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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톡터뷰] 김준석 음악 감독에게 “AI가 만드는 음악”에 대해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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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X 요약
A.X 요약은 SK텔레콤의 A.X로 요약 후, 편집한 내용입니다.
AI를 통해 간단하게 음악을 제작할 수 있게 된 현재, 김준석 음악 감독은 AI 음악을 레퍼런스로 활용해 아이디어를 얻는 등의 순기능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AI 음악의 확산으로 인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창작자들은 퍼포밍 능력을 강화하고 아날로그 음악의 가치를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AI 톡터뷰>는 특정 업종이나 업무에 AI가 적용됐을 때 일상의 변화에 대해 대화하는 전문가 인터뷰 콘텐츠입니다.

AI 톡터뷰 김준석 음악 감독에게 AI가 만드는 음악에 대해 묻다

작품에 분위기를 더하는 도구로 그쳤던 OST(Original Soundtrack)가 최근에는 드라마의 색채를 부각하는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간단한 명령어만으로도 음악을 완성할 수 있는 시대에 음악 창작자들의 역할을 김준석 음악 감독에게 물어봤다.

시청자의 몰입도를 끌어올리는 OST, AI로 제작해 본다면?

영화나 드라마 속 OST는 단순히 배경음악을 넘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시청자의 몰입도를 극대화하는 역할을 한다. 명곡으로 평가받는 OST들은 영화나 드라마가 끝난 후에도 작품의 상징이 되어 오래도록 여운을 남기기도 한다.

 

음악 생성형 AI ‘수노(SUNO)’로 만든 OST를 소개한다. 수노에 간단한 상황명령어 “학창 시절에 당한 학교 폭력으로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온 주인공이 나오는 드라마의 OST를 만들어줘”을 입력하니, 몇 분 만에 작사, 작곡, 가창, 앨범 커버까지 제작한다.

시장 분석 업체 마켓닷어스는 세계 음악 생성 AI 시장 규모가 2022년 2억 2,900만 달러(약 2,900억 원)에서 2032년 26억 6,000만 달러(약 3조 3,800억 원)로 10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간단한 명령어로 누구나 몇 분 만에 음악을 만들 수 있는 시대, 드라마 <더 글로리>를 비롯해 27년간 각종 영화와 드라마의 음악을 책임지고 있는 김준석 음악 감독과 음악 업계 종사자들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김준석 음악 감독 “작품마다 음악적 특색을 분명하게 하도록 다양한 시도”

Q. 음악 감독과 일반 뮤지션, 작곡가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음악 감독은 한 작품에 들어가는 모든 음악을 책임지는 사람입니다. 연출과 작가가 담고자 하는 캐릭터와 이야기의 흐름을 음악으로 풀어내야 하므로 개인적인 음반 작업과는 출발선이 다르죠. 작업량에 비해 주어진 시간이 짧아서, 10명 이상 팀을 이뤄 공동 작업을 합니다. 이때 음악 감독은 팀원들이 좋은 결과물을 낼 수 있도록 이끄는 프로듀서 역할을 하죠. 이 외에 선곡 작업 중 음악 저작권 문제를 해결하거나 OST에 참여한 배우들의 노래를 지도하기도 합니다.

Q. 영화·드라마 음악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어떤가요?
가장 먼저 시놉시스와 대본을 읽으며 작품을 이해하고 방향성을 파악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대본 리딩에 참여할 때도 있고, 연출자, 스태프들과 만나 이야기를 자주 나눕니다. 이 과정이 가장 오래 걸리는 것 같네요. 어느 정도 캐릭터와 이야기의 흐름을 파악하고 난 이후에 작곡하고 데모를 제작합니다. 이후, 데모가 영상과 어울리는지 연출자와 논의해 수정·보완하고 최종적으로 녹음과 믹싱, 마스터링 작업을 합니다.

Q. 작업할 때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작품마다 음악적 특색을 분명하게 드러내려 합니다. 드라마 <더 글로리> 같은 경우 처음 의뢰받았을 때 자세한 시놉시스나 대본을 받지 못했어요. ‘학폭을 당한 여성의 복수극’ 정도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지레짐작으로 ‘잔인한 복수극과 액션을 콘셉트로 잡으면 되겠구나’ 생각했죠. 하지만 연출자와 직접 만나고 보니 제 예상과는 전혀 다른 아름다운 선율을 원하더군요. 결과적으로 복수의 여정 속에서 드러나는 복합적인 감정과 긴장감을 섬세하게 풀어내기 위해 선율적인 음악들을 많이 사용했습니다. 드라마 <시그널>은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데, 당시 음악이 그리 먼 옛날처럼 느껴지지 않더라고요. 1960년대 음악을 1980년대로 표현해보려고 노력했어요. 일부러 지금은 살 수도 없는 구닥다리 앰프나 유물 같은 마이크를 어렵게 구해 녹음했어요. 작품에 어울리는 음악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김준석 음악 감독 “AI 음악을 레퍼런스로 활용, 순기능 역할 기대”

AI 톡터뷰 김준석 음악 감독에게 AI가 만드는 음악에 대해 묻다

김준석 음악 감독

Q.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AI 음악은 음악 산업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까요?
음악 창작자로서 저에게 AI는 큰 관심사이자 숙제입니다.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과 변화하는 세상, AI 음악이 사용자와 창작자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고민이 필요합니다. 저는 AI의 학습 범위가 확대될수록 그 과도기에 다양한 문제가 발생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만약 공격적으로 저작권을 사들이고 있는 음악 투자 플랫폼이 AI 회사와 손잡았을 경우, 창작자들의 저작권 보호 문제나, AI 음악으로 생산한 음악을 자신이 만든 것으로 포장하는 ‘가짜 창작자’의 등장을 고민해볼 수 있습니다. 저작권 문제의 경우, 당장 큰 창작성이 요구되지 않는 예능이나 시사 교양 프로그램, 뉴스 등에서 AI 음원을 사용하면 방송국 입장에서는 저작권료를 줄여 제작비를 절감할 수 있지만, 음악 창작자들의 입지는 좁아지게 되겠죠.

Q. 그렇다면 AI 음악의 확산에 음악 창작자들은 어떤 방식으로 대응해야 할까요?
사용자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AI 음악은 누구나 음악을 만들어 사용할 수 있는 너무나 좋은 시스템입니다. 유튜브나 숏폼 등 누구나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시대에 저작권에 구애받지 않는 AI 음악은 대세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음악 창작자들도 사용자 입장에서 AI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음악을 만들 때, AI가 만든 음악을 레퍼런스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전 세계 음악을 학습한 AI를 이용한다면, 인간이 따라갈 수 없을 정도의 속도로 방대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아이디어 뱅크로 활용한다면 음악 산업에 순기능 역할을 하지 않을까요? 또한 저는 AI 음악이 발전할수록 음악 창작자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퍼포밍’이 중요해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세상이 디지털화될수록 오히려 아날로그적 음악이 주는 깊은 울림에 대중이 더 큰 관심을 갖게 될 겁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기술 발전의 목적은 인류 전체의 편리함을 도모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AI도 결국 ‘인간을 위한 것’이라는 것을 잊지 않고, 다양한 직업군에서 어떻게 상생할 수 있을지 함께 답을 찾으면 좋겠습니다.

AI 음악을 비롯해, 생성형 AI를 통한 콘텐츠 산업이 활발해지고 있는 AI 시대, 김준석 음악 감독에게 음악 산업의 변화와 음악 창작자들의 대응법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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