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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AI의 미래” <프롬프터 데이 서울 2023> 수상팀 인터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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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롬프터 데이 서울 2023 수상팀 인터뷰>는 총 2편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이번 콘텐츠는 대상팀 ‘선천적 프롬프터들’ 인터뷰 내용을 담았습니다. 프롬프터 데이 서울 2023 행사와 최우수상팀 인터뷰는 1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1편 바로보기

[대상팀 인터뷰] 어려운 문장을 쉬운 문장으로 바꿔주는 서비스 ‘글솜’을 만든 ‘선천적 프롬프터들’

대상팀 ‘선천적 프롬프터들’이 만든 서비스 ‘글솜’은 사용자가 어렵다고 느끼는 문장이나 문단을 이해하기 쉬운 문장으로 바꿔주는 서비스이다.

왼쪽부터 박상예(기획 담당), 홍승환(개발 담당, 팀 리더), 길범준(개발 및 디자인 담당), 김성환(개발 담당)

Q. ‘프롬프터 데이 서울 2023’ 참여 계기를 말씀해 주세요.
홍승환 님: 마침 다른 해커톤을 준비 중인 팀이 있었어요. 범준 님, 성환 님과 함께 했었죠. 중간에 리소스 문제로 무산되었는데, 때마침 상예 님이 ‘프롬프터 데이 서울 2023’을 나가자고 제안했습니다. 팀에 기획자가 없기도 했고, ‘사람을 향한 AI 서비스’라면 저희가 잘할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해 의논 후 팀을 꾸렸어요.

김성환 님: 팀이 꾸려지며 ‘프롬프터 데이 서울 2023’를 잘 보니 정말 취지가 좋더라구요. AI to Everywhere를 슬로건으로 내건 만큼 AI에 진심인 SK텔레콤이 현재 전 세계 생성형 AI를 이끄는 오픈AI와 함께 해커톤을 주최한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저도 AI 업계에 몸담고 있었기에 나가지 않을 이유가 없었어요.

Q. ‘글솜’ 서비스에 대한 소개와 서비스의 특장점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홍승환 님: ‘글솜’은 아주 많은 기능이 있지만! 한 줄로 요약하면 한국어를 한국어로 번역해 주는 확장 프로그램이자 앱이고, AI 코스웨어(Courseware)*에요. ‘글솜’은 사용자가 어렵다고 느끼는 문장이나 문단을 발견했을 때 그 부분을 쉽고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문장으로 바꾸어 주는 서비스입니다. 이 기능을 검색 엔진처럼 사용하면, 사용자가 어딘가에서 어려운 문장을 마주쳤을 때 곧바로 쉽게 바꿔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 AI 코스웨어: AI 교육과정(Course)과 소프트웨어(Software)의 합성어. AI를 기반으로 학생의 학습 성취도를 평가하고 개별 학생 수준에 맞는 맞춤형 문제와 해답을 지원하는 수업 설계

‘글솜’의 첫 번째 버전은 가장 빠르게 접근할 수 있도록 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Chrome Extension)으로 만들었습니다. 인터넷에서 글들을 읽다가 어려운 문장을 마주하면 그 부분을 ‘블록 짓기’만 하면 됩니다. 그럼, 옆에 작은 솜사탕 아이콘이 뜨고, 그 아이콘을 클릭하면 어려운 부분을 쉽게 바꾼 문장이 화면에 읽기 쉽게 출력됩니다. 그 아래에는 원본 문장에서 어렵다고 판단되었던 단어들을 볼 수 있고, 이를 클릭하면 단어의 품사와 뜻, 예문을 볼 수 있습니다. 내가 본 단어를 잊어버리지 않게 학습 노트에 넣을 수 있고, 언제든지 홈페이지에서 내 학습 노트를 볼 수 있습니다.

두 번째 버전은 간편함을 극대화한 iOS 앱입니다. iOS의 기본 기능인 라이브 텍스트(사진 속 글자 인식 기능)를 이용하면 사진 속에서 글자가 추출되는데 이를 곧바로 ‘글솜’ 앱으로 공유할 수 있습니다. 모바일 환경에 친숙한 학생들을 위해 개발하였는데요. 자습서를 보다 어려운 내용이 있을 때 쓰면 좋죠. 웹 환경과 같지만, 사용성을 개선했어요.

