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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뜨거웠던, 내년에도 주목할 7가지 IT 이슈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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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X 요약
A.X 요약은 SK텔레콤의 A.X로 요약 후, 편집한 내용입니다.
지난 편에 이어서 'AI 데이터센터의 확대와 에너지 문제에 대한 우려', 'AI의 수익 창출을 위한 멀티 에이전트 AI(Multi-Agent AI) 프레임워크', 'SNS가 아이들에게 미치는 부정적 영향', 'AI 시대의 MR 기기와 메타버스 시장'과 같은 ‘24년 올해와 내년의 IT 이슈를 소개한다.

올해의 7대 IT 이슈로 지난 편에서는 국가 자체적인 인프라와 데이터를 활용하는 Sovereign AI와 바이오 분야의 큰 혁신이 될 AI의 단백질 예측, LLM의 성능과 한계에 대해 알아봤다. 이어서 이번 편에서는 AI 데이터센터와 멀티 에이전트 AI(Multi-Agent AI)를 다루고, SNS와 메타버스에 대한 논의를 살펴보려 한다.
* 본 콘텐츠의 내용은 SK텔레콤의 공식 입장이 아니며 SK텔레콤의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AI 데이터센터와 에너지 문제

올해 뜨거웠던, 내년에도 주목할 7가지 IT 이슈

SK텔레콤과 SK엔무브, 영국의 아이소톱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4 현장에서 차세대 냉각 기술 및 솔루션 협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AI의 개발과 활용에는 막대한 계산량이 필요하며, 이는 결국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문제로 이어진다. 지난해 미국의 AI 빅테크 기업들이 엔비디아의 GPU H100을 확보하기 위해 분주했던 한 해였다면, 올해는 AI 데이터센터를 확장하기 위해 더욱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MS)는 AI 투자를 확대하면서 올해 상반기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위한 금융리스리스회사가 자산을 구입하고 사용자가 자산 비용을 수년간 나눠 지급하는 형태, 마이크로소프트의 금융리스는 2025~2030년에 시작될 예정 20년 운영 계획 비용이 1,000억 달러를 넘었다고 알려졌으며, 블랙록(BlackRock)과 함께 3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펀드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RE100 기조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기존 데이터센터는 10~20MW의 전력을 소비했지만, AI 데이터센터(AIDC)는 100MW 이상의 전력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최근 일부 빅테크 기업들은 MW 단위가 아닌 GW 단위의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AIDC 부지를 찾고 있다. 전력 수요가 급증하자 AIDC 사업자들은 RE100에 포함되지 않는 소규모 원자력 발전소(SMR, Small Modular Reactor)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작년 마이크로소프트는 원자력 발전소 운영 업체인 콘스텔레이션 에너지(Constellation Energy)와 계약을 체결해 버지니아 데이터 센터에 원전을 추가하기로 했으며, 올해 아마존은 SMR 개발사인 도미니언 에너지(Dominion Energy)에 5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2024년 7월 구글의 지속 가능성 보고서에서도 이러한 기조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구글은 AI 데이터센터로 인해 2019년 이후 온실가스 배출량이 48% 증가했다고 밝혔으며, 앞으로 더 많은 제품에 AI가 통합되면 배출량을 줄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언급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AI 전략을 지속 가능성보다 우선시하고 있으며, 향후 환경 비용에 대한 심각한 개입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 AI brings soaring emissions for Google and Microsoft, a major contributor to climate change, NPR, 7.12.2024. *https://www.npr.org/2024/07/12/g-s1-9545/ai-brings-soaring-emissions-for-google-and-microsoft-a-major-contributor-to-climate-change

‘AI는 무엇으로 돈을 벌까’라는 고민: 멀티 에이전트 AI(Multi-Agent AI)

올해의 주요 이슈는 그동안 막대한 투자가 이루어진 AI가 실제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다. 다양한 AI 서비스는 검색, 요약, 코딩 등에서 효율성을 높이는 성과를 보였지만, 투자비용을 회수할 만큼 대중적인 서비스를 출시하지는 못했다. 올해 7월에 세콰이어캐피탈(Sequoia Capital)이 발표한 ‘AI’s $600B Question’ 보고서는 AI 산업의 투자 대비 수익성 문제를 지적하며, 현재 AI 업계가 데이터 센터 등에 투자한 비용을 회수하려면 연간 약 6,000억 달러의 수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AI 업계 전체의 연간 매출은 최대 1,000억 달러 수준으로, 약 5,000억 달러의 격차가 존재한다. 가장 많은 구독자를 확보한 OpenAI의 ChatGPT 서비스의 연 매출 목표는 34억 달러에 불과하다.

AI 인프라가 고속도로, 수도와 같은 기간망에 비유되지만, 한 번 설치하면 일정 기간 안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는 아니다. 사용한 토큰 수에 따라 계산량과 비용이 발생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무료로 고객을 모은 후 유료화를 시도했던 많은 디지털 플랫폼과는 수익 창출 방식이 다르다. 이는 모든 기업의 숙제로 남아 있다.

