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3~24일 양일간에 걸쳐, SK텔레콤과 미국 오픈AI(OpenAI)가 함께 개최한 글로벌 AI 해커톤 <프롬프터 데이 서울 2023(Prompter Day Seoul)> 본선이 열렸다. 8월 중순 참가 신청을 시작으로 온라인 예선, 1박 2일간의 본선을 거쳐 대상 팀을 포함 총 8개 팀이 수상하며 약 한 달 반 간의 열띤 행사가 마무리됐다. SKT 뉴스룸에서 대상 팀과 최우수상 팀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SKT와 오픈AI가 뭉쳤다! <프롬프터 데이 서울 2023> 비하인드
‘프롬프터 데이 서울 2023’ 본선 진출팀들이 한 자리에 모여 단체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프롬프터 데이 서울 2023’ 현장
SKT 유영상 사장이 ‘프롬프터 데이 서울 2023’ 본선장에서 참가자들을 격려하기 위한 환영사를 진행하는 모습
‘프롬프터 데이 서울 2023’ 심사위원들이 모여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왼쪽부터 김정태 MYSC 대표, 노정석 비팩토리 대표, SKT 정석근 글로벌/AITech 사업부장, SKT 김지원 대화 담당, 오픈AI 제임스 다이엣(James Dyett) 전략고객담당, SKT 정민영 플랫폼 담당, SKT 조상혁 AI전략제휴 담당
TUAT(투아트) 조수원 대표가 연사로 강연하는 모습
‘프롬프터 데이 서울 2023’ 개최 소식이 알려졌을 때부터 업계 반응은 무척 뜨거웠다. 글로벌 AI 컴퍼니로의 도약을 선포한 ‘SKT’와 챗GPT 개발사인 ‘오픈AI’가 손잡고 글로벌 AI 해커톤 행사를 연다는 것 자체가 새로운 시도였기 때문이었다. 이를 증명하듯, 이번 대회에서는 ‘인류를 위한 AI 서비스’를 주제로 총 226여 팀이 오픈AI의 생성형 AI 모델을 활용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출했다.
온라인 예선을 거쳐 본선에 진출한 20팀이 9월 23~24일 드림플러스 강남에서 각자 고안한 AI 서비스를 발표하는 자리를 가졌다. 1박 2일 동안, 경진대회와 프리젠테이션 이외 패널 스피치, 네트워킹 시간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행사에 참여한 참가자들은 “두 기업의 콜라보가 놀랍다. 오픈AI 해커톤이 한국에서 열린 것은 획기적”, “현업 종사자들의 멘토링을 받는 좋은 기회”, “해커톤 이외 다양한 연사의 강연이 유익했다.”, “다음에 열린다면 꼭 참여하겠다.” 등 긍정적인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는 대상과 최우수상 각 1팀, 우수상 2팀, 아이디어상 4팀으로 총 8팀이 수상했다.
[최우수상팀 인터뷰] 통화 시 보이스피싱을 차단해 주는 서비스 ‘지키미’를 만든 ‘팀하이퍼’
최우수상팀 ‘팀하이퍼’가 만든 서비스 ‘지키미’는 통화 시 발신자, 목적 등 정보를 파악해 보이스피싱을 방지해 주는 서비스이다.
왼쪽부터 지한빈(기획 및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담당, 팀 리더), 장종례(개발, 프론트엔드-백엔드-서버 개발 담당), 김재상(디자인, 서비스의 UI/UX 디자인 담당), 오영화(AI 엔지니어링 담당)
Q. ‘프롬프터 데이 서울 2023’ 참여 계기를 말씀해 주세요.
지한빈 님: 저희 팀은 기존에 블록체인을 활용하여 피싱 범죄를 방지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었어요. 그러나 이런 형태는 사후 처리 중심이고, 항상 범죄보다 늦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다양한 디지털 사기 범죄 시도를 빠르게 탐지하고 원천 차단할 방법을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생성형 AI를 활용한 피싱 방지’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되었는데요. 마침 ‘프롬프터 데이 서울 2023’ 공고를 보게 되었고, 아이디어를 빠른 시간 내에 발전시키며 필요한 다양한 협업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아 지원했습니다.
Q. ‘지키미’ 서비스에 대한 소개와 서비스의 특장점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지한빈 님: 기존 범죄 데이터와의 유사도 판별을 중심으로 하는 기존 피싱 방지 체계는 새로운 범죄 유형과 수법에 대응하기 어렵습니다. 저희는 AI를 활용한 딥페이크 등 인간의 인지능력 한계를 파고드는 범죄가 증가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키미’를 만들게 되었죠.