세 번째는 학교 선생님을 위한 AI 코스웨어입니다. ‘글솜’이 가장 필요한 공간은 교실이라고 판단하여 학교 수업용을 제작했습니다. 선생님은 학생들의 문해력에 고민이 가장 많은 분입니다. AI 코스웨어에서 선생님은 학생들을 관리할 수 있습니다. 선생님이 수업하는 동안 학생들은 교육용 태블릿, PC, 휴대폰 등을 이용해서 어려운 문장에 ‘글솜’을 사용합니다. 반 아이들이 같은 문장이나 단어를 체크할 때마다 해당하는 문장과 단어가 상위로 올라가며, 선생님은 아이들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수업이 끝나면 통계가 나오며, 이 통계를 토대로 유인물을 제작할 수 있습니다. 유인물에는 글솜 단어장과 글솜 테스트가 있습니다. 글솜 단어장은 학생들이 어려워했던 단어들을 예문과 함께 정리해서 보여주며, 글솜 테스트에서는 학생들이 단어를 복습할 수 있도록 프린트물을 제공합니다. 지금 선생님들의 가장 큰 고민은, ‘학생들이 어떤 어휘를 모르는지도 모른다’는 것이었습니다. 선생님들의 고민을 해결하면서도 공교육에서 ‘글솜’의 상용화 가능성을 엿보게 된 단계입니다.

 

Q. 개발 과정이나 심사 때 멘토분들에게 받았던 인상 깊었던 피드백이 있나요?
홍승환 님: 저희는 ‘글솜’이 내일 당장 출시해도 문제없는 프로덕트라는 걸 증명해 내고 싶었어요. 프로젝션 등을 통해서 보여주고 싶었죠. 결선 심사이기 때문에 ‘얼마나 서비스 완성도가 높나?’, ‘기획이 얼마나 구체적인가?’, ‘실제로 돈이 되는가?’ 등 뾰족한 부분을 볼 것으로 생각했어요. 그렇지만 발표 시간 5분 이내에 이 모든 것을 담아내기 쉽지 않았죠. 멘토님들께 발표에 어떤 것을 넣고 뺄 것인지 주로 피드백 받았습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멘토님의 피드백은 “프롬프터 데이 서울 2023은 투자를 받는 자리가 아니다”라는 거였어요. 상용화보다는 “사람을 향해 있고 참신한가?”라는 질문을 던져 주셨죠. 현실적인 프로젝션을 보여주며 살아남을 수 있음을 증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이 이 발표의 큰 비중이어서는 안 된다는 말씀을 되새겼어요. 본질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파악했기에, 그 이후부터는 메시지 전달을 많이 노력하고자 했습니다.

Q. 서류 제출부터 본선까지 긴 여정을 거쳐왔는데 준비하면서 기억에 남는 순간을 말씀해 주세요.
홍승환 님: 저희 팀은 ‘글솜’의 브랜딩에 힘을 많이 썼어요. 의도했다기보다는 예쁜 것이 아니면 견디지 못하는 한 팀원 덕분이었죠. 이름도 공들여 만들고, 디자인도 공들여서 했어요. 여러 아이디어 속에서 ‘글솜씨’와 ‘솜사탕처럼 쉽게 글을 읽는다’는 의미로 ‘글솜’이 정해지고, 연필과 솜사탕을 합친 로고가 생기고, 가시적인 부분을 기획하기 시작하는데… ‘이런. 너무 예쁜 거예요!’ 폭력성도 줄여준다는 핑크색과 네 사람의 합이 좋았는지 이 로고들을 여기저기 활용했습니다. 온라인 발표 때는 ‘글솜’ 로고가 있는 배경에서 자신 있게 발표하기도 했죠.

그 정도까지였다면, 이 이야기는 시작하지도 않았을 거예요. 세상에 꺼내 놓고 싶은 건 ‘글솜’ 서비스뿐이 아니라 ‘글솜’의 모든 것이었나 봐요. 자랑 안 하고는 못 배겼던 걸까요? 열정적인 디자이너는 ‘글솜’ 로고를 활용한 후드티와 스티커, 키링 굿즈를 제작합니다. 결선 내내 ‘글솜’ 후드티를 입었는데 창업팀이냐는 질문을 듣기도 했어요. 지나다니면서 보니 검은 후드티 사이에서, 단연 눈에 튀긴 하더라고요. 확실히 팀이 더욱 끈끈해지는 계기였어요. 이젠 추억템으로 모두가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습니다.

