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SK텔레콤 어댑티브 오픈 2024에서 김선영 선수가 개인전 우승을 차지했다. 발달장애를 극복하고 골프 선수로서 꿈을 향해 도전해 온 김선영 선수는 이번 대회를 통해 다시 한번 자신의 실력을 입증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큰 영감을 줬다. 장애에 대한 편견을 깨고 더 많은 사람들이 스포츠에 참여할 수 있는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는 김선영 선수를 만나기 위해, 그가 매일 훈련하고 있다는 분당 그린피아골프연습장을 찾아갔다.
골프와의 첫 만남부터 지금까지, 연습을 쉴 수 없는 이유
김선영 선수는 시원시원한 스윙의 매력에 빠져 골프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사진 제공 : 김선영 선수)
김선영 선수가 본격적으로 골프 레슨을 받기 시작한 것은 중학교 2학년 시절부터다. (사진 제공 : 김선영 선수)
2015년 미국에서 열린 LA국제스페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김선영 선수. (사진 제공 : 김선영 선수)
김선영 선수는 초등학교 2학년이던 2009년 무렵 처음으로 골프에 입문했다. 재미삼아 골프채를 휘둘러 보고 재미를 느꼈고, 중학교 2학년부터는 정식 레슨을 받기 시작했다. 스스로 재미를 느껴 시작한 만큼 훈련에 대한 집중력도 남달랐다. 매일같이 골프 연습장을 찾아 스윙을 하고, 착실하게 실력을 늘려갔다. 그런 노력 덕분에 중학교 3학년이었던 2015년에는 미국에서 열린 LA국제 스페셜 올림픽에 참가, 첫 출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연습한 만큼 성과가 나올 때 뿌듯해요. 저는 공을 한 개씩 칠 때마다, 스윙을 할 때마다 아쉬운 부분이 있어도 크게 흔들리지 않으려 노력해요. 마음을 가다듬고, 뒤에서 크게 심호흡을 하면 진정도 되고 근육이 이완되면서 유연해지고요. 그렇게 다시 스윙을 하면 좋은 샷이 나오곤 합니다.”
김선영 선수는 드라이버 비거리를 200~210m까지 늘리기 위한 훈련을 하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골프에 빠져든 김선영 선수는 여전히 매일 골프장을 찾아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어릴 적부터 습관이 된 훈련은 지금도 김선영 선수에게 좋은 습관으로 남아있다. 여전히 매일같이 연습장을 방문해 200개에서 250개의 공을 친다. 물론 매일 반복되는 훈련의 과정은 쉽지 않다. 최근에는 골프에 입문한 이후 처음으로 부상을 입기도 했다. 하지만 열심히 연습한 성과가 성적으로 나타나는 만큼, 하루의 훈련을 마친 뒤의 보람은 크다. 요즘은 스윙에 더 힘을 싣기 위해 근력 운동도 시작했다. 현재 김선영 선수의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는 185~195m 가량이다. 이를 200~210m 수준으로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3연속 참가 끝에 거머쥔 우승, SK텔레콤 어댑티브 오픈과의 특별한 인연
2022년 첫 번째 SK텔레콤 어댑티브 오픈 대회에서 이승민 프로(왼쪽)와 함께 조 추첨을 하고 있는 김선영 선수
김선영 선수가 SK텔레콤 어댑티브 오픈 2022의 개회식에서 발달장애인 참가 선수를 대표해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SK텔레콤 어댑티브 오픈 2023 개회식에서도 선수단 대표 감사 인사는 김선영 선수가 맡았다. (사진 제공 : 김선영 선수)
올해 열린 SK텔레콤 어댑티브 오픈 2024 개회식에서도 김선영 선수가 특유의 밝은 에너지와 함께 감사 인사를 전했다.
2022년부터는 SKT가 주최한 SK텔레콤 어댑티브 오픈에 꾸준히 참가해오고 있다. 2022년 대회에서 김선영 선수는 최종 준우승을 기록했으며, 2023년에도 3위를 차지하는 등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특히 매년 대회 개회식에서 발달장애인 참가선수를 대표해 모두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것도 김선영 선수의 몫이다. 첫 대회인 2022년에는 추천을 받아 마이크를 잡았었지만, 그것이 어느새 3회째 이어지게 된 것이다. 지난 8월 16일 열린 올해 대회에서도 그는 선수단을 대표해 감사 인사를 했다. 멘트도 미리 준비하며 호응을 유도하는 등 전문 MC 못지 않은 모습을 보였던 김선영 선수는 “처음에는 약간 부끄럽기도 했지만, 이제는 즐기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올해 대회에서 최승빈 프로와 팀을 맺게 된 김선영 선수.
이번 대회에서 김선영 선수는 81타로 개인전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열린 SK텔레콤 어댑티브 오픈 2024에서 그는 최승빈 프로와 팀을 이뤘다. 대회에서 함께했던 소감을 묻자 “최승빈 프로님의 폭발적인 스피드와 유연한 스윙, 정교한 샷을 보고 많이 배웠다”면서 “특히 프로님의 스윙 동작에서 스피드를 내야 하는 시점과 끝나는 지점이 어디인지를 잘 볼 수 있어서 크게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최승빈 프로의 자세를 보고 배운 덕인지 그녀는 올해 대회에서 개인전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3회 연속 참가 끝에 얻은 쾌거였다.
“날씨가 많이 덥긴 했지만 참가하신 모든 발달장애인 선수들, 프로와 셀럽 님들, 서포터즈 분들이 다 같이 힘이 되어 주시고 동행해 주셔서 즐겁게 대회에 임할 수 있었습니다. 대회에 앞서 연습 라운딩을 돌면서 매 홀마다 다른 코스 공략을 머리 속에 그려 준비했고, 연습의 성과가 잘 나온 덕분에 우승까지 차지할 수 있었어요.”
SKT는 올해 대회 우승자인 김선영 선수에게 US어댑티브 오픈 또는 The G4D 오픈의 출전 경비를 지원한다.
SK텔레콤 어댑티브 오픈 2024 대회의 우승자인 김선영 선수와 준우승자 허도경 선수에게 국제대회 출전을 지원한다. 이들은 미국 골프협회(USGA)가 주최하는 지체∙지적장애인 대상 골프대회 ‘US어댑티브 오픈’ 또는 유럽 DP월드투어가 진행하는 장애인 골프대회 ‘The G4D 오픈’의 출전 경비로 1,000만 원과 500만 원을 각각 지원받게 된다. 지난 2023년 대회 우승자인 박도권 선수는 SKT의 지원을 받아 올해 7월 미국에서 열렸던 US 어댑티브 오픈 2024 예선전에 참가한 바 있다.
“SK텔레콤 어댑티브 오픈 2024에서 우승한 덕분에, 참가했던 모든 선수들이 바라던 기회가 저에게 주어졌어요. 그만큼 더 열심히 준비해서 국제 대회에 참가하고 Top3 안에 들 수 있도록 노력하려고 합니다”
크고 작은 대회에 꾸준히 참가하며 성적을 내고 있는 김선영 선수는 아직 골프를 통해 이루고 싶은 것이 많이 남았다. 그리고 앞으로도 가능한 오랫동안 골프를 계속하고 싶다. “더 이상 선수로 활동하기 어려워진다면, 그때는 다른 사람들에게 골프의 즐거움을 알려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어요”라고 말한다.
SKT는 그런 김선영 선수의 꿈을 응원하면서, 스포츠를 통한 ESG 경영 실천을 이어가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리고 성장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할 예정이다. 김선영 선수의 도전과 성취가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과 희망을 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