‘지키미’에서는 사용자가 전화, 문자메시지, 이메일 등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통해 전화를 받거나 링크를 클릭하기 전에, LLM(거대언어모델) 기반의 생성형 AI가 먼저 맥락과 의도를 파악합니다. 보이스피싱이 의심되면 연락을 차단하거나 추가적인 인증을 요구하고, 주의해야 할 정보를 사용자에게 제공합니다. 그리고, ‘지키미’는 기존에 없었던 시나리오(범죄에 사용하는 멘트가 바뀌는 등)의 범죄에도 대응할 수 있어요. AI로 합성한 콘텐츠(딥페이크)를 활용한 범죄 시도의 경우에도 인공지능이 사용자 대신 대응하여 인증수단 등을 요청하고 관련 정보를 사용자 및 가족 등에게 전달하여 범죄 시도를 완전히 차단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Q. 개발 과정이나 심사 때 멘토분들에게 받았던 인상 깊었던 피드백이 있나요?
지한빈 님: AI가 스스로 판단해서 임의로 연락을 차단하게 할 것인지, 정보만 제공하여 사용자가 판단할 수 있도록 할 것인지에 대한 피드백이 있었어요. 그 피드백을 듣고, 현재 단계에서 모든 연락을 AI가 임의로 처리하게 되면 오히려 고객에게 불편을 줄 수 있고 위험 요소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팀 내부에서 추가적인 논의를 통해 서비스가 고도화되기 전에는 사용자의 판단을 보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습니다. 이후에 고도화가 되면, 스팸으로 분류된 이메일이 따로 보관되는 것처럼 관련 연락을 일단 차단하고 사용자가 추후에 관리할 수 있는 형태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Q. 서류 제출부터 본선까지 긴 여정을 거쳐왔는데 준비하면서 기억에 남는 순간을 말씀해 주세요.
김재상 님: 서류 지원 시 서비스 시연 및 컨셉 영상을 제출해야 했었는데요. 영상의 인코딩 문제가 있어 마감 시간 5초 전에 겨우 제출을 완료했습니다. 이때 제출을 못했다면 상도 못 타고, 만든 서비스도 제대로 못 보여드리고 끝나지 않았을까 해서 정말 아찔합니다.
Q. 생성형 AI와 프롬프터 엔지니어링이 어떤 장점이나 미래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하나요? 해커톤 준비와 행사를 경험하면서 깨닫게 된 점이 있다면?
지한빈 님: 생성형 AI와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의 장점은 정보에 대한 인간의 인지능력, 처리능력, 생산능력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이 알기 어려운 정보를 빠르게 알아내고, 처리하고,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 인간의 활동을 보조할 수 있기 때문에 수많은 영역에서 혁신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요. 특히 기존의 AI와는 달리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데에 큰 장점이 있으므로 생산성 증대에 크게 기여할 것 같습니다.
지한빈 님이 발표하는 모습
노정석 비팩토리 대표(사진 왼쪽)와 최우수상 수상팀 ‘팀하이퍼’(사진 오른쪽)가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Q.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지한빈 님: 저희는 해커톤 이후 창업을 하고, 고객 검증과 사용성 검증을 진행하면서 ‘지키미’를 고객들이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만들고 있어요. 통화의 경우에는 통신사와의 협력이 필수적인 부분이라, 현재 저희의 자원만으로는 속도를 내기가 어렵다고 판단했죠.
이에,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카카오톡 서비스 기반의 AI 챗봇으로 스미싱 문자, SNS 메시지 등 디지털 사기 범죄가 의심되는 정보를 입력하면 AI가 범죄 의심 정보를 파악하고 사용자가 참고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만들었습니다. 11월 초 출시하여 빠르게 사용자의 피드백을 받아 업데이트하면서 추가적인 보안 기능 및 콘텐츠 제공을 통해 고객을 확보할 계획이에요.
통신사와의 협력도 계속 진행하고자 합니다. 결국 디지털 사기 범죄는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통해 발생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커뮤니케이션 채널에서의 변화가 필요하기 때문에 통신사와의 협력은 필수적이라고 생각해요. 현재 다양한 통신사 및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운영사와의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최종적인 목표는 ‘사람과 행복한 삶을 지키는 AI’라는 미션 아래 고객과 가치를 창출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하는 기업을 만들고 싶습니다.
대상팀 인터뷰는 2편으로 이어집니다. 아래 배너를 클릭하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