Q. 생성형 AI와 프롬프터 엔지니어링이 어떤 장점이나 미래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하나요? 해커톤 준비와 행사를 경험하면서 깨닫게 된 점이 있다면?
박상예 님: ‘프롬프터 데이 서울 2023’은 다른 해커톤처럼, 개발을 배우는 학생분들이 많이 참가하셨다고 들었어요. 그렇지만 막상 최종 발표를 가보니 각자의 분야에서 대단한 커리어를 쌓으신 분, 나이도 꽤 있으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코딩과는 그다지 관련이 없을 것 같은 변리사 분들이나, 한국교과평 연구원분들이나, 정치 연구원분들이 기억나네요. 원래 해커톤이라면 개발자분들이 대부분이잖아요. 저도 원래는 콘텐츠 기획자였어요. 올해 인공지능 분야로 틀었는데요. 프롬프트, ML*, 딥러닝 등 모든 게 생소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다릅니다. 누구나 하듯, 저도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요. 세상 흐름이 그래요. 누구나 만드는 숏폼, 누구나 만드는 오픈월드형 게임, 누구나 만드는 마스터피스, 콘텐츠도, 게임도, 기술까지도 모든 것들이 민주화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다음은 생성형 AI의 자리가 될 거고요. 누구나 아이디어만 있다면 만들 수 있습니다. 개발자가 아니어도 겁먹거나 머뭇거리지 말고 다들 도전해 봤으면 해요.
*ML: 범용 프로그래밍 언어의 일종

홍승환 님: 이번 대회를 진행하면서 다시 한번 느낀 건, 프롬프트도 사실상 코딩이지만 언어가 자연어로 바뀌었을 뿐이라는 것이에요. 제가 달성하고자 하는 것을 논리적으로 정리해서 풀어내는 능력을 엔지니어가 가져야 하는 가장 중요한 소프트 스킬인 것 같은데, 이제 복잡한 기술적인 지식 없이도 그 능력만 갖추고 있다면 원하는 프로그램을 설계할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컴퓨터와 자신이 원하는 형식으로 대화할 수 있다는 것은 그 자체로 너무나도 큰 잠재력입니다. 이제 더욱더 다양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들이 더욱 쉽게 구현될 수 있을 것이고, 세상이 더 빠른 속도로 발전할 겁니다. 우리는 그 시대를 목도할 준비를 해야 할 거고요.

길범준 님: 생성형 AI가 없다면 ‘어떤 글이라도 문장 구조를 간단하게 재작성하고, 맥락을 살려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쉬운 단어들로 바꿔주고, 뜻을 풀어 설명해 주는 기능’을 어떻게 구현할지 벌써 막막합니다. 이걸 몇 시간 만에 지금 수준까지 만들 수는 있었을까요? ‘글솜’을 만드는 내내 ‘이제 누구나 내가 알고 싶은 것, 만들고 싶은 것을 글로 잘 정리하면 얻을 수 있게 되었구나’라고 생각했어요. 지금은 새롭고 말도 안 되게 느껴지지만 갈수록 생성형 AI는 당연해질 겁니다. 컴퓨터가, 인터넷이 그랬던 것처럼요.

김성환 님: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을 기존에는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는데, 이번 대회에서 여러 생성형 AI 아이디어를 고민해 보면서 곧 ‘진짜’ 4차 산업혁명이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를 들어, ‘글솜’이 복잡한 글을 간단하게 바꾸는 작업을 자동화한 것과 같이, 이번 대회에서 논의된 AI 아이디어들 대부분은 인간의 지적 노동을 자동화하는 것이었습니다. 생성형 AI 기술들이 점점 발전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진다면, 인터넷이 처음 등장했을 때 우리에게 새로운 세계를 열어준 것처럼 이 모멘트가 곧 한 번 더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믿음이 있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홍승환 님: 생성형 AI는 정말 그 무엇이라도 될 수 있습니다. ‘글솜’은 그중 하나의 아이디어를 구현한 것일 뿐이죠. 지금 생성형 AI를 통해서 실제로 인류에게 도움이 되고 사업적으로도 유의미한 아이디어가 잘 실현된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어요. 그만큼 다양한 시선에서 사고하고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뜻이에요. 우리는 ‘글솜’을 넘어서 또 다른 적용 사례들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구현해 보며 더욱 넓은 시선을 가지고 미래를 바라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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