스러웠다.
Q. 갤럭시 AI의 여러 기능 중 가장 유용했던 것은?
평소 화면 속 텍스트나 이미지 중에 원하는 내용을 검색해볼 수 있는 갤럭시 AI의 ‘서클 투 서치’ 기능을 정말 잘 활용하고 있었는데, 이 기능이 한 번 더 업그레이드 됐다. 이제는 이 기능에 ‘번역’ 기능이 바로 연계되어 정말 쾌적하게 눈 앞의 외국어를 번역해볼 수 있다. 특히 유용하다고 느낀 게, 여러 개의 외국어가 섞여 있더라도 모두 한국어로 번역을 해준다는 점이다.
또, 이렇게 번역된 결과물 중에 낯선 단어가 있다면 터치 한 번으로 선택해서 바로 검색할 수도 있다. 항상 손 안에 들고 있는 모바일 기기에서 이렇게 강력한 AI 기반의 검색 기능을 쓸 수 있다는 건 일상 속의 불편을 실제로 해소해주는 변화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화면을 길게 누르는 것 만으로도 일반 영상 사이의 프레임을 AI가 자동 생성해서 슬로우 모션으로 감상할 수 있게 해주는 ‘인스턴트 슬로우 모션’이라는 갤럭시 AI 기능을 잘 활용하고 있었는데, 골프나 테니스 등의 운동을 할 때 일반 동영상으로 찍어둔 파일도 슬로우 모션으로 플레이해서 자세 교정이나 모니터링을 하기에 편리하다. 변환된 슬로우 모션을 바로 저장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 되어 사용성이 더 좋아졌다.
Q. 폴드6와 플립6가 각각 어떤 사람에게 어울릴지 추천한다면?
폴드 시리즈와 플립 시리즈는 정 반대의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있는 폴더블 스마트폰이다. 플립 시리즈는 접었을 때 ‘작아진다’는 것이 포인트이고, 폴드 시리즈는 폈을 때 ‘커진다’는 것이 포인트다. 들고 다닐 때의 휴대성과 작은 바디에서 오는 세련된 느낌, 가벼운 상용성 등에 포커싱한다면 무조건 플립6다. 반대로 휴대성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대화면의 경험과 멀티태스킹을 중요시 한다면 무조건 폴드6다.
기존에 Z 플립 시리즈를 더 선호했던 에디터H는 이번 시리즈에서 ‘폴드6’에 한 표를 던졌다.
나는 몇 년 전만 해도 무조건 ‘플립’파였는데, 올해는 조심스럽게 ‘폴드6’에 한 표를 던지고 싶다. 폴더블이라는 구조 자체가 마치 노트북처럼 펼쳤을 때 큰 작업 공간을 확보하고, 들고 다닐 때는 접어서 작아지기 위함이니까. 접었을 때도 이만큼 슬림하고 가벼워졌다면, 대화면을 마다할 이유가 없지 않을까?
SK텔레콤은 폴더블6 시리즈 개통 고객에 넷플릭스 화제작의 배경 도시를 여행하는 ‘넷플릭스로 떠나는 세계 여행’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으며, 8월 11일까지 폴더블6 시리즈를 개통한 34세 이하 0고객 중 추첨을 통해 대상으로 ‘T1 녹음회 팬미팅’을 개최한다. 이밖에도 SKT는 T다이렉트샵을 통해 폴더블6를 개통 고객에게 T로밍 쿠폰 50% 할인 구매 혜택을 제공하고, 인터파크 티켓 인기 뮤지컬/연극/전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프로모션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