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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3 기고] 3년만 역대급 인파… “전시관 단연 인기, UAM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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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는 계열사와 파트너사의 ‘넷제로(탄소 감축)’ 기술 40종을 총 망라하는 전시관을 열었다. ⓒ심서현 기자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완전한 오프라인 행사로 돌아온 CES 2023

5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소비자가전쇼(CES) 2023’이 열리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앞. 개막 전부터 관람객들은 긴 줄을 섰다. 오전 10시 문이 열리자 전시장 안으로 인파가 쏟아져 들어갔다. 팬데믹으로 2021년에는 비대면으로, 2022년에는 50% 축소된 규모로 열렸던 행사가 제대로 치러진 건 3년 만이다. 테크 움직임을 눈으로 확인하러 온 이들은 전시장 곳곳으로 발걸음을 바쁘게 움직였다.

전 세계 20개국 3,100개 기업이 참가, 10만 명 이상 관람객이 8일까지 함께하는 이번 행사는 기술 시대의 전환 흐름을 보여줬다. CES 주관사인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는 올해 CES 키워드는 모빌리티, 증강현실(AR), 디지털 헬스, 지속가능한 기술, 메타버스 등으로 짚었다.

특히 올해는 고금리와 불경기를 반영해, 콘텐트나 커뮤니티, 손에 잡히는 가전 기기보다도 에너지를 절감하거나 산업 과정을 효율화할 수 있는 기반 기술과 반도체 업체 등이 주목받았다.

넷제로 기술 40종을 총 망라하는 전시관을 연 SK

SK는 계열사와 파트너사의 ‘넷제로(탄소 감축)’ 기술 40종을 총 망라하는 전시관을 열었다. SK㈜, SK이노베이션, SK E&S,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에코플랜트, SKC, SK바이오팜 등 8개사가 참여하며 그룹사의 글로벌 파트너인 테라파워·플러그파워·플라스틱에너지 등도 함께한다. 전시 주제는 ‘행동(Together in Action : 함께, 더 멀리, 탄소 없는 미래로 나아가다)’. 지난해 CES 2022에서 SK가 공표한 ‘전 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의 1%를 SK가 줄이겠다’는 로드맵을 구체적으로 실행할 방법과 이로 인해 펼쳐질 미래상을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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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마크’ ⓒ심서현 기자

5일 찾은 SK 통합전시관 앞에는 관람객들이 입장을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20분 정도 기다려 입장하니 처음에는 검은 미래가 펼쳐졌다. 이곳의 이름은 ‘퓨처마크(Futuremarks)’. 넷제로를 행동에 옮기지 않는다면 맞이하게 될 2100년의 모습이다. 해수면이 상승해 발 아래로 물이 차오르고, 뉴욕·상하이·카이로·런던 같은 대도시가 잠기기 시작한다. 이곳의 랜드마크인 빅벤, 자유의 여신상, 스핑크스도 하나씩 물에 잠기는 모습이 소리와 시각으로 실감나게 펼쳐지는 미디어 아트였다.

어두운 미래가 지나고 펼쳐진 건 넷제로 행동을 모두가 실천했을 때 SK의 기술과 함께 펼쳐질 친환경 미래 도시의 모습, ‘SK, Around Every Corner’였다. ▲ 친환경 모빌리티 ▲ 탄소 없는 라이프스타일 ▲ 폐기물 자원화 ▲ 에어 모빌리티 ▲ 미래 에너지 등 SK의 탄소 감축 기술이 실현할 모습이 전시됐다. 곳곳에는 SK시그넷의 충전 기술, SK어스온의 탄소 포집 및 저장(CCS) 기술, SK에코플랜트의 폐기물 전 생애주기 디지털 관리 솔루션 ‘웨이블’ 등이 어우러져 소개됐다.

전시관 단연 인기, UAM 체험… ‘관람객 생생한 체험에 혀를 내둘러’

전시관 내에서도 단연 관람객의 인기를 끈 것은 부산역-동백섬 구간 도심항공교통(UAM) 가상 체험 기기였다. 실물 크기의 UAM에 올라타 가상현실(VR) 헤드셋을 쓴 뒤 안전벨트를 맸다. 눈 앞에는 부산역이 보였다. 이곳은 2030년의 부산 엑스포 현장이다. 부산역 앞에서 UAM에 이륙해 하늘을 날자 실제로 비행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UAM은 광안대교와 해운대의 고층빌딩 사이를 재빠르게 빠져나가 3분 만에 동백섬에 도착했다. 생생한 비행 체험이었다. 어떤 관람객들은 체험을 마치고 내려오며 마치 실제로 헬리콥터에서 하차하는 것처럼 발을 살짝 헛딛기도 하며, 생생한 체험에 혀를 내둘렀다. 이 UAM에는 사피온의 AI 반도체가 장착돼 있다는 컨셉이다.

SK온의 급속충전(Super Fast) 배터리도 관심을 끌었다. SF 배터리는 18분 만에 80%까지 충전돼, 전기차 배터리 중 충전 속도가 가장 빠르다. CES에서 국내 배터리 업계 최초로 ‘최고 혁신상’(내장기술 분야)을 받았다. 이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가 출시되자 사전 계약 첫날 하루 만에 1년 목표 판매량을 달성했다고. 이번 CES에서는 모듈 크기는 키우고, 격실 디자인으로 빈 곳은 막아 효율을 높인 전기차 배터리팩 S팩도 함께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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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아케이드 ⓒ심서현 기자

전시의 마지막 코너는 관람객의 탄소 감축 실천을 다짐하는 ‘제로 아케이드’다. 관람객이 회전판을 돌려나온 넷제로 실천방법을 다짐하면, 여기 나온 포인트만큼 SK가 동남아 맹그로브 숲 복원 사업에 기부한다. CES 부스를 차려 전시하는 과정에서 생성된 탄소를 되돌리겠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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