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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컵 다시 되찾아 올게요”, US 어댑티브 오픈 초대 챔피언 이승민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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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컵 다시 되찾아 올게요 US 어댑티브 오픈 초대 챔피언 이승민 인터뷰

지난 2022년, 미국에서 열린 제1회 US 어댑티브 오픈 대회에서 우리나라의 발달장애인 프로골퍼 이승민 선수가 우승하며 초대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SK텔레콤은 2022년부터 이승민 선수와 후원계약을 맺고 지원해오고 있다. 오는 7월 제3회 US 어댑티브 오픈 참가를 앞두고 있는 이승민 선수를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우즈의 포물선을 따라 그린 어린 승민이의 첫 샷

이승민 선수는 타이거 우즈의 모습을 보고 골프에 처음으로 흥미를 갖게 됐다. 다섯 살 무렵의 어린 시절에는, TV 속 타이거 우즈 선수를 떠올리며 부모님을 따라 필드에 나가 골프채로 예쁜 포물선을 그렸던 공의 궤적을 기억하고 있다.

“어렸을 때 TV 채널을 돌리다가 골프 채널이 나왔는데, 타이거 우즈가 계속해서 연승하며 시합이란 시합을 다 휩쓸고 다니는 모습이 멋있어 보였어요. 그래서 ‘나도 한번 골프를 시작해볼까?’라고 결심했어요.”

골프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중학교 1학년때부터였다. 초등학생 시절 아이스하키팀에서 활동했던 경험을 살려 빠른 속도로 실력을 키웠다. 고등학교 2학년이었던 2014년에는 세미프로 자격증도 땄다. 물론 그 과정에서 지난한 연습 과정도 이어졌다. 아침 6시부터 오후 5시까지 스윙 연습을, 저녁에는 체력훈련을 반복했다. 훈련이 힘들다며 벌였던 탈주극도 지금은 잊을 수 없는 에피소드다.

그렇게 연습에 매진하고 다섯 번의 시도 끝에 마침내 2017년 KPGA 투어프로(정회원)가 됐다. 힘든 훈련도 잘 소화하는 지금은, 약점을 무기로 만드는 요령도 체득했다.

“2019년에는 드라이버 입스가 와서 고생도 했지만, 3년 정도 코치님과 함께 이를 고치기 위해 정말 많이 노력했어요. 그 덕분에 지금은 가장 자신 있는 샷이 드라이버입니다.”

우승컵 다시 되찾아 올게요 US 어댑티브 오픈 초대 챔피언 이승민 인터뷰

챔피언을 향한 노력의 여정… “우승컵 탈환이 당장의 목표”

미국골프협회(USGA)는 2022년부터 전 세계의 장애인 골프 선수를 위한 내셔널 타이틀 챔피언십대회 ‘US 어댑티브 오픈’을 개최하고 있다. 이승민 선수는 이 대회의 초대 챔피언이다. 그가 골프를 시작한 후 가장 즐거웠던 때가 바로 그 순간이다.

“초대 챔피언이 되었을 때 가장 행복했습니다. 그 동안 힘들게 노력한 보상을 받은 기분이었어요. 정말 하늘을 날 것 같이 기분이 너무 좋았습니다.”

이어 지난해에 열린 제2회 US 어댑티브 오픈 대회에도 참가했지만 아쉽게 준우승에 그치며 타이틀 방어에 실패했다. 그는 2회 대회 때 “(타이틀)디펜딩을 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자신 있는 플레이를 하지 못해 결과가 너무 아쉽고 후회스러웠다”면서, “US 어댑티브 오픈 대회에는 많은 장애인 선수들이 나오는데, 그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서 ‘게으름 부리지 말고 열심히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올해도 이승민 선수는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외 주요 대회에 참가하며 실력을 키우고, 이름을 알리고 있다. 팬도 많이 늘었다. 그가 참가하는 대회가 열리면, 갤러리와 프로 선수, 참가 선수를 가리지 않고 모여들기도 한다.

“많이 부족하지만 항상 응원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갤러리나 팬분들이 응원해 주시면 정말 힘이 납니다. 열심히 준비해서 경기마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오는 7월 초 US 어댑티브 오픈 대회 3연속 참가를 앞둔 그는 “이번 제3회 대회에서는 작년에 뺏겼던 우승컵을 다시 찾아오겠다”며 작년부터 체력 훈련과 드라이버 비거리, 숏게임 기술 향상 등을 통해 실력을 키우고 있다. 올해 전반기에도 KPGA 프로 시합과 해외의 장애인 대회 등에 참가해 경험을 쌓고 있다.

현재 이승민 선수는 세계 장애인 골프랭킹 13위(’24년 6월 기준)에 올라 있다. 이번 US 어댑티브 오픈에서 또 한 번 우승해 챔피언 타이틀을 다시 가져오고 세계 장애인 골프랭킹 1위에 오르는 것이 당장의 목표다.

SKT는 지난 2022년부터 이승민 선수와 후원 계약을 체결하고 지원해오고 있다. 그는 “SKT의 후원 이후에 SK텔레콤 오픈 2022 대회에서 컷통과를 하고, 미국 대회에서도 우승을 했다”면서 “SKT의 좋은 기운을 받아 그런 행운을 가질 수 있었다고 생각하고, SKT 후원 선수라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SKT는 또한 ‘제2의 이승민’을 발굴하기 위해 2022년부터 발달장애인 골프대회인 ‘SK텔레콤 어댑티브 오픈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한 조에 발달장애인(2명)과 비장애인(셀럽 1명)이 동반라운딩을 하는 이 대회에 이승민 선수도 셀럽부분으로 매년 참가하고 있으며, 올해로 3번째를 맞이하는 이 대회는 8월 16일 감곡cc에서 열릴 예정이다.

우승컵 다시 되찾아 올게요 US 어댑티브 오픈 초대 챔피언 이승민 인터뷰

이승민 선수는 프로 골퍼가 된지 어느덧 7년차에 접어들었다. 경험이 쌓이면서 실력만큼이나 꿈도 단단하게 여물고 있다. 언젠가 골프가 패럴림픽의 정식 종목이 된다면, 초대 금메달리스트가 되는 것이 최종적인 목표라고 한다.

물론 목표를 위해 아직도 훈련하고 길러야 하는 부분이 많다. 특히 오랜 시간 집중할 수 있는 멘탈 관리는 발달장애인인 그에게 있어 큰 과제 가운데 하나. 그는 “아직까지 장시간 집중, 경기 속도에 맞추는 것이 힘들다”면서, “그래서 루틴이 느려지지 않게 하기 위해 스스로 계속해서 ‘빨리 하자’고 생각하며 매 샷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SK텔레콤은 이승민 선수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계속해서 지원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대한민국 스포츠의 균형 발전, 스포츠 ESG 실천이라는 스포츠 육성 철학을 가지고 다양한 종목 및 선수에 대한 지원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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