올해 뜨거웠던, 내년에도 주목할 7가지 IT 이슈

가장 많은 수익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는 기업 솔루션을 통한 효율성 극대화이지만, 아직 시장 도입 초기 단계에 있어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 크루AI(CrewAI) 같은 기업들은 LLM에 다양한 역할을 부여하고, AI 간의 협업, 협상, 검토를 수행하는 멀티 에이전트 프레임워크(Multi-Agent Framework)를 공개하며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는 복잡한 업무 수행을 위해 에이전트들이 협력하고 논의하는 ‘오토젠(Autogen)’이라는 멀티 에이전트 프레임워크를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이 기술은 인간의 중간 개입(HIL, Human in the Loop) 지점 설정, 에이전트 수 증가에 따른 오류 확산 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지만, 개인이 재무, 홍보, 코딩 등 에이전트를 활용해 ‘1인-1상품-1팀’으로 활동할 수 있는 미래 조직 구조를 상상하게 한다. 다수의 인간이 팀을 이루어 상품을 기획, 설계, 검증, 홍보하던 과정이 ‘1인+멀티 에이전트’로 이루어진 1인 팀으로 대체될 가능성은 미래 조직 구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일과 조직의 변화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불러일으킨다.

SNS는 아이들을 위해 설계되지 않았다

올해 뜨거웠던, 내년에도 주목할 7가지 IT 이슈

올해 많은 부모들의 관심을 끈 서적이 있다. 세계적인 사회심리학자인 뉴욕대의 조너선 하이트(Jonathan Haidt)가 쓴 ‘불안 세대(The Anxious Generation)’로, 저자는 스마트폰과 SNS가 아이들의 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는 어른들의 직무 유기라고 주장한다.

2022년에는 메타(Meta)에서 근무했던 프랜시스 하우겐(Frances Haugen)이 ‘Facebook Paper’라는 내부 문건을 폭로하면서 SNS가 청소년에게 미치는 악영향이 주목받은 사례가 있다. 이 문건에는 메타가 혐오 발언과 허위 정보를 제대로 제어하지 못하고, 인스타그램이 청소년의 정신 건강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인지하고도 적절한 대응을 하지 않으며 오히려 수익 개선을 우선시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후 2023년에는 미국 41개 주와 컬럼비아 특별구가 메타를 고소하며,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이 유해한 기능을 고의로 설계하고 배포했다. 가장 취약한 소비자인 청소년과 어린이를 착취하고 조종하는 방식을 은폐해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SNS 사용 중단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높아졌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여러 국가에서 미성년자의 SNS 사용을 제한하는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호주는 16세 미만이 SNS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발표했으며, 미국 플로리다주도 2025년 1월부터 만 14세 미만의 SNS 사용을 금지하고, 14~15세는 부모의 동의가 있어야 계정을 개설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SNS 서비스의 본고장인 캘리포니아주 역시 2027년부터 미성년자의 알림 사용을 금지하고 기본 설정을 비공개로 하도록 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뉴욕, 유타 등 많은 주에서 SNS 규제 법안을 통과시키거나 준비 중이며, SNS 업계에 ‘청소년 보호’ 기조가 더욱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메타버스의 미래는?

올해 2월, 애플은 WWDC 2023에서 발표한 애플 비전 프로(Apple Vision Pro)의 판매를 시작했다. 직후 삼성은 구글 및 퀄컴과 협력하여 MR 헤드셋과 갤럭시 글래스를 출시할 계획을 밝혔고, 메타는 LG전자와 함께 고급 MR 기기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애플 비전 프로는 침체된 메타버스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개인의 눈 간격과 생체 정보를 기반으로 개인화되는 등 개인형 기기로 포지셔닝된 애플 비전프로는 기존 MR 기기와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애플은 새로운 하드웨어 카테고리에서 고객 가치를 발굴해온 기업으로서 시장의 기대를 높였다. 출시 직후에는 품절 사태가 발생하며 메타버스의 부활을 예고하는 듯했으나, 열광적인 반응이 가라앉은 후 판매량이 급감했다. 5월부터는 공급사의 부품 생산이 중단되었으며, 올해 말까지 생산이 중단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그럼에도 애플 비전 프로가 실패작이라고 단정하기 어려운 이유는 MR과 AI의 훌륭한 조합이 앞으로 어떻게 발전될지 기대되기 때문이다. 현재 AI는 주로 언어와 일부 이미지를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지만, 메타의 얀 르쿤(Yann Lecun)을 비롯한 많은 전문가들은 진정한 AI의 특이점이 AI가 인간의 물리적 세상을 이해하는 시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여기서 ‘물리적 세상의 이해’는 우리가 영화에서 보았던 로봇이 인지 능력을 가지고 인간의 일상에 직접 개입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따라서 시각 및 촉각 정보를 연동해 물리적 정보를 전달하고 해석하는 MR 기기가 핵심 기술로 자리 잡을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

어두운 시장 전망으로 인해 투자가 줄어들어 사라질 위기에 처했던 딥러닝은 캐나다 AI 연구소 CIFAR의 지원을 받아 제프리 힌튼, 얀 르쿤, 요슈아 벤지오와 같은 석학들의 연구로 살아남았고, 현재의 AI 혁명의 씨앗이 되었다. 기술의 잠재력은 단기적인 시장 성과가 아닌 미래의 변화 가능성에 따라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올해 뜨거웠던, 내년에도 주목할 7가지 IT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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